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문화원장 당선자 놓고 갑론을박

“쌍방 합의된 20년전 일”…“도덕성 사퇴해야” 피해여성 금전거래 주장…“금전거래 허위사실 의한 명예훼손 법적 조치하겠다” “선거 전에 폭로해 선택 받았어야”…“뒷북은 모양새 안 좋아”

2026-07-29     조영식 기자
집회 모습. 집회측에서는 기자들에게 사진 사용시 모자이크 처리를 요청하여 본지에서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올린다. (사진=조영식 기자)

[KtN 조영식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전국은 선거의 열기를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포천에서는 지난 9일 실시된 포천문화원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며 지역사회가 또 다른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포천문화원 앞에서는 약 50여 명이 모여 문화원장 당선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당선자의 20여 년 전 사생활과 당시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문화원장으로서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무대에는 당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올라 당시의 심경과 함께 금전적인 피해를 주장했다.

이 여성은 "(당선자가) 자신의 명품 화장품과 의류, 넥타이, 해외여행용 캐리어 구입 등에 수백만 원을 편취 사용했고, (여성의)남편에게 지급한 위자료 변재 명목 1천만 원과 공무원 징계 수위를 낮추기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까지 요구해 대출과 빚을 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집회 이후 기자와 만난 당선자는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당선자는 "금전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시 당사자 간 합의로 모든 문제가 종결됐다"며 "합의 이후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어 돈을 주고받았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20년 전 사건이라면 형사상 공소시효는 이미 종료된 것으로 보이는데,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가"라고 공개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논란에서 지역사회가 주목하는 부분은 사건의 진위 자체뿐만 아니라 문제 제기의 시점이다.

당선자의 과거 이력이 선거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는지, 또는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제기할 기회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선거 전에 공개돼 시민들의 검증을 받았어야 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선거가 끝난 뒤 결과에 불복하는 듯한 모습으로 꺼내 드는 것은 공익적 문제 제기보다 '사후 흔들기' 또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당선 취소나 직무 수행을 제한할 법률상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감정적 여론전에 치우칠 경우 오히려 지역사회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시민 A씨는 "선거 이후에는 부정선거나 재검표 같은 절차적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는 있어도, 이미 오래전에 알려질 수 있었던 사생활 문제를 뒤늦게 들고나오는 것은 시민들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역 원로들이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문화원장으로 부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면 선거 전에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표로 심판받도록 했어야 했다"며 "선거가 치러져 당선증까지 교부된 이후 법적 근거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명분도 설득력도 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화원장은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공적 자리인 만큼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된 결과를 뒤집으려면 감정적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객관적인 증거와 법률적 근거, 그리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명분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공공성이라는 가치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과거의 진실 공방을 넘어, 선거 이후 제기되는 문제 제기가 과연 지역사회를 위한 공익적 검증인지, 아니면 결과를 뒤늦게 흔드는 '뒷북'에 불과한 것인지 시민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