[클래시 드 까르띠에④] 클래시 드 까르띠에 디자인, 움직이는 금속과 커진 부피

스터드·비드·클루 카레가 만든 가동형 메시…폭 8㎜에서 최대 29.1㎜까지 넓어지며 착용·관리 조건도 변화

2026-07-19     박인경 기자
Clash de Cartier Sharpens Its Elegant Edge. 사진=Cart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클래시 드 까르띠에(Clash de Cartier) 중형 유연형 팔찌의 폭은 8㎜다. 로즈 골드 엑스트라 라지 모델은 17.7㎜, 옐로 골드와 블랙 오닉스를 결합한 엑스트라 라지 모델은 가장 넓은 부분이 29.1㎜에 이른다. 같은 컬렉션 안에서 폭이 세 배 넘게 벌어지면서 클래시는 가는 금속 장식부터 손목의 넓은 부분을 덮는 대형 주얼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2019년 4월 새 주얼리 컬렉션으로 출발한 클래시는 스터드(stud)와 비드(bead), 사각형 금속 장식을 반복해 하나의 띠로 만든다. 현재 제품군에는 옐로 골드와 로즈 골드, 화이트 골드뿐 아니라 오닉스와 컬러 스톤, 엑스트라 라지 볼륨, 여러 방식으로 착용하는 제품이 포함돼 있다. 금속 종류와 원석, 크기는 늘었지만 반복되는 기하학적 단위는 출시 초기부터 컬렉션의 외형을 묶어 왔다.

둥근 비드와 피라미드가 나눈 금속 표면

까르띠에는 컬렉션 차원에서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를 주요 장식 요소로 제시한다. 개별 제품 설명에는 스터드와 비드, 사각 못을 뜻하는 클루 카레(clous carrés)가 함께 등장한다. 정사각형 표면을 피라미드처럼 솟게 만든 부품과 둥근 비드, 바깥쪽을 향한 스터드가 번갈아 놓이며 하나의 기하학적 메시(mesh)를 구성한다.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의 중앙에는 사각 피라미드가 연속해서 놓인다. 위와 아래에는 원뿔에 가까운 스터드가 바깥쪽을 향해 돌출되고, 둥근 비드가 각진 부품 사이의 간격을 나눈다. 넓고 매끄러운 금속면을 이어 붙인 뱅글과 달리 작은 삼각 면과 곡면이 표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각 피라미드는 네 개의 삼각 면이 한 꼭짓점에서 만난다. 한쪽 면이 밝게 반사될 때 맞은편 면은 어둡게 가라앉는다. 같은 옐로 골드 안에서도 밝은 금색과 짙은 갈색이 짧은 간격으로 교차한다. 보석이나 다른 색의 금속을 넣지 않고 부품의 각도만으로 명암을 나누는 방식이다.

둥근 비드는 직선과 꼭짓점이 연속되는 배열을 중간에서 끊는다. 빛이 넓은 면으로 반사되는 피라미드와 달리 비드에는 작은 점 형태의 하이라이트가 맺힌다. 각진 면과 둥근 표면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팔찌를 둘러싼 반사의 속도와 크기가 달라진다.

외곽 스터드는 실제 금속 띠보다 팔찌의 윤곽을 크게 만든다. 손목을 감싸는 기본 형태는 원형이지만 바깥선은 매끄럽게 닫히지 않는다. 돌출된 부품이 위아래로 반복되면서 톱니에 가까운 외곽선을 형성한다. 로고나 문자보다 배열 자체가 컬렉션을 구분하는 표식으로 작동한다.

Clash de Cartier Sharpens Its Elegant Edge. 사진=Cart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비스듬한 각도에서 드러나는 부품의 높이

옐로 골드 브레이슬릿을 비스듬히 놓으면 중앙의 피라미드와 바깥쪽 스터드 사이의 높이 차가 선명해진다. 중앙 부품은 팔찌가 이어지는 방향을 따라 배열되고, 외곽 스터드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솟는다. 평평한 금속 띠 위에 장식을 올린 구성보다 팔찌의 위와 아래,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사용하는 입체 구조에 가깝다.

부품마다 기울기가 달라 같은 광원도 서로 다른 밝기로 반사된다. 팔찌가 움직일 때는 밝게 드러나는 면이 연속해서 바뀐다. 금속 색상이나 보석의 수보다 작은 반사면의 개수와 방향이 시각적 밀도를 만든다.

스터드의 꼭짓점은 뾰족한 윤곽을 유지하지만 끝부분과 모서리는 날카롭게 끊기지 않는다. 피부에 직접 닿는 주얼리의 마감 조건을 맞추면서 외형에서는 돌출된 인상을 남긴 형태다. 실제 착용에서는 스터드의 끝보다 부품이 손목 위에서 이동하는 범위와 소매에 닿는 방향이 편의성을 가르게 된다.

식물과 동물, 문자처럼 구체적인 대상을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제품 확장에 유리하다. 원과 사각형, 피라미드를 반복하면 같은 배열을 반지와 귀걸이, 팔찌, 목걸이에 옮길 수 있다. 제품의 길이와 금속량이 달라져도 반복 단위를 유지하면 하나의 컬렉션으로 묶을 수 있다.

장식과 연결부를 하나로 묶은 가동형 메시

까르띠에는 클래시 제품을 스터드와 비드, 클루 카레가 만든 ‘움직이는 기하학적 메시’로 설명한다. 외부에서는 금속 부품이 촘촘하게 맞물린 두꺼운 띠처럼 보이지만 유연형 팔찌는 손목의 곡선을 따라 휘어진다. 옐로 골드와 로즈 골드 중형 유연형 팔찌는 모두 18K 골드로 제작되며 폭은 8㎜다.

일반적인 체인 팔찌는 고리와 연결 장치가 외부에 드러난다. 클래시는 표면을 이루는 장식 단위가 외형과 움직임을 함께 맡는다. 피라미드와 비드 사이의 작은 연결부가 각도를 나눠 바꾸면서 팔찌 전체가 손목을 감싸도록 구성된다.

고정형과 유연형은 같은 장식 배열을 사용해도 착용 방식이 다르다. 고정형 팔찌는 정해진 원형 윤곽을 유지하고, 유연형은 여러 연결부가 조금씩 움직이며 손목의 굴곡에 맞춰진다. 까르띠에는 클래시 팔찌를 고정형과 유연형, 소형과 중형, 두 줄형과 엑스트라 라지로 나눠 판매한다.

내부 연결축과 부품별 가동 범위는 외부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공식 제품 정보도 ‘움직이는 메시’라는 결과를 제시할 뿐 단면 구조와 조립 순서까지 설명하지 않는다. 모든 스터드가 자유롭게 회전한다거나 같은 각도로 움직인다는 식의 해석은 제품 설명의 범위를 벗어난다.

유연성이 높다고 착용감이 자동으로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다. 손목 곡선에 밀착되는 성질과 제품의 무게, 폭, 돌출된 부품의 크기는 서로 다른 조건이다. 관절이 촘촘할수록 팔찌가 부드럽게 휘어질 수 있지만 접합부와 금속이 맞닿는 부분도 늘어난다.

Clash de Cartier Sharpens Its Elegant Edge. 사진=Cart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화이트 골드에서 두드러지는 경계와 그림자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에서는 금속의 색보다 부품 사이의 경계와 그림자가 먼저 드러난다. 옐로 골드는 따뜻한 금색과 반사가 전체 인상을 좌우하지만 은백색 표면에서는 피라미드의 접힌 선과 스터드 사이의 어두운 틈이 상대적으로 선명하다.

중앙의 사각 피라미드는 밝은 삼각 면과 검게 가라앉은 면으로 갈린다. 위아래에 놓인 스터드는 곡면을 따라 빛이 이동하면서 중앙 배열과 다른 반사를 만든다. 둥근 비드도 장식용 구슬보다 금속 구조를 연결하는 부품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화이트 골드 중형 유연형 팔찌도 18K 골드로 제작되며 폭은 8㎜다. 공식 제품군에는 로듐 마감을 한 화이트 골드와 비로듐 화이트 골드가 함께 분류돼 있다. 로듐 처리된 제품은 연마 과정에서 표면 코팅을 다시 적용해야 할 수 있다.

화이트 골드는 새로운 구조를 추가하기보다 같은 구조의 명암을 바꾼다. 옐로 골드에서 금속 색에 묻히던 부품의 경계가 은백색 표면에서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금속 색상 선택이 단순한 취향의 차이를 넘어 제품을 장식적으로 읽을지, 기계적인 조립체로 읽을지를 나누는 셈이다.

Clash de Cartier Sharpens Its Elegant Edge. 사진=Cart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블랙 오닉스가 끊어 놓은 금속의 반복

로즈 골드와 블랙 오닉스를 결합한 브레이슬릿에서는 검은 구형 비드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다. 금속만 사용한 모델이 피라미드의 방향과 그림자로 변화를 만든다면 오닉스 제품은 검은색과 금색의 대비로 구간을 나눈다.

매끄러운 오닉스 표면에는 광원이 작은 점으로 맺힌다. 로즈 골드 피라미드는 넓은 삼각 면으로 주변을 반사하고, 검은 오닉스는 주변 색을 어둡게 끌어들인다. 같은 광택을 가진 소재라도 금속과 원석의 반사 방식이 다르다.

구형 오닉스 중앙에는 작은 금속 장식이 놓인다. 검은 비드만 독립적으로 튀어나오기보다 클래시의 사각 피라미드 배열 안에 남도록 만든 구성이다. 원석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디자인의 반복 단위를 끊지 않으려는 방식으로 읽힌다.

오닉스와 컬러 스톤은 단순히 색을 바꾸는 데 머물지 않는다. 구형 부품이 커지면서 금속만 사용한 모델보다 외곽선의 굴곡과 부피가 두드러진다. 까르띠에는 현재 컬렉션의 확장 요소로 컬러 스톤과 오닉스, 엑스트라 라지 볼륨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원석이 들어간 제품은 관리 조건도 금속 모델과 달라진다. 금속 표면의 광택뿐 아니라 원석의 곡면과 금속 장식이 맞닿는 부분, 비드의 고정 상태까지 살펴야 한다. 충격으로 원석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연마보다 교체와 복원 범위가 구매 이후 비용을 가른다. 까르띠에는 일반 주얼리 서비스에 원석·진주 교체와 복원을 포함하고 있다.

8㎜에서 29.1㎜, 대형화가 바꾼 사용 범위

중형 유연형 팔찌의 폭은 8㎜, 로즈 골드 엑스트라 라지 유연형은 17.7㎜다. 옐로 골드와 오닉스를 결합한 엑스트라 라지 제품은 최대 폭 29.1㎜로 넓어진다. 금속과 원석의 배열이 같더라도 손목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제품별로 크게 달라진다.

부피가 커지면 피라미드와 비드의 형태가 멀리서도 분명하게 남는다. 인물과 함께 촬영하거나 의상 위에 배치해도 제품의 배열을 알아보기 쉽다. 대형 팔찌와 목걸이가 광고와 디지털 이미지에서 유리한 이유다.

손목을 넓게 덮는 팔찌는 소매와 만나는 범위도 커진다. 셔츠와 재킷 안쪽으로 들어가는지, 손목을 굽힐 때 손등과 닿는지, 책상 위에 팔을 올렸을 때 특정 부위가 눌리는지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진다. 돌출된 스터드는 니트와 레이스, 가는 실로 짠 직물과의 접촉도 고려해야 한다.

제품 폭만으로 장시간 착용감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공식 제품 정보에는 폭과 손목 크기가 제시되지만 다수 모델의 실중량은 함께 표시되지 않는다. 금속과 원석의 양, 연결부가 무게를 분산하는 방식, 팔찌가 손목에서 돌아가는 범위가 실제 사용에 함께 작용한다.

29.1㎜ 모델은 8㎜ 모델보다 디자인을 크게 드러내지만 일상적인 동작과 의상 선택에는 더 많은 조건을 요구한다. 대형화가 시각적 식별성을 높이는 동시에 착용 가능한 상황을 좁힐 수 있는 대목이다.

촘촘한 반사면과 연결부가 늘린 관리 범위

클래시의 표면은 넓은 평면 하나가 아니라 피라미드와 곡면, 부품 사이의 틈으로 구성된다. 거울처럼 연마된 작은 면은 빛을 강하게 반사하지만 사용하면서 생기는 미세한 흔적도 각도에 따라 다르게 드러날 수 있다.

까르띠에는 금 팔찌가 단단한 표면이나 다른 주얼리와 접촉하면서 흠집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한다. 여러 팔찌나 시계를 같은 손목에 겹쳐 착용하면 금속 부품끼리 반복해서 맞닿을 수 있다.

세척과 광택만으로 모든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유연형 제품은 표면의 광택뿐 아니라 연결부가 정상 범위에서 움직이는지, 배열이 틀어지지 않았는지, 잠금장치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까르띠에의 관리 서비스에는 제품 진단과 세척, 기술·외관 점검, 수선과 복원이 포함돼 있다.

반복적인 연마는 제품의 형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까르띠에는 주얼리의 모양을 보존하기 위해 제품 수명 동안 연마 서비스를 세 차례 이상 받지 않도록 권고한다. 피라미드의 모서리와 스터드의 윤곽이 디자인을 결정하는 클래시에서는 표면의 광택과 부품 형태를 함께 보존해야 한다.

화이트 골드 제품은 로듐 마감 여부도 관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로듐을 입힌 모델은 광택 작업 때 코팅을 다시 적용해야 할 수 있다. 같은 클래시 팔찌라도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원석 제품의 관리 절차와 비용이 같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구조 변경보다 소재와 규모 확장에 집중한 제품군

2019년 클래시 드 까르띠에가 다른 까르띠에 컬렉션과 갈라진 부분은 스터드나 피라미드를 처음 사용했다는 데 있지 않다. 기존 장식 요소를 촘촘하게 연결해 단단해 보이는 금속 표면이 손목을 따라 움직이도록 만든 방식에 있었다. 리치몬트도 출시 당시 클래시를 까르띠에의 장식 유산에서 출발해 상반된 형태를 결합한 새 컬렉션으로 소개했다.

현재 제품군은 가동형 메시를 다시 설계하기보다 기존 배열에 옐로 골드와 화이트 골드, 오닉스와 컬러 스톤, 엑스트라 라지 부피를 적용하는 데 집중한다. 옐로 골드는 피라미드마다 갈라지는 반사를 강조하고, 화이트 골드는 부품 사이의 틈과 금속 구조를 드러낸다. 로즈 골드와 블랙 오닉스는 곡면과 꼭짓점, 검은색과 금색의 대비를 앞세운다.

소재와 크기가 달라져도 둥근 비드와 사각 피라미드, 위아래로 돌출된 스터드의 배열은 유지된다. 형태를 고정한 덕분에 반지부터 대형 팔찌와 목걸이까지 하나의 이름으로 묶을 수 있지만, 신제품의 변화도 금속 색상과 원석, 부피에 집중된다.

국내 판매 과정에서는 제품별 실중량과 연결 부품의 교체 범위, 원석 관리 방식, 장시간 착용 때의 움직임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클래시 드 까르띠에의 디자인은 정지된 상태의 반사뿐 아니라 손목 위에서 움직이는 범위, 의상과 닿는 조건, 여러 해 사용한 뒤 필요한 관리에서 구체적인 차이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