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카페경제③] 메가MGC커피·컴포즈·빽다방, 2000원 커피 뒤의 자본

MGC글로벌 최대주주 우윤 100%·컴포즈는 졸리비 70%·더본코리아는 백종원 59.5% 본사는 수천억원대 사업으로 성장, 매장은 가맹점주가 운영…저가 커피의 가격 경쟁 뒤 서로 다른 손익구조

2026-08-13     최기형 기자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최기형기자]59.4원과 35원. 같은 메가MGC커피 매장에서 쓰는 14온스 일회용 컵을 놓고 2026년 2월 공개된 두 가격이다. 메가MGC커피 가맹점주협의회가 밝힌 본사 공급가는 개당 59.4원, 협의회가 별도로 조달한 가격은 35원이었다. 32온스 컵은 본사 공급가가 149.6원, 협의회 공급가는 65원이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거치지 않고 컵을 직접 조달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던 2000원대 커피의 비용 구조가 밖으로 나왔다.

컵은 원두처럼 본사가 구매처를 지정하는 필수품목이 아니라 권장품목이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자체 조달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MGC글로벌도 기준을 충족한다면 외부 구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품질과 재질이 본사 기준에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급가격의 차이만으로 본사가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한 잔 가격을 낮추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몇십원의 컵과 빨대, 원재료, 배달비까지 점포 손익을 가르는 항목으로 올라온 현실은 분명해졌다.

소비시장에서는 저가 커피의 상승세가 먼저 포착됐다. 오픈서베이의 2026년 7월 조사에서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의 최근 1개월 이용률은 전년보다 각각 5.0%포인트, 7.0%포인트 상승했다. 스타벅스는 12.5%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의 이용 경험을 묻는 조사인 만큼 매출이나 시장점유율과 같은 의미로 읽을 수는 없지만, 저가 브랜드의 이용 저변이 넓어진 흐름을 확인하는 지표로는 참고할 수 있다.

소비자가 만나는 것은 2000원 안팎의 아메리카노지만 간판 뒤 자본은 더 이상 작지 않다.

메가MGC커피 운영사 MGC글로벌의 2025년 매출은 6469억원으로 전년보다 30.4% 늘었다. 영업이익은 1113억원, 당기순이익은 842억원이었다. 2026년 4월 공개된 감사보고서 기준 최대주주는 투자회사 우윤으로 MGC글로벌 지분 100%를 보유한다. 메가MGC커피 홈페이지에는 7월 23일 기준 누적 오픈 점포가 4410호로 표시돼 있다. ‘누적 오픈’은 현재 영업 중인 점포 수와는 구별해야 하지만, 브랜드가 4000호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까지 확장됐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MGC글로벌 위의 지배구조까지 올라가면 김대영 회장이 등장한다. 2025년 공개된 우윤파트너스의 주주구성은 김대영 회장 59%, 배우자인 나현진 이사 40%였다. 김 회장은 당시 메가MGC커피 운영사와 우윤, 식품수입업체 보라티알의 대표를 겸하고 있었다. 우윤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는 2021년 MGC글로벌 전신인 앤하우스를 인수했고, 우윤이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잔여 지분을 사들이면서 MGC글로벌 지분은 2026년 100% 우윤 소유로 정리됐다.

저가 커피 1위 브랜드를 단순히 ‘소규모 토종 카페’로 분류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MGC글로벌은 연간 영업이익만 1000억원을 넘겼고 점포망은 4000호를 넘어섰다. 브랜드 본부의 규모만 놓고 보면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와 가격대가 다를 뿐 전국 소비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대형 카페 사업자다.

반면 거리에서 노란 간판을 열고 닫는 사업자는 가맹점주다. 본사의 영업이익과 개별 점포의 소득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본사는 브랜드와 원재료 공급, 물류, 마케팅, 가맹망 확대를 통해 규모를 키우지만 점주는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소모품 비용을 개별 점포 매출에서 부담한다. 2월의 컵 공동구매가 눈에 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4온스 컵 한 개에서 수십원이 절약돼도 하루 수백 잔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월 단위 비용이 달라진다. 협의회가 컵을 넘어 조달 품목 확대 방침까지 밝힌 것도 점포가 원가를 직접 낮추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커피 트렌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컴포즈커피의 간판 뒤에는 국경을 넘는 자본이 자리 잡았다.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가운데 하나인 졸리비푸즈(Jollibee Foods Corporation)는 2024년 컴포즈커피와 로스팅 법인 JMCF를 묶어 약 3억4000만달러, 당시 약 4700억원의 기업가치로 인수했다. 졸리비 측 지분은 70%, 사모투자회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가 25%, 타이탄 다이닝 II가 5%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인수는 2024년 8월 완료됐고 컴포즈커피는 졸리비그룹의 공식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인수 당시 컴포즈커피 2470개 점포는 모두 가맹점이었다. 대규모 직영점 자산을 인수하는 대신 전국 가맹망과 브랜드, 로스팅·공급 시스템을 확보하는 거래였다. 졸리비는 프랜차이즈를 활용해 투자자본 대비 점포 확대 속도를 높이는 ‘자산 경량화’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왔고, 컴포즈커피를 커피·차 사업의 주요 성장축으로 배치했다.

점포 확장은 인수 뒤에도 이어졌다. 컴포즈커피는 2025년 9월 3000호점을 열었다. 2000호점에서 3000호점까지 걸린 기간은 18개월이 채 되지 않았다. 졸리비그룹은 2025년 컴포즈커피 전체 제품 판매가 전년보다 10% 이상 늘었고 아메리카노 판매가 약 2억잔에 달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공개한 판매 수치는 독립적인 국내 시장통계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지만, 졸리비가 컴포즈커피를 한국 내 점포사업에 머물지 않고 해외로 확장할 브랜드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2026년에는 대만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고 필리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2000원대 커피를 사면서 만들어낸 가맹망이 필리핀 상장 외식기업의 글로벌 성장 자산으로 편입된 셈이다. ‘K커피’라는 이름과 브랜드의 출발지는 한국이지만 지배지분 70%의 소유자는 졸리비그룹이다. 저가 커피의 경쟁이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 사이의 싸움에서 아시아 외식자본의 포트폴리오 경쟁으로 넓어졌다는 점에서 컴포즈커피의 소유구조는 메가MGC커피와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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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은 다시 다른 구조다.

빽다방 운영사는 코스피 상장사 더본코리아다. 2025년 말 기준 백종원 대표가 더본코리아 주식 5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강석원 사내이사가 14.1%를 보유했다. 메가MGC커피가 비상장 운영사 위에 우윤이라는 지배회사가 놓이고, 컴포즈커피가 해외 외식기업에 편입된 것과 달리 빽다방은 창업자 개인이 과반 지분을 가진 상장기업 안에 들어 있다.

2025년 말 빽다방 점포는 1819곳이었다. 한 해 동안 160곳이 새로 문을 열고 53곳이 폐점해 전년 말 1712곳보다 107곳 늘었다. 1819곳 가운데 직영점은 2곳뿐이었다. 전국 대부분의 빽다방 매장을 독립된 가맹사업자가 운영한다는 의미다.

더본코리아가 공개한 가맹사업 구조에는 신규 개점 단계의 가맹비와 교육비, 영업 중 발생하는 물품 구입비와 로열티가 포함된다. 로열티 역시 일정 금액을 받는 방식과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적용하는 방식이 있다. 본사는 브랜드와 레시피, 운영 매뉴얼, 공급품, 교육을 제공하고 점주는 점포 투자를 맡아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구조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은 소비자에게 ‘저가 커피 3강’으로 묶이지만 돈이 올라가는 경로는 서로 다르다. 메가MGC커피의 지배선은 MGC글로벌에서 우윤파트너스로 이어지고 다시 김대영 회장 일가의 지분으로 연결된다. 컴포즈커피의 최대 지배주주는 필리핀 졸리비그룹이다. 빽다방은 상장사 더본코리아 안에 있고 백종원 대표가 과반을 소유한다.

점포 문을 여는 방식에서는 세 브랜드가 다시 가까워진다. 가맹점주의 자본과 노동을 이용해 전국 점포망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이다. 직영점을 늘리려면 본사가 임차보증금과 인테리어, 인건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지만 가맹 방식에서는 개별 사업자가 상당 부분의 점포 투자와 영업 위험을 맡는다. 컴포즈커피가 인수 당시 2470곳 전부를 가맹점으로 운영했고, 빽다방이 1819곳 가운데 직영점 2곳만 두고 있다는 숫자는 저가 커피 확장의 경제구조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소비자가 저가 커피를 찾을수록 본사와 점주의 이해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본사에는 점포 증가가 물류와 원재료 공급량,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점주에게는 가까운 거리에 같은 브랜드나 경쟁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점포별 매출을 나눠 가져야 할 가능성이 생긴다. 점포 확대가 본사 성장과 개별 매장의 수익 개선을 동시에 의미하는지는 브랜드별 상권 보호 거리와 점포당 매출, 폐점률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메가MGC커피의 컵 공동구매는 저가 커피의 다음 경쟁이 소비자가 보는 메뉴판 밖에서도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00원 안팎의 판매가격을 유지하면서 점주 수익을 확보하려면 본사의 구매력으로 원가를 낮추는 것만큼, 낮아진 비용이 본사와 매장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되는지가 중요해진다. 본사 공급가보다 싼 물품을 점주가 직접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프랜차이즈의 ‘규모의 경제’가 누구의 이익으로 귀속되는지를 다시 따져보게 한다.

4000개가 넘는 브랜드를 거느린 회사가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필리핀 대형 외식기업이 한국 저가 커피를 인수하며, 상장기업 최대주주가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 경쟁력으로 사용하는 동안 매장에서는 개인사업자가 한 잔씩 커피를 판매한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소상공인’을 서로 반대편에 놓는 구분이 카페 시장에서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이유다.

같은 간판 아래에서도 본사의 자본 규모와 점주의 경제적 지위는 다르다. 2000원 커피를 둘러싼 경쟁이 거세질수록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만큼 본사와 점주 사이에서 나뉘는 비용과 수익의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 브랜드 본부의 성장과 매장 사업자의 생존을 어디까지 같은 산업의 성과로 볼 것인지는 2026년 카페 시장을 둘러싼 소상공인 정책에서도 피할 수 없는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