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도입된 최상위 경보” 38.5도 폭염에 경남 온열질환 사망·가축 폐사 비상
[속보] 체감온도 38도 육박 ‘살인 더위’ 경남 습격… 온열질환 사망자 3명으로 늘어 경남 9개 지역 폭염중대경보 발효… 온열질환 누적 환자 122명·가축 1만 2천여 마리 폐사
[KtN 김 규운기자] 최고기온이 38.5도까지 치솟는 극단적인 폭염이 경남 일대를 습격하면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
27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경 경남 하동군 청암면의 한 주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80대 여성 A씨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27일 새벽 끝내 숨졌다. 당국은 A씨가 극심한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고성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 여성이 쓰러져 숨진 데 이어, 25일에도 사천시의 한 논에서 9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올해 경남 지역에서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총 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경남 지역의 폭염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5일 양산시와 의령군에 도내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이후 김해, 밀양, 진주, 창녕, 창원, 함안, 합천 중부 등 총 9개 시·군으로 특보가 확대 발효된 상태다.
폭염중대경보는 2008년 폭염특보 제도가 도입된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을 기록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밀양의 최고기온은 38.5도를 기록했으며 양산과 의령 역시 38.0도까지 치솟았다.
기온이 폭등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6명이 추가 발생해 지난 5월 15일부터 집계된 누적 환자 수가 122명에 달했다. 축산 농가의 피해도 이어져 27일 오전 9시 기준 돼지 3천291마리, 닭 8천830마리 등 총 1만2천121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을 밑도는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될것으로 전망하며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여름철 더위를 넘어 기후변화가 초래한 폭염이 인명과 농가 생존을 직접 위협하는 Disaster(재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층 야외 노동자와 기후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즉각적인 점검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