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민축구단 수익금 공개 '의문'…감사보고서엔 있는데 운영실적보고서엔 없어

경품비는 지출됐는데 경품 티켓 판매수익은 어디에…자료 간 불일치에 포천시 자료 신뢰성 논란

2026-07-25     조영식 기자
포천시민축구단 2025 감사 보고서 운영성과표에는 수익금이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운영금 실적보고서에는 수익금이 전혀 표기 되어 있이 않아 시민들의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자료=포천시민축구단 감사보고서에서 캡쳐)

[KtN 조영식기자]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속담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을 억지로 감추거나, 뻔한 사실을 숨기려 하는 모습을 빗댄 표현이다.

최근 포천시가 제공한 포천시민축구단 관련 자료를 놓고 이 같은 속담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민원인 A씨는 포천시민축구단의 운영지원금 집행내역과 예산서, 결산서,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그리고 홈경기 경품 티켓 판매수익 현황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포천시는 일부 자료를 제공하며 2024년과 2025년 포천시민축구단 운영지원금 실적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공했다.

그러나 공개된 두 자료를 비교한 결과 동일한 회계연도를 대상으로 작성된 자료임에도 수익금 표시 방식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운영지원금 실적보고서에는 지방보조금의 집행 내역이 중심으로 작성돼 보조금 지출 내용은 상세히 기재되어 있지만,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수익금은 확인되지 않는다.

반면 감사보고서에 첨부된 운영성과표에는 보조금 외에도 후원금수익 4,456만 원, 지원금수익 448만 원, 기타수익 2,355만8천 원 등 다양한 수익이 계상돼 있다.

즉, 두 자료를 단순히 대조하면 하나의 자료에는 존재하지 않는 수익 항목이 다른 자료에는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감사보고서 운영성과표에는 경품를 지출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운영지원금 실적보고서에는 경품티켓 판매 수익금은 어디에도 없다. (자료=포천시가 제공한 2025 포천시민축구단 감사보고서에서 캡쳐)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경품 관련 회계처리다.

감사보고서 운영성과표에는 2025년 경품비로 1,447만9,920원이 지출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해당 경품행사와 관련한 티켓 판매수익은 공개자료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포천시는 "홈경기 전체 일정 경품 티켓 판매수익금 현황은 포천시민축구단이 자체적으로 체결·관리하는 자료로서 포천시가 보유·관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천시의 이러한 보조금 관리에 대한 설명은 공무원 생활을 오래한 백영현 포천시장이 봐도 어리둥절할 설명이다.  

그래서  이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회계 전문가는 "경품행사를 통해 판매수익이 발생했다면 일반적으로 해당 수익은 회계상 수익으로 반영되거나, 정산 과정에서 관리 대상이 된다"며 "경품비만 비용으로 계상되고 판매수익이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직 공무원 B씨 역시 "지방보조금 사업에서 사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지방보조금 관리기준상 정산 대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사업수익이 있었다면 보조사업 정산 과정에서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도 자료의 일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시민 K씨는 "경품비를 지출했다면 그에 대응하는 티켓 판매수익도 함께 확인할 수 있어야 회계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며 "운영지원금 실적보고서와 감사보고서가 서로 다른 목적의 자료라면 그 차이를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공개를 청구한 민원인 A씨도 "두 자료를 수차례 대조하면서 수익금의 흐름을 이해하려 했지만 쉽게 연결되지 않았다"며 "자료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회계처리 기준과 정산 과정도 함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자료 공개 여부를 넘어 포천시 자료의 완전성과 투명성에 있다.

포천시는 경품 티켓 판매수익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방보조금이 투입된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금이 어떤 절차를 거쳐 관리되고 정산됐는지는 시민의 알 권리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운영지원금 실적보고서와 감사보고서가 각각 작성 목적과 회계 기준이 다를 수 있는 만큼, 포천시와 포천시민축구단이 수익금의 처리 과정과 회계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민원인 A씨는 현재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추가 자료를 통해 경품 티켓 판매수익의 발생 여부와 정산 과정, 기타수익에 포함된 세부 내역 등이 확인될 경우 이번 논란도 보다 명확하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