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컵 2026⑤] 62개국 태권도인 서울 집결, 장충체육관서 이어진 스포츠외교

선수·지도자·국제심판 약 5000명 참가…국제규정과 도시 운영, 세대별 교류로 넓어진 김운용컵

2026-07-27     박준식 기자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62개국 선수와 지도자, 국제심판이 서울 장충체육관에 모였다. 조직위원회 현장 집계 기준 경기 참가자는 약 3000명, 대회 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한 방문 인원은 약 5000명이다. 서로 다른 언어와 훈련 환경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은 같은 경기 규칙을 따르고, 상대와 심판에게 인사한 뒤 매트에 올랐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국기원과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을 맡았다.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WT), 아시아태권도연맹(Asian Taekwondo Union·ATU),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을 받아 겨루기와 공인품새·자유품새, 격파·경연을 편성했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본대회 하루 전인 24일에는 선수 등록과 겨루기 계체, 지도자회의가 진행됐다. 출전 자격과 체급을 확인하고 경기 운영 절차를 안내한 뒤 대진과 심판 배정을 준비했다. 국제대회는 개막 선언보다 먼저 행정 절차에서 시작됐다.

등록 담당자와 경기운영요원, 국제심판, 통역과 의료 인력은 선수들이 매트에 오르기 전부터 움직였다. 선수 호출과 경기 시간, 심판 배정, 결과 처리와 응급 대응은 참가국이 대회 운영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기준이다. 국가와 소속이 다른 선수들에게 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이 국제대회의 신뢰를 만든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5일 개막식에는 윤웅석 국기원장과 세르미앙 응(Ser Miang Ng)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전 IOC 부위원장,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서영교·전현희·박정 국회의원과 임만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도 각국 선수단을 맞았다.

참석 인사의 규모보다 주목할 대목은 발언이 향한 대상이었다. 유승민 회장은 메달 경쟁을 앞둔 성인 선수보다 국제대회를 처음 경험하는 어린 선수와 꿈나무를 먼저 언급했다.

“참가자와 꿈나무들에게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기회와 꿈, 용기를 주는 자리입니다. 김운용컵을 통해 더 큰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 trendy NEWS와 인터뷰하고 있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운용컵에는 어린이 띠별겨루기부터 카뎃과 주니어, 시니어 G1까지 여러 연령대의 경기가 편성됐다. 어린 수련생은 해외 또래와 처음 겨뤘고, 청소년 선수는 국제심판의 판정을 경험했다. 시니어 선수들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린 경기에 출전했다. 한 대회 안에서 선수의 성장 단계가 이어지는 구성이다.

유승민 회장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태권도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태권도의 국제적 발전을 위해 대한체육회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생활체육과 학교·전문체육, 국제경기 사이의 연결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어린 수련생의 대회 경험도 장기적인 선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영교 의원.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서영교 의원은 두 자녀가 태권도장에서 성장한 경험을 소개했다. 딸은 4단, 아들은 5단이며 서 의원은 명예 7단이다.

“아이들은 태권도 관장님이 다 키워주셨습니다. 태권도를 국기로 만드는 법안을 공동 발의해 태권도 진흥법이 통과되는 과정에도 참여했습니다.”

서 의원의 발언은 국제대회의 출발지가 일선 도장이라는 사실을 짚었다. 어린 수련생은 도장에서 발차기와 품새뿐 아니라 인사와 규칙, 절제와 책임감을 배운다. 수련을 이어간 일부 선수는 학교와 실업팀, 국가대표 선발 과정과 국제대회로 진출한다. 국회는 선수 육성과 국제대회, 생활체육을 지원할 법률과 예산을 다루게 된다.

임만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은 승패와 함께 선수들 사이의 교류를 강조했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태권도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일도 중요합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장충체육관에서는 경기 전후의 짧은 인사가 국가 간 교류의 출발이 됐다. 선수들은 상대의 발차기 거리와 경기 운영을 경험했고, 지도자들은 각국의 훈련 방식과 전술을 살폈다. 국제심판은 출신 국가와 관계없이 같은 판정 기준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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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맡은 역할도 경기장 제공에 한정되지 않는다. 해외 선수단이 경기에 집중하려면 교통과 숙박 안내, 통역, 의료와 안전관리가 함께 운영돼야 한다. 선수단이 체류하는 동안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경기 중심의 방문을 도시 교류로 넓힐 수 있다.

국제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려면 경기단체와 서울시, 시의회의 역할이 구분되면서도 긴밀하게 이어져야 한다. 경기단체는 종목 운영과 심판 체계를 맡고, 지방자치단체는 경기장과 안전·교통 기반을 지원한다. 시의회는 관련 정책과 예산을 심의한다. 해외 선수단이 다시 서울을 찾는지는 경기 결과보다 대회 기간에 겪은 운영의 정확성과 편의에서 결정될 수 있다.

박정 의원.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정 의원은 태권도 국제대회와 관련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 의지를 밝혔다. 국제심판과 통역, 의료 인력, 유소년 선수의 참가 지원과 경기장 운영에는 지속적인 재원이 필요하다. 한 차례 행사에 집중된 지원보다 개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중장기적 재정 구조가 중요하다.

농업회사법인 휴먼에노스의 천현수 대표도 김운용컵 민간 후원에 참여하고 개막식에 참석했다. 체육기관과 공공 부문, 민간 후원이 함께 대회 운영에 참여했다.

62개국이라는 숫자는 태권도가 세계 각지에 보급된 범위를 나타내지만, 스포츠외교의 내용은 참가국 명단보다 경기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선수들은 같은 규칙 아래 경쟁했고, 지도자와 심판은 기술과 판정 기준을 교환했다. 대표자회의와 계체, 경기와 시상까지 이어진 운영 과정도 각국 태권도 관계자가 대한민국의 국제대회 체계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이 됐다.

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첫 대회 개최지였던 장충체육관에서 7회 대회를 다시 연 소회를 밝혔다.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첫 대회가 열린 곳이 서울 장충체육관입니다. 7회 대회를 다시 이곳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첫 개최지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대회의 연혁을 넘어 이후 운영 방향을 점검하는 기준이 된다. 참가국과 선수 수를 늘리는 일만으로는 국제대회의 성장을 설명하기 어렵다. 판정의 공정성과 경기 일정의 정확성, 선수 안전, 세대별 출전 기회가 함께 관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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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운용(Kim Un-yong) 전 IOC 부위원장이 추진한 스포츠외교도 국제무대에 사람을 모으는 일에서 끝나지 않았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설립, 국제 경기규정 정비,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진입을 통해 각국 선수가 같은 제도 안에서 경쟁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의 김운용컵은 국제기구와 경기제도로 축적된 성과를 선수들의 경험으로 옮기고 있다. 어린 수련생은 세계무대를 처음 접하고, 시니어 선수는 국제랭킹을 다툰다. 지도자와 심판은 국가별 경기력과 운영 수준을 확인한다. 김운용의 이름은 기념 영상보다 대회가 실제로 적용하는 규정과 운영 방식에서 더 구체적으로 남는다.

전현희 국회의원.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전현희 의원은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수석부단장으로서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 추진 의지를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는 3월 31일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Dojang Community Training Culture in Korea)’라는 명칭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네스코 신청은 국제경기의 승패보다 도장에서 이어지는 교육과 전승을 다룬다. 사범과 수련생이 예절과 존중,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과정이 신청 내용에 포함됐다. 장충체육관에서는 각국 도장에서 이어온 수련이 경기 전후의 인사와 선수 태도, 품새 단체전의 호흡으로 나타났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7th KIM UN YONG CUP (G1)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운용컵은 국제 스포츠와 도장 수련문화가 동시에 작동하는 대회다. G1 경기에서는 세계랭킹과 공정한 판정이 중요하고, 어린이와 청소년 경기에서는 다음 세대가 국제무대를 경험한다. 품새와 격파·경연에는 태권도의 기술과 반복 수련, 단체 협력이 담긴다.

27일에는 G1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개인·단체·복식전이 편성됐고, 28일에는 시니어 G1 겨루기 전 체급 경기가 이어진다. 장충체육관에 모인 62개국 참가자들이 다시 서울을 찾으려면 경기 운영과 선수 안전,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다음 대회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운용컵의 스포츠외교는 초청 인사의 수보다 참가 선수들이 서울에서 경험한 규칙과 관계, 신뢰를 통해 축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