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비즈니스③] AC 몬차 나이키 유니폼, 클래식 디자인이 감춘 가격 경쟁

적백 칼라로 일상복 소비 겨냥…전작 정상가 89.99유로와 시즌 말 할인에 놓인 새 가격

2026-08-07     박인경 기자
Nike Redefines AC Monza Tradition With the 2026/27 Kit Collection. 사진=Nike / AC Monz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나이키는 몬차의 새 홈 유니폼에서 그래픽을 거의 걷어냈다. 붉은색 몸판과 흰색 칼라, 구단 문장과 스우시가 전면을 구성한다. 원정 유니폼도 흰색 몸판에 붉은색 칼라와 표식을 얹었다. 일상복과 섞기 쉬운 디자인인 동시에 붉은색과 흰색을 쓰는 여러 축구팀 사이에서 몬차만의 차이를 구단 문장에 크게 의존하는 선택이다.

직전 2025/26 시즌 롯토 유니폼은 가는 줄무늬 효과와 옆선의 몬차 문장을 사용했다. 홈과 원정 외에 짙은 파란색 서드 유니폼을 내놓았고, 유니폼 소재에는 빠른 건조와 수분 관리를 내세운 ‘딥 드라이(DEEP DRY)’ 기술을 적용했다. 포드 프로(Ford PRO)를 비롯한 후원사 표식과 온라인 선주문도 공개 단계부터 포함됐다. 나이키의 첫 발표는 홈·원정 두 벌의 색과 칼라, 캠페인 이미지에 집중했다.

붉은색 홈 유니폼 아래로 푸른빛 셔츠의 칼라와 소매를 꺼내고 흰색 롱스커트를 더했다. 경기장보다 일상에서 입는 방식을 전면에 둔 스타일링이다. 홈 유니폼의 넉넉한 길이와 직선적인 밑단은 셔츠와 스커트의 큰 면적 사이에서도 단순한 붉은색 상의로 남는다. 복잡한 그래픽을 비운 선택이 겹쳐 입기에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시즌마다 그래픽을 크게 바꾸는 축구 유니폼은 수집 수요를 만들지만 평소 옷차림에 넣기 어려워질 수 있다. 몬차의 새 홈 유니폼은 반대쪽을 택했다. 클래식 칼라와 넓은 붉은색 면적은 유행을 덜 타는 대신 2026/27 시즌만의 시각적 표식은 약하다. 나이키 스우시가 디자인 차이를 대신하는 비중도 커졌다.

Nike Redefines AC Monza Tradition With the 2026/27 Kit Collection. 사진=Nike / AC Monz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흰색 원정 유니폼은 검은색 하의와 시계, 작은 귀걸이만 더한 착장으로 제시됐다. 금색 장식이 많은 실내에서도 붉은색 칼라와 구단 문장이 남고 흰색 몸판은 일반적인 폴로형 상의처럼 읽힌다. 홈 유니폼보다 평소 옷차림에 넣기는 쉽다. 반대로 팀 색이 차지하는 면적은 줄어들어 경기장 밖에서는 축구 유니폼의 존재감도 함께 낮아진다.

가격은 디자인 전략과 맞닿아 있다. 직전 2025/26 시즌 유니폼은 한 공인 축구용품 판매점에서 정상가 89.99유로에 판매됐다. 8월 5일 같은 판매점의 홈 유니폼은 62.99유로, 원정 유니폼은 55.99유로로 내려가 있었다. 정상가보다 홈은 30%, 원정은 38% 낮은 가격이다. 시즌 종료 뒤 할인은 일반적인 재고 정리 과정이지만 정가 판매 기간이 짧을수록 한 벌에서 남는 매출도 줄어든다.

8월 22일 판매가 시작되면 소비자는 나이키 유니폼의 가격을 롯토 전작의 정상가 89.99유로와 대조하게 된다. 클래식 칼라와 단순한 적백 배치는 일상복 활용 범위를 넓혔고, 새 가격은 스우시와 세리에A 복귀에 붙은 비용까지 함께 드러낸다. 디자인 전략과 구매 부담이 같은 진열대에서 소비자 평가를 받는 구조다.

나이키의 유럽 의류 사업도 할인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26 회계연도 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125억7200만달러로 보고 기준 3% 늘었지만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3% 줄었다. 의류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 제자리였고, 판매 수량 1% 증가를 평균 판매가격 하락이 상쇄했다. 평균 판매가격 하락에는 할인 확대가 작용했다. 나이키의 지역 전체 실적을 몬차 한 구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스우시만으로 정가 판매가 보장되는 시장은 아니었다.

원정 유니폼은 7월 24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몬차는 2대 0으로 이겼다. 홈·원정 두 벌의 소비자 판매는 8월 22일 시작된다. 같은 날 산시로에서 인터 밀란과 세리에A 개막전을 치르고, 일주일 뒤 우디네세와 홈 개막전이 이어진다.

첫 두 경기의 중계는 새 유니폼을 넓게 노출하지만 클래식 디자인이 생활복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가격과 판매망이 끼어든다. 전작 89.99유로와 비교되는 새 판매가, GTZ가 확보한 매장, 시즌 중 할인 폭이 판매 성적에 함께 반영된다. 8월 22일 판매가 시작되면 나이키라는 이름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마주하는 가격과 구매 경로가 먼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