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현장영상] 김운용컵 2026, 62개국 태권도인이 장충체육관에서 나눈 꿈과 우정
어린 선수의 첫 국제무대부터 남북 공동등재·서울 지원까지…KtN이 기록한 태권도 스포츠외교 “7세 남녀 겨루기 선수들은 지하 2층 워밍업장으로 내려와 주시기 바랍니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현장과 주요 참석자 인터뷰. / 영상=K trendy NEWS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 한국어와 영어 안내방송이 잇따라 울렸다. 보호장비를 챙긴 어린 선수들은 지도자를 따라 몸풀기 장소로 이동했고, 매트 주변에서는 각국 선수단과 국제심판이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관중석과 선수 대기구역에서는 여러 언어가 오갔지만 경기 시작을 알리는 구령과 상대를 향한 인사, 심판 판정에 따르는 절차는 같았다.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조직위원회 현장 집계 기준 62개국의 선수와 지도자, 국제심판 등 약 3000명이 참가했다. 대회 관계자와 관람객을 포함한 방문 인원은 약 5000명으로 집계됐다.
국기원과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회 조직위원회가 운영을 맡았다.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WT), 아시아태권도연맹(Asian Taekwondo Union·ATU),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을 받아 겨루기와 공인품새·자유품새, 격파·경연을 편성했다.
어린이 띠별겨루기와 카뎃·주니어 경기 뒤에는 시니어 G1 품새와 겨루기가 이어졌다. 국제대회를 처음 경험하는 어린 수련생과 세계랭킹 포인트를 다투는 성인 선수가 같은 체육관을 사용했다. 연령과 경기 수준은 달랐지만 선수 등록과 호출, 경기 전 인사와 심판 판정은 공통된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은 어린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에 주목했다.
“이런 대회는 참가자와 꿈나무들에게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기회와 꿈과 용기를 주는 자리입니다. 김운용컵을 통해 더 큰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선수에게 해외 또래와의 경기는 도장에서 익힌 기술을 국제무대에서 확인하는 첫 기회가 된다. 익숙하지 않은 발차기 거리와 경기 운영을 경험하고 국제심판의 판정을 받는다. 경기 결과와 함께 다음 훈련에서 보완할 기술도 구체적으로 남는다.
유 회장은 어린 선수들이 더 넓은 무대를 경험하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일이 고 김운용(Kim Un-yong)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남긴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김운용이 국제기구와 올림픽을 통해 태권도의 활동 범위를 세계로 넓혔다면, 현재의 대회는 다음 세대가 국제경기 체계 안으로 들어갈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태권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가 세계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유소년부와 시니어 G1을 함께 편성한 운영은 선수의 성장 경로를 한 대회 안에 담았다. 어린이부 선수는 카뎃과 주니어 경기를 지켜볼 수 있고, 청소년 선수는 성인 국제선수의 경기 준비와 기술을 가까이에서 접한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국제경기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운영이 이어져야 어린 선수의 첫 출전도 장기적인 선수 경력으로 축적될 수 있다.
서영교 국회의원은 두 자녀가 태권도장에서 성장한 경험을 소개했다. 딸은 태권도 4단, 아들은 5단이며 서 의원은 명예 7단이다.
“아이들은 태권도 관장님이 다 키워주셨습니다. 너무 잘 컸습니다.”
서 의원이 기억한 도장은 발차기와 품새만 배우는 체육시설이 아니었다. 관장과 사범의 지도 아래 인사와 규칙, 절제와 책임감을 익힌 교육 공간이었다. 전국 도장에서 매일 이어지는 수련이 어린이 대회의 선수 기반을 만들고, 일부 수련생은 학교와 실업팀을 거쳐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서 의원은 태권도를 대한민국의 국기로 명문화하는 법안의 공동발의와 태권도 진흥법 통과 과정에 참여한 사실도 밝혔다.
“태권도를 국기로 만드는 법안을 공동 발의해 태권도 진흥법이 통과되는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도장이 어린 수련생을 가르친다면 국회는 생활체육과 선수 육성, 국제대회를 뒷받침할 법률과 예산을 다룬다. 서 의원은 서울이 태권도를 통한 국제 스포츠·문화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에서는 경기 전후의 짧은 인사에서 국가 간 교류가 시작됐다. 선수들은 상대의 발차기와 거리 운용을 직접 경험했고, 지도자들은 각국의 훈련 방식과 경기 전술을 살폈다. 국제심판은 출신 국가나 소속과 관계없이 같은 규정을 적용했다.
임만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메달과 순위 못지않게 선수들이 서울에서 쌓는 관계와 기억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했으면 합니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태권도를 통해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일도 중요합니다.”
태권도는 상대를 이겨야 승자가 결정되는 경기다. 선수들은 치열하게 겨룬 뒤 다시 마주 서서 인사한다. 도복과 띠, 차렷과 경례는 별도의 통역 없이 각국 참가자가 공유하는 태권도의 질서다.
임 의장은 “서울시의회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선수단이 서울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려면 체육관 운영과 함께 교통 안내, 통역, 의료 대응과 안전관리가 갖춰져야 한다. 대회 기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선수단의 방문도 경기 중심에서 도시 교류로 넓어질 수 있다.
서울시의회가 다루는 예산과 정책은 국제대회의 운영 여건과 직접 연결된다. 경기장 시설과 안전 인력, 국내외 유소년 선수의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수록 서울과 해외 태권도 단체 사이의 관계도 다음 대회로 이어질 수 있다.
김운용컵 제1회 대회가 열린 장소도 장충체육관이었다. 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7회 대회를 첫 개최지에서 다시 연 소회를 전했다.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첫 대회가 열린 곳이 서울 장충체육관입니다. 7회 대회를 다시 이곳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최 위원장은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김운용의 스포츠 정신을 이어 대회 종목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대회의 성장은 개최 횟수와 참가국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선수 등록과 계체, 대진 편성과 호출, 심판 배정과 결과 처리가 정확하게 진행돼야 한다. 판정의 일관성과 선수 안전, 통역과 의료 지원은 해외 선수단이 다음 대회 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이 추진한 태권도 세계화도 사람을 한자리에 초청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국제기구와 경기 규정을 마련하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각국 선수가 같은 기준으로 경쟁할 제도를 구축했다.
현재의 김운용컵에서는 당시 마련된 국제경기 체계가 선수들의 경험으로 이어졌다. 어린 선수는 해외 또래와 첫 국제경기를 치렀고, 시니어 선수는 세계랭킹을 놓고 경쟁했다. 지도자와 국제심판은 국가별 경기력과 운영 수준을 확인했다.
전현희 국회의원은 KOREA태권도유네스코추진단 수석부단장으로서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 추진 의지를 밝혔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사랑하는 스포츠가 됐습니다. 태권도가 남과 북의 공동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서겠습니다.”
북한은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26년 3월 31일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Dojang Community Training Culture in Korea)’라는 명칭의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냈다.
대한민국 신청서에는 경기 성적보다 도장에서 이어지는 교육과 세대 간 전승이 비중 있게 담겼다. 사범과 수련생이 예절과 존중,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생활·교육문화가 등재 대상이다.
전 의원은 북한의 선행 신청 사실을 확인한 뒤 대한민국 정부의 신청을 촉구하고 태권도계와 등재 추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현재 각각의 명칭으로 신청서를 낸 상태이며, 두 신청을 공동등재로 조정하거나 북한의 선등재 이후 대한민국이 확장등재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북한 신청 건은 2026년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신청 건은 별도 절차를 거쳐 2028년 심의가 예상된다.
장충체육관에서는 유네스코 신청서에 담긴 도장 수련문화가 경기 절차로 이어졌다. 어린 선수들은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순서를 기다렸고, 매트에 오른 뒤 상대와 심판에게 인사했다. 품새 복식과 단체전에서는 선수들이 동작의 시작과 끝, 이동 간격과 호흡을 맞췄다.
62개국 참가 기록은 태권도의 보급 범위를 수치로 남겼다. 국제교류의 내용은 선수들이 같은 규칙을 적용받고, 판정을 받아들이며, 경기 뒤 상대와 인사를 나눈 과정에 축적됐다. 지도자와 심판이 서울에서 확인한 기술과 운영 기준도 각국의 도장과 경기장으로 돌아간다.
김운용컵 이후 확인할 내용은 다음 대회의 재참가 규모와 유소년 선수의 국제경기 기회, 판정·안전·통역 운영의 지속성이다. 유네스코 절차는 2026년 12월 북한 신청 건의 샤먼 심의와 대한민국 신청 건의 2028년 예상 심사로 이어진다.
KtN 현장영상에는 어린 선수의 첫 국제경기와 시니어 선수의 랭킹 경쟁, 체육계와 국회·서울시의 지원 의지, 태권도 남북 공동등재 논의가 함께 담겼다. 장충체육관에서 나흘간 이어진 경기는 62개국 참가자가 태권도의 규칙과 수련문화를 공유한 기록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