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SKIMS 몸의 마케팅②] 허리는 조이고 등은 열고, 보정복이 만든 섹시어필

2026-07-31     박인경 기자
The NikeSKIMS Studio Edit 02 Collection Adds New Sculpting Fabrics, Elevated Layers, and an Exclusive Cobalt Colorway. 사진=NikeSKIM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등이 허리 가까이까지 파인 브론즈 보디슈트는 복부와 골반을 단단히 감싸고, 코발트 블루 쇼츠는 배꼽 위까지 올라온다. 가슴과 등, 복부를 드러낸 상의에는 몸을 조이는 하의가 따라붙는다. 나이키스킴스(NikeSKIMS) ‘스튜디오 에디트 02(Studio Edit 02)’가 내세운 몸매 보정은 신체를 가리는 방식과 거리가 멀다. 허리와 아랫배는 눌러 정돈하고, 등과 복부·골반선은 더 넓게 드러내는 방식이다.

7월 30일 출시한 Studio Edit 02는 신소재 새틴 샤인(Satin Shine)과 코발트 컬러의 스트레치 나일론(Stretch Nylon)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나이키스킴스는 새틴 샤인을 단단한 압박과 몸을 받쳐주는 기능, 부드러운 광택을 갖춘 소재로 소개했다. 스킴스(SKIMS)가 구축해 온 보정복의 실루엣에 나이키(Nike)의 스포츠 이미지를 겹친 제품이다.

보정과 노출은 한 벌 안에서 동시에 작동한다. 높은 허리선은 복부를 넓게 감싸고, 깊게 파인 등선은 허리와 골반의 폭 차이를 드러낸다. 짧은 브라톱은 복부 전체가 아니라 허리 가운데 일부만 노출한다. 몸을 덜 보여주는 대신 허리의 좁은 부분을 골라 드러내는 구성이다.

The NikeSKIMS Studio Edit 02 Collection Adds New Sculpting Fabrics, Elevated Layers, and an Exclusive Cobalt Colorway. 사진=NikeSKIM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론즈 보디슈트는 엉덩이와 복부를 끊김 없이 감싸면서 등 부분을 크게 열었다. 한쪽 팔을 뒤로 올리고 상체를 비튼 자세에서는 어깨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선과 골반의 곡선이 함께 드러난다. 등을 노출한 디자인은 통기성이나 활동 범위를 떠올리게 하지만, 광고 안에서는 허리와 엉덩이의 대비를 확대하는 요소로 쓰였다.

보디슈트의 높은 옆선도 다리의 시작점을 실제보다 위쪽에서 인식하게 한다. 허벅지 위쪽을 넓게 드러내고 허리와 골반을 하나의 원단으로 잇기 때문에 하체가 길게 이어진다. 몸을 물리적으로 바꾸지 않아도 의복의 경계선을 옮겨 비율을 다르게 보이게 하는 방식이다.

The NikeSKIMS Studio Edit 02 Collection Adds New Sculpting Fabrics, Elevated Layers, and an Exclusive Cobalt Colorway. 사진=NikeSKIM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슴 아래에서 골반까지 잘라낸 구도에서는 새틴 샤인의 광택이 신체 굴곡을 따라 이어진다. 복부 중앙과 골반 앞쪽은 밝게 반사되고, 허리 양옆은 어둡게 내려간다. 밝은 부분은 앞으로 돌출돼 보이고 어두운 부분은 뒤로 물러나면서 허리와 골반의 차이가 커진다.

새틴 샤인의 보정 이미지는 압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원단이 몸을 감싸는 힘과 조명이 만든 명암이 함께 작용한다. 광고에서 보이는 매끈한 실루엣을 모두 소재의 성능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다. 원단의 압박, 의상 패턴, 모델의 자세와 조명이 한꺼번에 결합된 결과다.

‘조각하듯 잡아준다’는 표현도 운동복과 보정복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스포츠웨어에서 지지력은 움직이는 동안 가슴이나 근육, 관절 주변을 안정적으로 받치는 기능과 연결된다. 보정복에서 지지력은 복부와 허리, 골반의 외형을 정돈하는 효과를 뜻한다. Studio Edit 02는 서로 다른 두 기능을 ‘스컬프팅(sculpting)’이라는 언어로 묶었다.

몸을 조각한다는 표현에는 목표로 삼는 형태가 전제된다. 캠페인에서 반복되는 형태는 좁은 허리와 둥글게 강조된 골반, 매끈하게 이어지는 허벅지다. 모델의 얼굴과 개성보다 특정 신체 비율을 먼저 인식하도록 제품과 자세, 촬영 범위를 맞췄다.

The NikeSKIMS Studio Edit 02 Collection Adds New Sculpting Fabrics, Elevated Layers, and an Exclusive Cobalt Colorway. 사진=NikeSKIMS,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코발트 쇼츠는 허리선을 높이고 밑단을 짧게 잘라 골반과 허벅지의 경계를 또렷하게 나눈다. 몸의 옆면을 가까이 배치한 구성에서는 쇼츠의 색과 광택, 허리 밴드의 위치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상체와 다리 대부분을 덜어내면서 하의가 감싼 부위만 확대했다.

제품의 세부 형태를 전달하는 근접 촬영이라면 허리 밴드와 봉제, 원단의 두께도 함께 읽혀야 한다. 해당 구도에서는 제품 구조보다 엉덩이와 허벅지의 부피감이 더 크게 남는다. 옷을 보여주기 위해 몸을 사용하기보다, 몸을 강조하기 위해 옷을 배치한 쪽에 가깝다.

코발트 블루도 신체 윤곽을 구획하는 역할을 맡았다. 회색 바닥과 흰 벽, 피부색 사이에 놓인 강한 파란색이 허리와 엉덩이의 외곽을 선명하게 나눈다. 브론즈 새틴이 빛과 그림자로 굴곡을 만들었다면, 코발트 제품은 강한 색상 경계로 몸의 비율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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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브라톱을 입은 모델들은 덤벨을 가슴 높이까지 든 채 팔꿈치를 바깥으로 벌린다. 상체가 열리고 어깨가 뒤로 젖혀지면서 가슴과 복부가 정면으로 드러난다. 덤벨을 사용하는 운동 자세이지만 근육의 수축이나 동작 과정보다 브라톱의 낮은 네크라인과 복부 노출이 중심에 놓인다.

운동 기구는 섹시어필을 스포츠의 맥락 안에 넣는 역할도 한다. 같은 의상과 자세가 침실이나 거실에 놓였다면 속옷 광고에 가까워질 수 있다. 덤벨과 매트, 밸런스 볼이 더해지면서 노출은 운동을 위한 복장으로 읽힌다. 스포츠 소품이 노출의 목적을 설명하고, 밀착된 옷과 신체 굴곡은 광고의 시선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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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브라톱과 쇼츠를 입은 모델은 한쪽 팔로 몸을 받치고 다리를 굽힌다. 브라톱의 가는 끈과 복부 옆선을 드러낸 절개, 짧은 쇼츠가 허리 주변에 여러 개의 경계를 만든다. 몸통 중앙은 비워두고 가슴 아래와 골반 위를 짙은 색으로 나누면서 허리가 더 좁게 인식된다.

블랙 제품군은 새틴 샤인보다 광택이 적지만 절개와 노출 범위가 실루엣을 정리한다. 허리를 직접 누르는 압박뿐 아니라 어느 부위를 덮고 어느 부위를 비우는지가 보정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보정복의 기능이 원단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착용 방식에도 놓여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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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와 골반 일부만 남긴 구성에서는 인물의 얼굴과 운동 동작이 사라진다. 밸런스 볼 위에 놓인 몸과 블랙 쇼츠의 경계, 복부의 굴곡만 가까이 들어온다. 운동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힘의 방향을 제외하면서 신체 일부가 제품을 설명하는 표면처럼 다뤄진다.

얼굴을 덜어낸 신체 클로즈업은 착용자의 개성을 줄이고 광고가 선택한 부위로 시선을 모은다. 가슴과 복부, 엉덩이, 허벅지가 반복해서 확대되면서 운동복은 신체 활동을 돕는 옷보다 몸의 형태를 전시하는 옷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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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쇼츠와 흰색 리프트 새틴을 함께 배치한 구성에서도 제품 전체보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먼저 들어온다. 신발을 신는 동작은 발과 신발의 결합을 설명할 수 있지만, 몸을 낮추고 다리를 접은 자세가 골반과 하체의 부피를 크게 만든다. 신발과 쇼츠를 한꺼번에 노출하면서 시선은 하체에 머문다.

Studio Edit 02의 섹시어필은 노골적인 장식보다 운동 자세와 보정 설계에서 나온다. 복부를 감싸는 높은 허리선, 가슴과 등을 넓게 드러낸 상의, 골반을 따라 붙는 원단, 신체 일부를 확대한 구도가 차례로 겹친다. 운동복의 기능과 몸매 보정, 관능적인 이미지를 따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착용 결과로 제시했다.

여러 모델이 등장하지만 광고가 반복하는 신체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잘록한 허리와 골반의 대비, 매끈한 복부와 둥근 엉덩이가 제품의 효과를 대표한다. 같은 옷이 다른 체형과 사이즈에서 어느 정도의 압박과 실루엣을 만드는지는 공개된 구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몸매 보정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 자체를 비판할 이유는 없다. 다만 제품이 제공하는 물리적 압박과 광고가 만들어낸 시각적 인상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허리가 가늘고 골반이 도드라져 보이는 결과에는 원단뿐 아니라 높은 허리선, 짧은 상의, 깊은 등 파임, 자세와 조명이 함께 작용한다.

Studio Edit 02는 몸을 숨기는 보정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복부와 허리는 조이고, 가슴과 등·골반은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나이키의 스포츠 이미지는 노출에 운동이라는 맥락을 더하고, 스킴스의 보정 문법은 운동하는 몸을 매끈하고 관능적인 형태로 정리한다. 제품이 판매하는 대상도 운동복 한 벌에 머물지 않는다. 압박과 노출을 거쳐 완성된 특정한 신체 실루엣까지 상품 안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