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①] K뷰티, 제품 다음의 시장

화장품 수출 114억 달러 뒤에서 커지는 진단과 상담…소비자의 선택에도 붙은 가격

2026-08-03     임우경 기자
[뷰티경제①] K뷰티, 제품 다음의 시장.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얼굴 아래로 색천이 한 장씩 바뀐다. 진단이 끝나면 봄 클리어, 여름 뮤티드, 가을 딥, 겨울 다크 같은 이름이 적힌 컬러칩이 남는다. 화장품을 산 뒤 어울리는지를 판단하던 소비자가 이제는 제품을 고르기 전에 자신의 색부터 확인한다. 색을 골라주는 일이 하나의 서비스가 되고, 소비자는 선택의 기준에 비용을 지불한다.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2.2% 증가했고 수출국은 216개국으로 늘었다. 미국 수출액은 21억8000만 달러로 중국의 20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생산과 수출로 성장한 K뷰티가 세계 소비자의 화장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화장품을 고르고 사용하는 과정도 새로운 수익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퍼스널컬러 상담에서는 피부색과 모발색, 눈동자색, 얼굴의 명도와 대비를 살펴 어울리는 색의 범위를 제안한다. 진단 결과는 립스틱과 파운데이션, 염색, 의류, 주얼리를 고르는 기준으로 이어진다. 한 차례 상담이 뷰티와 패션 소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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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수많은 제품을 직접 사고 비교하는 대신 선택 범위를 먼저 좁힐 수 있다. 판매자는 고객에게 권할 색상과 제품군을 구체화한다. 상담업체에는 진단비가 발생하고 화장품과 헤어, 패션업체에는 진단 이후의 구매가 남는다. 퍼스널컬러는 구매 실패를 줄이면서 여러 업종의 매출을 연결하는 접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지역의 공개 예약 플랫폼에서는 1대1 퍼스널컬러 진단이 독립된 유료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기본 진단에 메이크업 시연과 제품 추천, 체형 분석, 통역을 더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도 세분됐다. 상담 시간과 결과물, 추가 서비스에 따라 서로 다른 상품이 구성되면서 색상 진단만으로 별도의 거래 시장이 만들어졌다.

4계절 분류로 알려진 퍼스널컬러는 8·12·16유형으로 나뉘고 있다. 유형이 늘어나면서 진단천과 컬러칩, 상담 보고서, 교육 과정도 함께 확장됐다. 색상 진단에 메이크업과 헤어 컬러, 의상 소재, 액세서리 제안이 더해지면서 한 사람의 색상 정보가 여러 소비 영역을 잇는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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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는 “좋은 이미지는 매출과 실질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관리와 경제 활동을 연결해 보는 시각이다. 진단 결과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쌓이면 퍼스널컬러는 개인의 취향을 찾아주는 상담에서 뷰티 소비를 설계하는 서비스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진단 한 건에서 파생되는 수익은 상담료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 교육과 진단 도구 제작, 컬러칩 판매, 예약 플랫폼, 외국어 상담이 주변 시장을 형성한다. 화장품업체는 피부색과 선호 색상에 맞춘 제품군을 제안할 수 있고 헤어숍과 패션업체는 염색과 의상, 액세서리 상담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소비자의 결제도 진단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립 제품과 아이섀도, 염색약, 의류처럼 색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으로 구매가 이어진다. 정확한 추천은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반복해서 사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추천 상품이 한꺼번에 제시되면서 소비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진단 서비스가 절약과 추가 소비를 함께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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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비스업 통계는 두발 미용업과 피부 미용업, 기타 미용업을 구분하지만 퍼스널컬러 진단업은 별도 항목으로 집계하지 않는다. 같은 8톤 체계에서도 유형의 명칭과 구성이 일부 달라 상담자의 판단과 진단 도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여지도 남아 있다. 유료 진단 건수와 이용가격, 재이용률, 연계 구매액이 축적되고 진단 절차와 환불 기준이 구체화되면 시장의 성장 속도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114억 달러를 넘어선 화장품 수출은 한국이 제품으로 확보한 시장이다. 진단과 상담은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시장이다. 화장품 한 병을 잘 만드는 경쟁에서 한 사람에게 맞는 한 병을 골라주는 경쟁으로 K뷰티의 부가가치가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