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2분기 세전이익 90억원 흑자 전환…국내 적자 줄이고 4DPLEX 수익 키웠다
매출 5939억원·영업이익 115억원…한국 영화시장 반등 속 국내 손실 111억원 축소, 중국·튀르키예는 매출 늘고 적자 확대
[KtN 박준식기자]CJ CGV가 올해 2분기 세전이익 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59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98억원 늘었다. 국내 극장사업의 적자 폭이 크게 줄었고 SCREENX·4DX를 운영하는 CJ 4DPLEX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이익이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도 개선됐다.
2분기 숫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국내 극장사업이다. 매출은 지난해 1418억원에서 1660억원으로 1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73억원에서 62억원으로 줄었다. 1년 만에 적자 규모를 111억원 축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사업은 1754억원의 매출과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10억원에 달했던 손실이 66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 축소 흐름이 이어졌다.
극장 밖 시장 환경도 지난해와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극장 매출은 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9% 증가했고 관객 수는 5705만명으로 34.2% 늘었다. 한국영화 매출은 3702억원으로 81.7%, 관객 수는 3737만명으로 74.9%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상반기 평균과 비교한 한국영화 매출도 94.2%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국영화가 상반기 박스오피스 상단을 차지한 것도 극장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왕과 사는 남자'가 상반기 매출 1631억원과 관객 1691만명을 기록했고 '군체'는 605억원·574만명, '살목지'는 333억원·324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흥행 1~3위가 모두 한국영화였다. CJ CGV의 2분기 국내 매출 증가에도 '군체'와 '살목지' 흥행이 반영됐다.
국내 사업의 적자 축소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폭이 더 선명하다. CJ CGV의 2025년 국내 매출은 6604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고 영업손실은 49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국내 극장 부진이 전체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남겼다. 올해 들어 1분기 66억원, 2분기 62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낮아지면서 국내 사업은 지난해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관객 회복과 함께 특별관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특수상영 매출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증가했다. 전체 극장 매출 가운데 특수상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7.9%까지 높아졌다. 평균 관람요금도 1만1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1원 올랐다. 관객 증가뿐 아니라 일반관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특별관 수요가 함께 커진 셈이다.
CJ 4DPLEX 실적은 특별관 시장 확대와 맞물려 크게 뛰었다. 2분기 매출은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00억원보다 5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8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289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 '토이 스토리 5' 등 흥행작이 SCREENX와 4DX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CJ CGV가 SCREENX와 4DX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도 수익 구조 변화가 자리한다. 일반 극장은 특정 국가의 관객 수와 개봉작 성적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이 크다. 반면 CJ 4DPLEX는 해외 극장사업자와 SCREENX·4DX 상영관을 확대하면서 북미를 비롯한 여러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국내에서도 특수상영 매출 증가율이 전체 극장 매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프리미엄 상영 포맷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해외 극장사업에서는 국가별 희비가 갈렸다. 베트남은 2분기 매출 640억원과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에서 7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베트남은 788억원의 매출과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흑자 기조는 이어졌지만 2분기 이익 규모는 1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낮아졌다.
인도네시아는 2분기 매출이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89억원에서 4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분기 41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이익 규모는 절반 아래로 내려왔다. 르바란 연휴 시기 변동에 따른 시장 축소가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매출 증가와 손익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2분기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16억원에서 11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66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분기 사이 손익 변동도 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중국 사업이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던 것과도 대조된다.
튀르키예도 2분기 매출은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9억원에서 41억원으로 확대됐다. 1분기에는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중국과 튀르키예 모두 관객과 매출 확대만으로 수익성이 곧바로 개선되지 않는 흐름을 보였다.
2분기 해외 극장사업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74억원과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중국과 튀르키예에서는 각각 119억원과 4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62억원의 손실이 남았다. 국내 관객 증가가 실적 회복의 기반을 넓혔지만 해외 법인까지 같은 속도로 손익이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극장사업과는 다른 축에서 외형과 이익을 늘렸다. 2분기 매출은 25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3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었다.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와 AI팩토리 등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확대, 서비스 플랫폼 성장과 원가 효율화가 실적에 반영됐다. 1분기에도 매출 211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4년 6월 CJ CGV에 편입됐다. 2025년에는 매출 8532억원, 영업이익 84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한국과 해외 법인, SCREENX·4DX를 담당하는 CJ 4DPLEX에 정보기술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CJ CGV의 수익원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올해 2분기에는 국내 극장 적자 축소와 4DPLEX의 이익 증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실적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2분기 성적은 지난해 국내 극장 부진이 컸던 기저효과도 함께 살펴야 한다. 지난해 국내 사업은 연간 4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66억원의 적자가 남았다. 2분기에는 손실이 62억원으로 소폭 더 줄었다. 국내 영화시장 전체가 상반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는 관객 증가가 극장사업의 흑자 전환까지 이어지는지가 실적 변화의 폭을 결정하게 된다.
특별관 투자도 계속된다. 상반기 국내 특수상영 매출이 전년보다 56.3% 증가한 가운데 CJ CGV는 SCREENX와 4DX 상영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용산아이파크몰 SCREENX관 리뉴얼에 이어 여의도에는 3면 LED SCREENX관을 추가할 계획이다. CJ 4DPLEX가 2분기에 기록한 83억원의 영업이익이 상영관 확대와 함께 이어질 수 있는지가 하반기 실적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부분이다.
올해 2분기에는 국내 극장사업의 손실이 111억원 줄고 CJ 4DPLEX 영업이익이 23억원에서 83억원으로 증가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중국과 튀르키예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에도 적자가 확대됐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세전이익 90억원 흑자 전환 이후의 흐름은 국내 극장사업의 62억원 적자와 중국 119억원·튀르키예 41억원의 손실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빠르게 커진 특별관 수요가 CJ 4DPLEX의 이익 증가로 계속 연결되는지에 따라 한층 선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