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사람을 잇다… 故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길을 통한 연대'로 20년 걷기 여행 문화 일궈... 최휘영 장관, 제주 여행자센터 찾아 훈장 전수

2026-07-19     임우경 기자
길을 통한 연대'로 20년 걷기 여행 문화 일궈... 최휘영 장관, 제주 여행자센터 찾아 훈장 전수./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제주 서귀포시에 자리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벽면에는 제주를 감싸 안은 437km의 올레길 지도가 선명하다. 파란색과 주황색 리본으로 이어진 이 길은 지난 6월까지 누적 1,340만 명의 발자국을 품었다. 2026년 7월 18일 오후, 이 센터의 훈장 전수식장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은 센터 곳곳에 남은 고(故) 서명숙 이사장의 흔적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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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7일 향년 68세로 별세한 서명숙 이사장에게 정부는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국민훈장은 국가 발전에 뚜렷한 공적을 세운 이에게 수여하는 포상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제주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하며 고인의 삶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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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서명숙 이사장이 2007년 처음 일궈낸 제주올레는 단순히 길을 닦는 작업이 아니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제주의 숨은 길을 찾아 걷기 좋은 길로 다듬고, 이를 여행자들에게 내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길을 걷는 여행자와 지역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이러한 올레길 모델은 국내 걷기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거창한 관광지 투어보다 자기 발로 딛는 한 걸음에 가치를 두는 여행자가 늘어났고, 올레길은 그 중심에 있었다. 특히 제주올레가 일본과 몽골 등 해외로 확산하며 '국제교류형 걷기 여행'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은 점은 길을 활용해 사람과 지역, 세계를 연결한 고인의 주요 공적으로 평가받는다.

길을 통한 연대'로 20년 걷기 여행 문화 일궈... 최휘영 장관, 제주 여행자센터 찾아 훈장 전수./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훈장 전수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고인의 노력을 기억하며, 앞으로 제주올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했다. 현재 제주올레는 누적 방문객 1,000만 시대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는 브랜드로서의 신뢰도를 입증하는 수치인 동시에, 새로운 세대에게 어떻게 지속적인 매력을 어필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겨준다.

제주올레가 마주한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매년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쏟아지는 관광 시장에서 '길'이라는 원형 콘텐츠만으로는 젊은 여행객의 눈길을 붙잡는 데 한계가 있다. 오버투어리즘과 특정 지역 쏠림 현상 등 지역사회와 맺어야 할 상생의 숙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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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번 국민훈장 추서는 제주올레가 단순한 민간 프로젝트를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문화 자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최휘영 장관의 이번 방문은 향후 정부가 로컬 관광과 지속 가능한 여행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제주올레 모델을 중요한 축으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한다.

길을 통한 연대'로 20년 걷기 여행 문화 일궈... 최휘영 장관, 제주 여행자센터 찾아 훈장 전수./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제주올레는 현재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길을 관리하고, 새로운 걷기 문화를 제안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훈장 전수식 이후, 제주올레는 향후 방문객들에게 걷기의 가치를 다시금 확산시키고 지역 경제와 긴밀하게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후속 프로젝트를 전개할 계획이다. 수많은 여행자가 매일같이 길 위에서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치유받는 경험은, 서명숙 이사장이 남긴 가장 크고도 선명한 유산이 되어 2026년 여름에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