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크 물리치료실⑥] 짝다리 반대로 짚기, 교정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

수지 러스크병원 김수연 물리치료사가 짚은 자세 교정의 오해…한쪽으로 무너진 몸은 반대쪽 반복보다 중심 회복이 먼저

2026-07-17     임우경 기자
[러스크 물리치료실⑥] 짝다리 반대로 짚기, 교정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왼쪽 다리로 오래 기대 섰다면 오른쪽 다리로 기대 서면 균형이 맞을 것처럼 느껴진다. 오른쪽으로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왼쪽으로도 꼬아야 몸이 맞춰질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몸은 단순한 저울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한쪽으로 무너진 자세를 반대쪽으로 반복한다고 중심이 곧바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짝다리는 서 있는 자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생활습관이다. 엘리베이터 앞, 버스정류장, 주방, 사무실 복도에서 몸은 편한 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다. 한쪽 골반은 빠지고, 반대쪽 허리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한다. 짧은 시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같은 방향의 체중 쏠림이 매일 반복되면 골반과 허리, 무릎과 발목에 부담이 쌓인다.

수지 러스크병원 김수연 물리치료사는 짝다리와 다리 꼬기를 골반 부정렬과 연결해 설명했다. 골반이 틀어지면 다리 길이 느낌, 걸음걸이, 앉은 자세, 어깨 높이까지 연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잘못된 자세를 반대쪽으로 반복하는 방식이 교정처럼 받아들여지는 데 있다.

“몸이 무너져 있는 건 짝다리라는 건 몸이 무너져 있는 거니까, 그걸 바로 세워주는 게 제일 먼저 중요해요. 철사를 구부리면 반대쪽으로 구부린다고 바로 일자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김 치료사의 설명은 생활 속 자세 교정에서 중요한 기준을 짚는다. 왼쪽으로 무너진 몸을 오른쪽으로 다시 무너뜨리는 일은 균형 회복이 아니다. 한 방향의 부담을 다른 방향의 부담으로 바꾸는 과정에 가깝다. 몸의 중심을 다시 세우려면 어느 쪽으로 더 기대느냐보다 체중이 양쪽 발에 고르게 실리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러스크 물리치료실⑥] 짝다리 반대로 짚기, 교정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다리 꼬기도 같은 방식으로 봐야 한다. 한쪽 다리를 위로 올려 꼬는 습관이 있으면 골반은 한쪽으로 회전하고, 허리와 등은 정면을 유지하기 위해 보상한다. 반대쪽으로 꼬는 시간을 만든다고 골반이 곧게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몸은 양쪽 방향의 비틀림을 모두 익힐 수 있다. 필요한 변화는 오른쪽 꼬기와 왼쪽 꼬기의 균형이 아니라, 다리를 꼬지 않고 앉는 시간을 늘리는 쪽에 가깝다.

자세 교정에서 흔히 생기는 오해는 ‘반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오른쪽으로 씹어서 얼굴 비대칭이 생겼으니 왼쪽으로 씹으면 된다는 식의 생활 상식이 몸 전체 자세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골반과 척추, 무릎과 발목은 단순히 좌우 사용량만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한쪽으로 무너진 몸은 이미 여러 부위가 보상하며 버틴 상태다. 반대쪽으로 같은 부담을 주면 보상이 한 번 더 생길 수 있다.

서 있을 때의 기준은 발바닥에서 시작된다. 발바닥 전체가 바닥을 느끼는지, 한쪽 발 안쪽이나 바깥쪽에만 체중이 몰려 있지는 않은지, 무릎을 한쪽만 잠그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골반이 옆으로 빠진 채 서 있으면 상체는 반대쪽으로 기울어 균형을 맞춘다. 몸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계속 보상하지만, 보상이 길어지면 통증의 배경이 된다.

앉을 때는 골반의 위치가 중요하다. 의자 끝에 걸터앉거나 등받이에 몸을 흘려 기대면 골반은 뒤로 눕고 허리는 둥글게 말린다. 다리를 꼬면 골반은 다시 회전한다. 허리를 억지로 세우는 자세도 좋은 답은 아니다. 골반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만 힘으로 꺾어 세우면 허리 주변 긴장이 커질 수 있다. 바르게 앉는 일은 허리를 강하게 펴는 동작보다 골반이 먼저 제자리에 놓이는 감각에 가깝다.

[러스크 물리치료실⑥] 짝다리 반대로 짚기, 교정이 아니라 또 다른 부담.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운전 자세도 짝다리와 비슷한 부담을 만들 수 있다. 장시간 운전할 때 한쪽 다리는 페달을 조작하고, 다른 쪽 다리는 상대적으로 고정된다. 의자 위치가 맞지 않으면 골반이 한쪽으로 빠지거나 뒤로 눕기 쉽다. 운전 뒤 허리와 엉덩이, 다리 뒤쪽이 뻐근한 느낌은 단순 피로가 아니라 같은 자세가 오래 이어진 결과일 수 있다.

물리치료실에서 자세를 볼 때는 어느 한쪽이 틀어졌다는 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체중이 어떻게 실리는지, 골반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었는지, 허리와 등은 어떤 방식으로 보상하는지, 무릎과 발목은 걸을 때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함께 본다. 짝다리와 다리 꼬기는 눈에 잘 보이는 습관일 뿐, 실제 부담은 몸 전체의 연결 속에서 나타난다.

생활 속 관리도 복잡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 서 있을 때 한쪽 다리에만 기대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일이 먼저다. 체중을 양쪽 발에 나누고, 골반이 옆으로 빠지지 않게 세우며, 무릎을 과하게 잠그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앉을 때는 다리를 꼬기보다 두 발을 바닥에 두고,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넣어 골반이 안정되도록 한다. 오래 앉아야 한다면 한 번의 완벽한 자세보다 중간에 일어나 몸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 더 현실적이다.

자세 교정은 벌칙처럼 몸을 고정하는 일이 아니다. 몸이 어느 방향으로 무너지는지 알아차리고, 같은 방향의 반복을 줄이며, 중심을 다시 찾는 과정이다. 한쪽으로 기대는 습관을 반대쪽으로 바꾸는 데서 멈추면 몸은 또 다른 방향의 부담을 배운다. 반대로 짚기보다 바로 서기, 반대로 꼬기보다 꼬지 않기, 허리를 꺾기보다 골반을 세우기. 생활 속 물리치료의 기준은 이런 작은 차이에서 시작된다.

짝다리와 다리 꼬기는 사소한 버릇처럼 보이지만, 몸은 반복을 기억한다. 골반이 기울면 걸음이 달라지고, 허리와 무릎의 부담도 바뀐다. 반대 방향의 반복은 균형이 아니다. 몸을 가운데로 세우는 감각을 되찾을 때, 일상의 자세는 통증을 만드는 습관에서 통증을 줄이는 습관으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