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컵 2026④] 품새·격파·시범, 세계인이 함께 익힌 태권도 문화

27일 G1 공인·자유품새 개인·단체·복식전…정확성·호흡·절제와 공동체 수련까지 국제무대에

2026-07-27     박준식 기자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27일 서울 장충체육관의 중심은 G1 품새다. 오전 9시 30세 이하 공인품새 개인전을 시작으로 40세 이하 개인전, 17세 초과 자유품새 남녀 개인전,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단체·복식전이 차례로 이어진다. 62개국 선수들이 같은 품새와 경기 규칙을 익혀 대한민국의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겨룬다.

공인품새에서는 정해진 동작의 정확성과 균형, 속도와 힘의 조절을 겨룬다. 선수는 발의 위치와 서기 자세, 손끝의 방향, 시선과 호흡을 일정한 순서에 맞춰 이어가야 한다. 짧은 흔들림과 동작 사이의 끊김도 전체 수행에 영향을 준다. 오랜 기간 반복한 기본동작이 경기장에서 몇 분의 품새로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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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품새는 음악에 맞춰 기술과 동작 구성을 펼친다. 도약과 회전, 발차기와 착지, 동작 사이의 연결까지 선수의 기술력과 표현 범위가 함께 평가된다. 공인품새가 정해진 형식 안에서 완성도를 겨룬다면 자유품새에는 훈련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하나의 구성으로 묶는 능력이 필요하다.

개인전과 복식·단체전의 수련 방식도 다르다. 개인전 선수는 자신의 중심과 호흡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복식전과 단체전에서는 각 선수의 기술뿐 아니라 동작의 시작과 끝, 속도와 시선, 이동 간격을 맞춰야 한다. 한 사람의 동작이 앞서거나 늦으면 전체 구성이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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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는 A조 자유품새와 B조 공인품새, 컬러벨트 경기가 오전부터 진행됐다. 정오에는 A조 공인품새 개인전이 시작됐고 오후에는 단체전과 복식전이 이어졌다. 연령과 숙련도에 따라 나뉜 선수들은 하루 동안 개인 수련과 공동 수행의 결과를 차례로 펼쳤다.

25일 개막식에 앞서 열린 격파와 경연도 태권도 기술의 범위를 넓혔다. 발차기와 손기술을 이용한 격파에는 힘뿐 아니라 정확한 타점과 거리, 자세와 속도가 필요하다. 격파물을 향해 움직이는 짧은 시간 안에 수련 과정에서 익힌 신체 통제력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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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서는 국내외 태권도 9단 고단자들이 품새와 위력격파를 선보였다. 손가락을 이용한 송판 격파와 대리석 격파도 진행됐다. 고단자의 시연에는 빠른 동작이나 높은 발차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련의 시간이 담겼다.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은 뒤 정확한 지점에 기술을 집중하는 과정이 관중 앞에서 이어졌다.

9단 고단자와 어린 수련생이 같은 대회 일정에 참여한 점도 김운용컵의 문화적 성격을 더했다. 어린 선수에게 고단자는 오랜 수련 뒤에 도달할 수 있는 단계이며, 고단자에게 어린 선수는 태권도를 이어갈 다음 세대다. 띠별겨루기와 카뎃·주니어 경기, 품새와 고단자 시연이 한 체육관에서 진행되면서 세대 간 수련의 흐름도 함께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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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개국 선수들은 서로 다른 훈련 환경에서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경기가 시작되면 정해진 위치에서 준비하고 심판과 상대 선수에게 인사한다. 품새 경기에서는 같은 동작명과 순서를 따르고, 겨루기에서는 같은 구령과 판정 기준을 적용받는다.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도복과 띠, 차렷과 경례, 반복 수련이라는 질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태권도 형식은 각국 도장에서 현지 선수와 지도자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수련생은 자국의 생활과 교육 환경 안에서 태권도를 배우지만, 품새의 순서와 경기 규칙, 도장 예절을 공유한다. 기술이 국경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수련 방식과 교육문화도 함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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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WT)의 경기 체계는 각국 선수가 같은 기준으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겨루기의 규정이 국제적으로 적용되면서 태권도는 특정 국가의 시범이나 공연을 넘어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국제오픈대회에서 겨루는 종목으로 자리를 넓혔다.

김운용컵에는 국제경기 체계와 도장 수련문화가 함께 담겼다.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G1 경기에서는 정확한 규칙과 공정한 심판 운영이 중요하다. 어린이와 청소년 경기, 품새와 격파·경연에서는 태권도를 배우고 이어가는 과정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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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운용(Kim Un-yong)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추진했던 태권도 세계화도 국제대회와 경기제도의 확립에서 출발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창설과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을 거치며 각국 선수들이 같은 규칙으로 만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김운용컵에서는 경기제도 위에 품새와 격파, 시범과 도장문화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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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3월 31일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Dojang Community Training Culture in Korea)’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리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범과 수련생이 도장을 중심으로 예절과 존중,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생활문화와 교육문화가 신청 내용에 담겼다.

김운용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기술도 도장 공동체 안에서 길러졌다. 사범이 기본자세를 바로잡고 수련생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시간이 이어져야 품새와 겨루기, 격파가 완성된다. 먼저 배운 수련생이 후배를 돕고, 선수 경험을 쌓은 사람이 지도자로 성장하면서 기술과 규범도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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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품새 단체·복식전은 공동체 수련의 성격을 경기 안에 담는다. 선수들은 각자 동작을 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다른 선수의 호흡과 속도에 맞춰야 한다. 개인의 기량과 구성원 사이의 협력이 함께 갖춰져야 하나의 품새가 완성된다.

자유품새에서는 전통적인 기본동작과 현대적인 경기 표현이 함께 사용된다. 도약과 회전 기술, 음악과 동작 구성이 더해졌지만 발차기와 서기, 중심 이동은 태권도의 기본 수련에서 출발한다. 국제무대에 맞춰 표현 방식은 넓어졌고 기술의 뿌리는 도장 수련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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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문화적 확산은 외국인 수련생 숫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각국에서 사범과 수련생의 관계가 이어지고, 품새와 경기 규칙이 세대를 거쳐 반복되며, 국제대회에서 서로의 기술을 확인하는 과정이 함께 쌓여야 한다. 김운용컵에 참가한 선수단은 경기를 치르는 동시에 각국 도장에서 이어온 수련의 결과를 서울에 가져왔다.

27일 G1 품새는 개인전에서 단체·복식전까지 이어진다. 28일 오전 9시에는 시니어 G1 겨루기 전 체급 경기가 시작된다. 어린이 띠별겨루기와 고단자 시연,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시니어 국제랭킹 경기를 함께 편성한 김운용컵은 태권도의 경기와 기술, 교육과 공동체 수련을 하나의 국제대회 안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