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경제②] 퍼스널컬러, 세분화가 만든 프리미엄
사계절에서 8·12·16유형으로…상담 시간 늘고 진단도구·교육시장 확대
[KtN 임우경기자]봄 웜톤은 봄 라이트와 봄 클리어로 나뉜다. 여름은 라이트와 뮤티드, 가을은 뮤티드와 딥, 겨울은 클리어와 다크로 갈린다. 8톤 컬러칩에는 유형별 대표 색상 12개와 메이크업, 의상 소재, 주얼리, 피해야 할 색이 담긴다. 얼굴에 어울리는 색을 찾는 상담이 화장품과 머리 색, 의상을 고르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퍼스널컬러는 봄·여름·가을·겨울로 분류하는 사계절 진단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같은 계절 안에서도 밝기와 선명도, 부드러움을 구분하는 진단이 늘었다. 상담업체는 8·12·16유형을 내놓았고 소비자는 원하는 진단의 깊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퍼스널컬러 프로그램은 사계절 분석을 45분 과정으로, 12유형 분석을 1인 70분의 프리미엄 과정으로 구성한다. 사계절 진단은 잘 맞는 계절과 피해야 할 계절을 찾고, 12유형 진단은 헤어와 의류, 화장품까지 추천한다. 색을 세밀하게 나눌수록 상담 시간과 설명 항목이 늘어나고 프로그램의 등급도 달라진다.
진단업체의 매출은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기 전에 발생한다. 소비자는 수십 개의 립스틱과 아이섀도를 모두 비교하는 대신 자신에게 맞는 명도와 채도를 먼저 확인한다. 판매자는 진단 결과에 맞춰 추천할 제품군을 좁힐 수 있다. 퍼스널컬러 상담료에는 제품 선택에 들이는 시간과 구매 실패를 줄여주는 값이 포함돼 있다.
CMK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는 “화장만 해서는 안 되죠. 나만의 컬러를 찾는 작업을 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색상 진단이 메이크업에 머물지 않고 머리와 의상, 신발을 고르는 기준까지 넓어진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는 한 번 받은 결과를 여러 품목의 구매에 활용하고, 업체는 색상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한다.
상담이 끝난 뒤에도 컬러칩은 계속 사용된다. 소비자는 화장품 매장에서 립스틱을 고를 때 색상표를 다시 펼친다. 머리 색을 바꾸거나 새 옷과 액세서리를 살 때도 진단 결과를 참고한다. 한두 시간의 상담으로 얻은 색상 정보가 이후의 소비에서 여러 차례 쓰인다.
8톤 컬러칩 한 세트에는 유형별 12개씩 모두 96개의 색상이 들어간다. 상담실에는 색상별 진단천과 조명, 기록지, 결과표도 필요하다. 유형이 늘어나면 준비해야 할 색과 설명 자료도 많아진다. 상담 수요는 컬러칩과 진단천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교구 시장으로 이어진다.
전문가 교육도 유료 상품으로 판매된다. 퍼스널컬러 전문가 과정에는 3~5일 동안 5~10명을 가르치는 소규모 교육도 있다. 교육을 마친 뒤 상담을 시작하려면 진단천과 컬러칩, 조명과 상담 공간을 갖춰야 한다. 수강료와 교구비, 실습비가 상담업에 들어서는 초기 비용을 이룬다.
화장품업체는 색조 제품을 웜톤과 쿨톤보다 세밀하게 나눠 추천할 수 있다. 봄 라이트에는 밝고 부드러운 색을, 가을 딥에는 낮은 명도와 깊은 색을 묶어 제안하는 식이다. 헤어숍은 염색 색상을 연결하고 패션업체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유형별로 구성한다. 상담실에서 정해진 색상 유형이 화장품 매장과 미용실, 의류 판매로 이어진다.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화장품을 반복해서 사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미 갖고 있는 립스틱과 아이섀도를 다시 분류하는 데도 진단 결과를 활용한다. 반대로 새로 추천받은 화장품과 염색, 의류를 한꺼번에 구매하면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퍼스널컬러는 구매 실패를 줄이면서 새로운 소비 목록도 만든다.
업체마다 8톤 분류에 사용하는 명칭이 다르다. 어떤 색상표는 봄 클리어와 겨울 다크로 구분하고, 다른 색상표는 봄 브라이트와 겨울 딥으로 나눈다. 진단천과 조명, 상담자의 판단이 달라지면 소비자가 받는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소비자가 진단 결과를 오래 사용하려면 업체별 분류 기준과 상담 절차가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사계절 진단이 8·12·16유형으로 세분되면서 상담 시간과 프로그램 등급, 컬러칩과 진단천, 전문가 교육이 각각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화장품과 헤어, 패션업체도 색상 유형을 제품 추천에 활용한다. 퍼스널컬러의 프리미엄은 상담에서 얻은 결과가 소비자의 다음 구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될 때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