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인데 40도 육박… 태풍 영향에 주말부터 무더위 기세 꺾일까
입추 무색하게 만든 ‘이중 열돔’… 주말부터 기온 주춤하지만 서쪽 지역 무더위 지속 태풍 및 기류 변화로 이중 열돔 균열… 동풍 영향으로 서쪽 체감온도 정체 가능성
[KtN 신미희기자] 가을의 입구를 알리는 절기 '입추(立秋)'가 무색하게 한반도 전역을 집어삼킨 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상공에 갇힌 '이중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서울 일부 지역 기온이 비공식 40도를 돌파한 가운데, 주말을 기점으로 맹렬했던 더위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만 동풍 영향과 기후변화에 따른 체감온도 상승으로 서쪽 지역의 찜통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상청 및 지자체 관측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구의 낮 기온이 비공식 40도(오후 1시 57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도심 전체가 거대한 가마솥으로 변했다. 용산 39.9도, 구로 38.9도, 금천 38.8도 등 서울 주요 자치구 기온이 40도 육박 수준까지 치솟았다.
실제 여의도 일대의 열화상 카메라 촬영 결과, 도로 아스팔트와 차도 위 운행 차량 전체가 붉게 달아올랐으며 버스 정류장은 직사광선과 차도 열기가 겹치며 표면 온도가 50도를 웃돌았다. 7일 역시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례적 극단 기후의 원인은 한반도 상공에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위아래로 포개진 ‘이중 열돔’ 구조 탓이다. 열기가 배출되지 못하고 갇히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소비 급증 등 사회적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내일부터는 이중 열돔 구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극심한 폭염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상층 기류 변화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다음 주 월요일 중국 상하이 남쪽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의 간접 영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다음 주 초 서울의 낮 기온은 33도선, 대구는 30도선까지 하강할 전망이다.
하지만 폭염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북쪽 고기압과 남쪽 태풍 사이로 동풍이 강하게 불어 들면서 지역별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안은 주말부터 강수가 집중되며 기온이 크게 낮아지겠지만,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태백산맥을 넘어오며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푄 현상(지형성 동풍)으로 인해 온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상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이 주춤하더라도 기후위기 심화로 인해 고온 다습한 기류가 계속 유입되는 만큼, 열열대야와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