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h &Kin FW26⑤] 키스, Kin으로 넓힌 프리미엄 남성복

2024년 출범 뒤 아르마니 수트에서 포니 헤어 아우터·플리스 셋업으로 확장…살로몬 XT-EVO까지 연결한 계절 옷장

2026-08-10     박인경 기자
Kith &Kin FW26 Elevates Outerwear With Pony Hair and Rope Twill. 사진=Kith,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인경기자]키스(Kith)가 2026년 여름과 가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프리미엄 남성복의 범위를 넓혔다. 6월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와 제작한 슈퍼 160·180 울 수트를 Kin에 넣었고, 8월에는 포니 헤어 레더와 로프 트윌 데님, 플란넬 저지 셋업을 Kith &Kin FW26에 채웠다. 수트와 셔츠에 집중했던 여름 컬렉션이 가을에는 아우터웨어와 팬츠, 후디, 트랙 수트로 이어졌다. 신발 협업과 그래픽 의류로 널리 알려진 키스가 한두 개의 화제 상품을 넘어 계절 전체를 입는 남성복을 구축하는 흐름이다.

Kin은 2024년 여름 처음 공개됐다. 독특한 소재와 가공법, 브랜드 로고를 드러내지 않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로니 파이그(Ronnie Fieg)가 기존 키스와 다른 남성 기성복을 선보이는 라인으로 출발했다. 2026년 여름에는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컬렉션을 구성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공동 제작한 수트와 테일러드 세퍼레이트를 중심에 놓았다.

두 달 뒤 나온 Kith &Kin FW26는 아르마니 협업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 Kin 자체의 아우터웨어와 팬츠, 셋업을 전면에 세웠다. 소재도 슈퍼 160·180 울 중심의 여름 수트에서 텍스처드 캔버스와 페인티드 포니 헤어 레더, 스트라이프 트로피컬 울, 인디고 로프 트윌 데님으로 넓어졌다. Kin의 독자적인 상품 구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변화다.

아르마니 수트 다음에 나온 일상복

2026년 여름 컬렉션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만든 싱글브레스티드 칼라리스 재킷과 크롭트 칼라리스 재킷이 포함됐다. 슈퍼 160 멜란지 울과 슈퍼 180 울 트윌을 사용한 재킷의 미국 판매가는 각각 3195달러, 함께 입는 팬츠는 1295달러로 책정됐다. Kin을 키스의 일반적인 그래픽 티셔츠나 스웨트웨어보다 높은 가격대에 올려놓은 제품들이다.

Kith &Kin FW26에서는 프리미엄의 범위가 수트 밖으로 이동했다. 포니 헤어 레더 모토 재킷과 캔버스 워크웨어 재킷, 로프 트윌 데님 셋업, 플란넬 저지 트랙 수트, 플러시 플리스 후디가 같은 컬렉션에 포함됐다. 고급 원단을 격식을 갖춘 재킷과 팬츠에만 사용하지 않고 출근과 이동, 휴식에 걸쳐 입을 수 있는 품목으로 분산했다.

베이지색 벨티드 아우터와 회색 트라우저를 맞춘 착장에서는 코트의 단정한 구조와 넓은 바지의 편안함이 함께 드러난다. 허리 벨트와 더블브레스티드 여밈은 전통적인 테일러링을 따르지만 어깨와 몸판, 바짓단에는 충분한 여유를 남겼다. 아르마니 수트에서 확보한 고급 남성복의 이미지를 일상적인 아우터웨어로 옮긴 구성이다.

검은색 재킷과 흰 셔츠, 타이를 갖춘 착장도 몸을 조이는 비즈니스 수트와 거리가 있다. 팬츠는 발등 가까이 내려오고 재킷은 허리선을 강하게 잡지 않는다. 포멀웨어를 없애지 않고 착용 부담을 낮추면서 Kin이 다루는 남성복의 시간과 장소를 넓혔다.

Kith &Kin FW26 Elevates Outerwear With Pony Hair and Rope Twill. 사진=Kith,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셋업으로 넓힌 상품 구성

Kith &Kin FW26는 단품보다 상·하의를 함께 설계한 구성이 두드러진다. 데네즈 재킷(Denez Jacket)과 엘리 트라우저(Eli Trouser), 알론조 재킷(Alonzo Jacket)과 웹스터 트윌(Webster Twill), 스티븐 트랙 재킷(Stephen Track Jacket)과 마티아스 트랙 팬츠(Matthias Track Pant)가 각각 짝을 이룬다. 트로피컬 울과 로프 데님 트윌, 플란넬 저지처럼 성격이 다른 원단도 넓은 실루엣과 낮은 채도로 연결된다.

네이비 데님 셋업은 작업복에서 출발한 데님 재킷과 팬츠를 수트처럼 맞춰 입는 방식을 취했다. 재킷과 바지를 같은 소재로 통일했지만 어깨와 허리, 무릎을 단단하게 조이지 않는다. 정장의 통일성과 트랙 수트의 착용감을 동시에 남긴다.

Kith &Kin FW26 Elevates Outerwear With Pony Hair and Rope Twill. 사진=Kith,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플란넬 저지 셋업은 반대 방향에서 같은 결과에 도달한다. 스티븐 재킷과 마티아스 팬츠는 운동복의 집업 구조를 사용하면서 일반적인 트랙 수트보다 촉감과 낙폭이 강조된 원단을 적용했다. 셔츠와 울 트라우저 사이에 놓아도 실루엣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이유는 팬츠 폭과 재킷의 여유를 수트와 비슷하게 맞췄기 때문이다.

플러시 플리스 소재의 히로시 집 프런트 후디(Hiroshi Zip Front Hoodie)와 아키타 스웨트팬츠(Akita Sweatpant), 더블페이스 윌리엄스 V 후디(Williams V Hoodie)와 브라이슨 스웨트팬츠(Bryson Sweatpant)도 세트로 구성됐다. 후디와 스웨트팬츠를 보조 품목으로 남겨두지 않고 아우터웨어·테일러링과 나란히 배치했다.

Kith &Kin FW26 Elevates Outerwear With Pony Hair and Rope Twill. 사진=Kith,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셋업은 소비자가 특정 재킷 한 벌을 구매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같은 소재의 팬츠와 셔츠, 이너웨어까지 연결하도록 만든다. Kith &Kin FW26의 룩북도 동일한 팬츠를 데님 재킷과 코트, 셔츠, 후디에 반복해 조합한다. 품목마다 별도의 강한 디자인을 부여하기보다 한 옷장 안에서 서로 바꿔 입을 수 있도록 색과 비례를 맞췄다.

로고를 줄이고 반복한 Kin의 문법

Kin은 브랜드명을 크게 인쇄한 티셔츠나 후디를 컬렉션의 중심에 놓지 않는다. 로고를 줄인 자리에는 넓은 팬츠와 짧은 아우터, 낮은 채도, 표면이 두드러지는 원단이 반복된다. 베이지와 회색, 올리브, 브라운, 네이비가 전체 색조를 묶고 포니 헤어 레더와 캔버스, 데님, 울이 품목별 차이를 만든다.

동일한 실루엣은 수트와 작업복, 운동복을 연결하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울 트라우저와 데님 팬츠, 플란넬 저지 팬츠는 원단과 포켓 구조가 다르지만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넓게 떨어진다. 코트와 집업 재킷, 데님 상의도 몸에 밀착되지 않은 채 팬츠 위로 짧거나 곧게 내려온다.

브랜드 표기를 줄였다고 디자인 정보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포니 헤어 레더의 털결과 로프 트윌 데님의 굵은 짜임, 스터드 장식, 번지 조절장치, 커튼 웨이스트밴드가 가까운 거리에서 차이를 만든다. 로고 대신 소재와 봉제, 부속을 소비자가 확인하도록 상품의 초점을 바꾼 셈이다.

2026년 패션 시장에서도 한 시즌을 대표하는 단일 유행 상품보다 기존 옷장에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셔츠와 트렌치코트, 블레이저, 데님을 새롭게 조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익숙한 품목의 색과 원단, 세부를 조금씩 바꾸는 방식이 부각됐고, 남성복에서는 헤리티지 아우터와 프리미엄 데님을 현대적인 비례와 소재로 다시 만드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Kith &Kin FW26는 트렌치코트와 데님 재킷, 후디, 트랙 팬츠처럼 이미 익숙한 품목을 사용한다. 차이는 포니 헤어 레더와 로프 트윌, 트로피컬 울, 플란넬 저지를 적용한 방식에서 생긴다. 새로운 옷의 형태를 과장하기보다 소비자가 알고 있는 품목의 촉감과 비례를 바꿔 Kin의 남성복으로 묶었다.

협업 신발은 입구, 의류는 컬렉션의 중심

키스의 성장 과정에서 신발 협업은 빼놓기 어렵다. 2026년 6월 키스는 뉴발란스(New Balance)와 협업 15주년을 맞아 로니 파이그가 참여한 첫 오리지널 실루엣 ‘2011’을 공개했다. 두 브랜드가 앞서 함께 다룬 신발은 30개가 넘는다.

Kith &Kin FW26에도 살로몬(Salomon)과 개발한 새로운 XT-EVO가 들어갔다. 리퀴드 러버와 메시로 만든 레이싱형 갑피를 XT-6 툴링 위에 올렸으며, 두 가지 협업 색상으로 출시된다. 기존 모델에 색만 바꿔 입힌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갑피를 설계해 컬렉션과 동시에 처음 공개한 실루엣이다.

Kith &Kin FW26 Elevates Outerwear With Pony Hair and Rope Twill. 사진=Kith,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XT-EVO는 Kith &Kin FW26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시선을 모으는 품목이다. 노란색 앞코와 붉은색 중창, 파란색 안감은 회색과 네이비로 정돈한 옷 사이에서 강한 대비를 만든다. 룩북은 신발만 따로 떼어내지 않고 데님 재킷과 울 팬츠, 수트, 라운지웨어 아래에 반복해 배치했다.

컬렉션의 구성은 의류에 더 많은 무게를 둔다. 아우터웨어와 셋업, 플리스, 셔츠, 트라우저가 각각 독립된 제품군을 이루고 XT-EVO는 완성된 착장에 발끝의 색과 기술적인 구조를 더한다. 협업 신발을 통해 시선을 모은 뒤 Kin의 코트와 팬츠, 셋업까지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키스가 뉴발란스와 15년간 축적한 신발 협업의 영향력은 살로몬 XT-EVO에서도 이어진다. Kith &Kin FW26가 달라진 부분은 신발 한 켤레에 의류를 맞추는 데 머물지 않고, 아우터웨어부터 라운지웨어까지 갖춘 옷장 안에 협업 신발을 넣었다는 점이다. 신발은 여전히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Kin의 상품 범위는 재킷과 팬츠, 셔츠와 세트업까지 넓어졌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Kin의 남성복

2026년 여름 Kin은 칼라리스 수트와 테일러드 세퍼레이트, 린넨 셔츠, 패치워크 쇼츠, 수영복을 내놓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협업 수트와 버켄스탁(Birkenstock) 슬립온이 컬렉션의 양쪽을 구성했다. 격식을 갖춘 옷과 휴양지의 일상복을 한 시즌에 연결한 구성이었다.

Kith &Kin FW26는 계절이 바뀌자 아우터웨어와 두꺼운 셋업, 플리스, 긴 팬츠로 무게를 옮겼다. 살로몬 XT-EVO는 버켄스탁 슬립온이 차지했던 협업 신발의 자리에 들어갔지만 속도와 기능, 색은 완전히 달라졌다. Kin이 일정한 디자인 한 가지를 반복하기보다 계절에 맞춰 소재와 협업 상대, 착용 환경을 바꾸고 있다는 흐름도 두 컬렉션의 차이에서 드러난다.

2024년 여름 출범한 Kin은 2026년 들어 아르마니 수트와 자체 셋업, 아우터웨어, 라운지웨어를 연이어 내놓았다. Kith &Kin FW26는 프리미엄 라인이 일회성 캡슐이나 협업의 이름에 머물지 않고 계절 단위의 남성복으로 자리를 넓힌 결과다. 키스의 로고보다 Kin의 소재와 실루엣을 먼저 기억하게 만드는 작업도 아우터웨어와 팬츠, 셋업 전반에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