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컵 2026②] 김운용의 태권도 세계화, 62개국이 다시 쓴 대한민국 스포츠외교

국제기구와 올림픽 제도화의 유산…선수·지도자·국제심판이 장충체육관에서 이어간 교류

2026-07-26     박준식 기자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25일 서울 장충체육관 개막식에서 고 김운용(Kim Un-yong)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설립, 태권도의 국제 경기화와 올림픽 진입에 관여한 발자취가 소개되는 동안 62개국 선수단과 국제심판, 지도자들이 관중석과 경기장을 채웠다. 과거에 구축된 태권도 국제 체계가 현재의 선수와 경기로 이어진 현장이었다.

김운용컵의 성격은 개막식보다 대회 운영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선수단 등록과 신분 확인, 계체, 대표자회의, 대진 추첨, 국제심판 배정이 국가와 소속을 넘어 같은 기준으로 진행됐다. 겨루기와 품새, 격파·경연에 참가한 선수들은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WT)의 경기 규정과 심판 판정에 따라 승부를 가렸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기원과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과 아시아태권도연맹(Asian Taekwondo Union·ATU),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을 받았다.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가 경기 운영을 맡았으며, 겨루기와 품새·경연·격파가 25일부터 28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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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은 태권도를 국내 무도에 머물게 하지 않고 국제 경기의 제도 안으로 옮기는 데 힘을 쏟았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설립 과정에 참여하고 세계선수권대회와 국제 경기 체계를 마련했으며,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도 활동했다. 태권도 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국이 같은 규칙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만든 체육행정가였다.

국제기구와 경기 규정이 마련되면서 태권도는 국가별 보급 단계를 넘어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투는 종목으로 성장했다. 선수와 지도자, 심판도 국가 단위의 경기 체계 안에서 양성됐다. 장충체육관에 모인 62개국 참가자는 수십 년 동안 축적된 국제화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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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는 윤웅석 국기원장과 세르미앙 응(Ser Miang Ng) IOC 위원·전 IOC 부위원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각국 태권도 관계자와 국제심판진, 국내 체육기관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국제 스포츠계와 국내 태권도 행정, 선수단이 한 경기장에 모인 구성은 김운용이 구축했던 스포츠외교의 방식을 현재의 국제대회로 옮겼다.

윤웅석 국기원장은 각국 선수와 지도자, 심판을 환영하며 김운용컵에서 실력을 겨루고 문화와 우정을 나누기를 당부했다. 대회사에는 김운용이 태권도의 세계화와 올림픽 종목 진입에 남긴 활동,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경기와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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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김운용을 한국 스포츠계의 큰 어른으로 기억했다. 김운용이 남긴 국제 스포츠 활동과 태권도 세계화의 성과를 후배 체육인들이 계승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르미앙 응 IOC 위원·전 IOC 부위원장의 참석도 김운용컵이 지닌 국제 스포츠 인맥의 범위를 보여줬다. 김운용이 활동했던 IOC와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으로 이어지는 관계가 기념 영상이나 과거 기록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의 대회 인사와 선수 교류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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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는 본대회에 앞서 선수단 등록과 AD카드 발급, 대표자회의가 진행됐다. 경기 전날 체급과 출전 자격을 확인하고 각 팀에 운영 절차를 설명한 뒤 대진을 정하는 과정이다. 경기장에 선수들이 입장하기 전부터 국제대회의 신뢰를 좌우하는 행정 절차가 시작된 셈이다.

국제심판은 국가와 소속이 다른 선수들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판정의 일관성과 경기 운영의 투명성이 흔들리면 참가국이 쌓아온 신뢰도 함께 무너진다. 김운용컵이 김운용의 스포츠외교 유산을 이어가는 기준도 초청 인사의 규모보다 공정한 판정과 안정적인 운영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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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에는 시니어 G1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경기가 편성됐다. 30세 이하와 40세 이하 공인품새 개인전, 17세 초과 자유품새 남녀 개인전, 공인품새·자유품새 단체전과 복식전이 이어진다. 28일에는 시니어 G1 겨루기 전 체급 경기가 열린다.

G1 경기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국제대회다. 각국 선수에게 김운용컵은 친선 교류에 그치지 않고 국제무대 진출과 랭킹 관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경기다. 대회의 이름과 역사적 배경보다 경기 결과와 판정의 공신력이 선수단의 재참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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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카뎃·주니어 경기까지 함께 편성한 운영 방식은 태권도의 국제화를 다음 세대로 넓힌다. 국내 어린 선수들은 해외 선수와 같은 경기장에서 경쟁하고, 국제심판의 판정을 경험한다. 각국 지도자와 선수단이 어린이 경기부터 시니어 G1까지 지켜보며 서로 다른 훈련 방식과 경기 운영을 접할 수 있다.

스포츠외교는 국가대표와 행정가의 만남에만 머물지 않는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인사하고, 지도자들이 훈련 방식을 나누며, 심판들이 판정 기준을 맞추는 과정에서도 국가 간 교류가 이어진다. 태권도라는 공통 규칙이 통역이 필요한 참가자들 사이를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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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가 지난 3월 31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한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서도 태권도의 국제적 확산을 도장 수련문화의 전승으로 넓혀 설명했다. 신청 명칭은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Dojang Community Training Culture in Korea)’다. 사범과 수련생이 예절과 존중,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생활·교육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절차가 시작됐다.

김운용이 마련한 국제 경기 체계가 태권도를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시켰다면, 도장 공동체 수련문화에 대한 논의는 태권도의 교육성과 정신문화까지 국제사회에 설명하는 흐름이다. 김운용컵에서는 두 영역이 따로 나뉘지 않는다. 국제랭킹을 다투는 시니어 경기와 어린 수련생의 겨루기, 품새와 격파, 경기 전후의 인사와 예절이 같은 일정 안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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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개국 참가 기록은 대회의 외형을 보여주는 수치다. 참가국이 다시 서울을 찾으려면 출전 절차와 심판 판정, 경기 시간, 선수 안전, 통역과 의료 지원이 꾸준히 관리돼야 한다. 국제대회에 대한 신뢰가 쌓일수록 대한민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으로 지닌 위치도 제도와 운영을 통해 확인된다.

김운용컵에 남은 이름은 한 체육행정가의 업적을 기리는 표지에 그치지 않는다. 각국 선수들이 같은 규칙으로 경쟁하고 국제심판과 지도자들이 서울에서 만나며, 어린 수련생이 세계무대를 경험하는 운영 속에서 김운용의 태권도 세계화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G1 품새와 28일 시니어 G1 겨루기는 대한민국에서 출발한 태권도가 세계의 경기와 문화로 넓어진 현재를 다시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