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Vuitton SS27 Formal③] 작업복 디테일을 더한 이브닝웨어

그랭 드 푸드르 울 턱시도에 더블니 패널·모노그램 플라워 리벳…블랙타이 주변으로 넓힌 저녁 옷차림

2026-07-30     박인경 기자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루이 비통은 2027 봄·여름 남성 포멀 컬렉션의 이브닝(Evening) 부문에 작업복의 무릎 보강 구조를 끌어왔다. 그랭 드 푸드르 울(grain de poudre wool) 턱시도와 질감이 도드라지는 니트에 더블니 패널을 덧대고, 연결 부위에는 모노그램 플라워 리벳을 사용했다. 크리스털 다미에 버튼과 실크 자카드 셔츠도 함께 구성했다. 검정 턱시도의 기본 형식을 남겨두면서 작업복과 장식복의 세부를 한데 섞은 방식이다.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는 이번 포멀 컬렉션을 타임리스 비즈니스(Timeless Business), 모던 테일러링(Modern Tailoring), 이브닝으로 나눴다. 앞선 두 부문이 업무복과 이동복의 경계를 다뤘다면 이브닝 부문은 턱시도와 저녁 행사복의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 보타이와 라펠, 검정 가죽 구두를 갖춘 정통 블랙타이부터 패턴 상·하의, 집업 상의와 재킷을 겹친 착장까지 간격이 크다.

검정 턱시도에는 흰 셔츠와 검정 보타이를 맞췄다. 재킷은 어깨와 허리선을 정돈했고 팬츠도 비교적 곧게 떨어진다. 구두와 보타이까지 검정으로 통일해 공식 만찬이나 시상식에서 익숙한 블랙타이 형식을 따랐다.

가장 전통적인 턱시도를 컬렉션에 남긴 선택은 다른 이브닝 착장의 기준점이 된다. 파렐 윌리엄스는 검정 턱시도를 없애거나 재단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대신 같은 저녁 옷차림 안에 작업복 구조와 니트, 패턴 셋업을 추가했다. 변화의 범위도 턱시도 자체보다 주변 복종에서 넓어졌다.

그랭 드 푸드르 울은 표면이 고르고 형태를 정돈하기 쉬워 이브닝 수트에 사용되는 직물이다. 루이 비통은 매끈한 울 표면에 작업복에서 가져온 더블니 패널을 결합했다. 무릎 부위를 한 겹 더 덧대 마모를 줄이는 구조지만, 저녁 행사복에서는 실용적 필요보다 시각적 대비가 먼저 부각된다.

모노그램 플라워 리벳도 같은 성격을 갖는다. 작업복에서 리벳은 봉제선과 포켓처럼 힘이 많이 가는 부위를 보강하지만, 이브닝웨어에 들어간 리벳은 브랜드 문양과 금속의 광택을 드러내는 장식에 가깝다. 기능복의 구조를 가져왔지만 실제 기능보다 출처가 다른 세부를 섞는 데 비중을 뒀다.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짙은 남색과 보랏빛이 섞인 패턴 상·하의는 턱시도와 다른 방향의 저녁 옷차림을 제시한다. 상의와 팬츠에 같은 무늬를 사용하고 바지 폭을 넉넉하게 잡았다. 손에 든 가죽 제품과 검정 구두가 복장을 정돈하지만 셔츠와 보타이, 턱시도 라펠은 보이지 않는다.

몸을 조이지 않는 상·하의와 반복 문양은 정장보다 라운지웨어에 가까운 인상을 남긴다. 소재의 광택과 무늬가 저녁 행사복의 장식성을 보완하지만, 재단만 놓고 보면 포멀웨어와 고급 실내복의 경계가 흐리다. 저녁 옷차림의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착용할 수 있는 행사와 공간은 오히려 제한될 수 있다.

실크 자카드 셔츠와 크리스털 다미에 버튼은 표면의 장식을 더한다. 자카드는 직조 과정에서 무늬를 만드는 방식으로 인쇄보다 입체적인 조직이 남는다. 크리스털 버튼은 조명 아래에서 강한 반사를 만들며 검정과 짙은 남색이 많은 이브닝웨어에 작은 광택을 더한다.

더블니 패널과 리벳이 작업복의 견고함을 가져온다면 자카드와 크리스털은 전통적인 야회복의 장식성을 맡는다. 서로 반대되는 성격을 한 착장에 넣은 구성은 단순한 턱시도 변형보다 복잡하다. 패널과 리벳, 반복 문양, 크리스털 버튼이 한꺼번에 들어갈 경우 재단보다 세부 장식이 앞설 가능성도 있다.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정 재킷 안에는 셔츠와 보타이 대신 목을 감싸는 집업 상의를 입었다. 재킷과 이너웨어를 같은 검정으로 연결해 전체 색은 단순하지만 지퍼와 높은 칼라가 수트의 라펠과 맞부딪친다. 선글라스까지 더하면서 정통 블랙타이보다 야간 외출복에 가까운 인상을 만들었다.

집업 상의는 2편에서 다룬 모던 테일러링과도 이어진다. 스포츠웨어의 여밈과 칼라를 수트 안에 넣고 색을 검정으로 제한해 저녁 행사복으로 옮겼다. 턱시도의 격식을 낮춘 방식은 분명하지만, 검정이라는 색을 제외하면 이브닝웨어와 일상용 아우터의 구분은 약해진다.

Pharrell Williams Redefines Modern Tailoring for Louis Vuitton SS27 Formal Menswear Collection. 사진=Louis Vuitton,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짙은 남색 패턴 니트에는 흰 셔츠와 넥타이를 받쳤다. 셔츠 칼라와 넥타이는 업무복의 구성을 따르지만 니트 표면의 반복 무늬와 어두운 색이 저녁 옷차림에 가까운 분위기를 만든다. 재킷 없이 니트를 상의의 중심에 둔 점도 수트 중심의 이브닝웨어와 다르다.

니트와 셔츠, 넥타이를 결합한 착장은 프레피 스타일과 저녁 행사복 사이에 놓인다. 턱시도보다 부담이 적고 실내 모임에도 적용하기 쉽지만, 포멀한 행사에서는 격식이 부족할 수 있다. 루이 비통은 소재와 무늬로 저녁 옷차림의 성격을 만들었으나 복장의 격식은 행사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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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수트에는 넥타이를 생략하고 작은 검정 가방을 들었다. 재킷은 몸에 붙지 않고 팬츠도 폭과 길이에 여유가 있다. 검정 한 색으로 정리했지만 어깨와 허리, 바지선은 정통 턱시도보다 부드럽다.

작은 가방은 수트의 격식을 낮추기보다 저녁 외출에 필요한 소지품을 복장 안에 포함한다. 다만 가방을 제외하면 검정 수트의 변화는 재킷과 팬츠의 여유에 집중돼 있다. 더블니 패널이나 크리스털 버튼처럼 강한 세부가 없는 착장에서는 파렐 윌리엄스의 이브닝웨어가 전통 수트와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루이 비통의 이브닝웨어는 블랙타이를 폐기하지 않았다. 흰 셔츠와 보타이를 갖춘 턱시도를 기준으로 남겨두고, 패턴 셋업과 니트, 집업 상의까지 저녁 옷차림에 포함했다. 더블니 패널과 리벳은 작업복의 기능보다 장식적 인용에 가깝고, 크리스털 버튼과 자카드 셔츠는 야회복의 광택을 보탰다.

정통 턱시도와 작업복 세부의 거리는 컸지만 두 영역을 결합한 방식이 모두 새로운 재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검정 턱시도의 구조는 남았고 변화는 무릎 패널과 여밈, 직물 표면에 집중됐다. 파렐 윌리엄스가 넓힌 것은 블랙타이의 형식보다 턱시도 주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저녁 옷차림의 범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