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SS27 Formal②] 트랙 재킷을 수트 옆에 둔 모던 테일러링

펠티드 울·송아지가죽·3-in-1 아우터…셔츠와 넥타이는 남기고 상의의 범위 확장

2026-07-29     박인경 기자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루이 비통의 2027 봄·여름 남성 포멀 컬렉션은 수트 재킷 대신 집업 상의와 블루종, 짧은 아우터를 입는 방식까지 업무복에 포함했다. 모던 테일러링(Modern Tailoring)에 배치된 옷들은 수트 팬츠와 셔츠, 넥타이를 유지하면서 상의만 스포츠웨어에 가까운 형태로 바꿨다. 격식을 없애기보다 재킷 한 벌에 묶여 있던 출근복의 구성을 나눈 접근이다.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는 트랙 재킷을 펠티드 울과 매끈한 송아지가죽으로 다시 만들고, 3-in-1 기술 재킷과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플란넬 질레(gilet)를 함께 구성했다. 스포츠웨어의 형태를 고급 소재로 바꾼 옷과 여러 방식으로 분리해 입는 아우터가 모던 테일러링의 중심을 이룬다.

회색 수트 위에는 길이와 소재가 다른 아우터를 여러 겹 겹쳤다. 셔츠와 넥타이, 재킷을 갖춘 상태에서 바깥에 짧은 조끼와 외투를 더해 전통적인 수트보다 부피가 커졌다. 상체를 여러 층으로 나누면서 실내외 이동에 맞춰 옷을 덜어낼 수 있는 구성을 만들었다.

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착장은 복잡해졌다. 재킷과 조끼, 외투의 경계가 한꺼번에 드러나면서 수트의 어깨선과 라펠은 뒤로 밀린다. 실용적인 분리 착용을 염두에 둔 구성이라도 전신에서 보이는 형태는 간결한 출근복과 거리가 있다. 여러 벌을 겹친 방식은 이동이 많은 일정에는 맞을 수 있지만 봄·여름 컬렉션의 가벼움까지 충분히 확보하지는 못했다.

3-in-1 아우터는 하나의 외투를 고정된 형태로 입기보다 안쪽과 바깥쪽을 나누어 활용하는 방식이다. 리버서블 플란넬 질레도 앞뒤 색과 표면을 달리해 수트와 니트, 셔츠 위에 각각 겹칠 수 있도록 했다. 한 벌의 완성된 수트보다 상의 여러 점을 바꿔 입는 옷장에 가까운 구성이다.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회색 질레에는 어두운 니트와 팬츠를 맞췄다. 앞면의 반복 문양과 단색 니트가 대비를 이루고, 지퍼 여밈과 높은 칼라는 수트 재킷보다 스포츠웨어에 가깝다. 상의 길이는 허리 부근에서 끝나지만 팬츠 폭을 넓혀 전체 비례가 지나치게 가벼워지는 것을 막았다.

질레는 셔츠와 재킷 사이에 입는 전통적인 조끼보다 아우터에 가까운 크기와 형태를 갖췄다. 지퍼와 주머니가 외부에 드러나고, 니트 위에 단독으로 걸칠 수 있도록 여유를 뒀다. 수트 조끼의 역할을 넓혔지만 반복 문양과 두꺼운 조직이 함께 들어가면서 포멀웨어보다 고급 캐주얼웨어의 인상이 강하다.

모던 테일러링에서 반복되는 변화는 재단보다 여밈 방식에 있다. 단추로 잠그는 수트 재킷 대신 지퍼가 달린 상의를 사용하고, 라펠 대신 높은 칼라와 셔츠 칼라를 겹쳤다. 손을 주머니에 넣기 쉬운 블루종과 트랙 재킷의 형태도 전통적인 수트보다 일상복에 가깝다.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정 블루종에는 흰 셔츠와 넥타이, 회색 팬츠를 맞췄다. 상의는 허리선 가까이에서 끝나고 팬츠는 넓고 길게 떨어진다. 짧은 재킷과 긴 바지의 대비가 수트와 다른 비례를 만든다.

블루종의 지퍼와 밑단은 캐주얼웨어의 구조를 그대로 남겼다. 셔츠와 넥타이, 가죽 구두가 격식을 보완하지만 블루종만 떼어 놓으면 업무복보다 주말용 아우터에 가깝다. 모던 테일러링이라는 구분도 새로운 재단 방식보다 서로 다른 복종을 한 착장에 묶은 데서 성립한다.

검정과 회색으로 색을 제한한 덕분에 블루종과 수트 팬츠의 차이는 크게 튀지 않는다. 반대로 색을 단순하게 정리하지 않았다면 스포츠웨어와 포멀웨어의 결합이 더 산만해질 가능성도 있다. 루이 비통은 형태의 차이를 남긴 채 색으로 두 영역을 연결했다.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로 배색이 들어간 집업 상의에는 베이지 팬츠와 갈색 가방을 함께 배치했다. 셔츠와 넥타이를 생략한 구성에서는 포멀웨어의 성격이 한층 약해진다. 높은 칼라와 지퍼, 밝은 배색은 트랙 재킷의 특징을 직접 드러낸다.

베이지 팬츠와 가죽 구두가 착장을 정돈하지만 일반적인 수트의 요소는 거의 남지 않는다. 모던 테일러링의 범위가 넓어진 만큼 포멀 컬렉션과 고급 캐주얼 컬렉션의 구분도 흐려진다. 루이 비통은 소재와 가방, 구두로 격식을 유지하지만 의류만 놓고 보면 일상복에 가까운 착장이다.

트랙 재킷을 펠티드 울과 송아지가죽으로 제작했다고 해서 옷의 성격이 곧바로 정장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소재의 가격과 가공 수준은 높아질 수 있지만 높은 칼라, 지퍼, 짧은 길이, 탄력 있는 밑단은 스포츠웨어의 형태를 남긴다. 모던 테일러링은 두 영역의 경계를 없애기보다 소재의 격차를 줄이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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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아우터에는 검정 팬츠와 소형 가죽 가방을 맞췄다. 상의의 부피는 넉넉하지만 길이는 짧고, 팬츠는 곧게 내려온다. 밝은 갈색과 검정의 대비가 분명해 수트보다 아우터가 착장의 중심을 차지한다.

짧은 아우터는 긴 코트나 수트 재킷보다 이동할 때 부담이 적은 형태다. 다만 갈색 상의와 검정 팬츠를 나눈 색 구성은 한 벌의 수트처럼 정돈된 인상을 만들지는 않는다. 가방과 구두를 포함해야 컬렉션이 의도한 업무·이동용 복장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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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업 니트와 밝은 팬츠를 입고 백팩을 든 착장은 모던 테일러링의 범위를 가장 멀리 넓힌다. 높은 칼라와 지퍼 여밈, 부드러운 상의, 넉넉한 팬츠가 결합됐고 수트 재킷과 넥타이는 빠졌다. 백팩까지 더해지면서 복장의 성격도 출근용 정장보다 출장이나 이동복에 가까워졌다.

수트의 형식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활용 범위가 넓다. 반면 포멀웨어라는 이름을 붙일 근거는 소재와 가죽 제품, 구두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니트와 팬츠만 남기면 고급 캐주얼웨어와 구분하기 어렵다.

모던 테일러링은 재킷과 팬츠를 한 벌로 맞추던 수트의 구성을 상의 중심으로 풀었다. 트랙 재킷과 블루종, 질레, 3-in-1 아우터가 셔츠와 넥타이 또는 수트 팬츠를 대신하거나 그 위에 더해졌다. 변화가 가장 뚜렷한 곳은 재단보다 길이와 여밈, 겹쳐 입는 방식이다.

출근복의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모든 착장이 포멀웨어로 정리되지는 않는다. 셔츠와 넥타이를 남긴 블루종 착장은 업무복과 스포츠웨어 사이에 놓이지만, 집업 니트와 백팩을 조합한 착장은 고급 캐주얼웨어에 더 가깝다. 루이 비통이 제시한 모던 테일러링은 새로운 수트의 완성형이라기보다 정장을 입어야 하는 범위를 줄이고 아우터가 맡을 자리를 넓힌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