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garet Howell FW26①] 콜리어 쇼어, 26년 만에 마가렛 하웰 촬영…뉴욕 FW26 캠페인 공개

친구와 모델 함께 세운 뉴욕 촬영…느슨한 테일러링과 일상적인 움직임 포착

2026-08-13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미국 사진가이자 아티스트 콜리어 쇼어(Collier Schorr)가 마가렛 하웰(Margaret Howell)의 2026년 가을·겨울(FW26) 캠페인을 촬영했다. 촬영은 뉴욕에서 진행됐다. 마가렛 하웰에 대한 관심을 26년간 이어온 쇼어가 처음으로 브랜드 캠페인을 맡았다. 친구와 모델들이 참여한 사진에는 재킷과 셔츠, 팬츠, 니트를 입고 서거나 앉고 몸을 기울이는 모습이 담겼다.

FW26 컬렉션은 여유 있는 테일러링과 유틸리티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몸의 선을 강하게 잡는 재킷보다 넉넉하게 떨어지는 겉옷이 많고, 팬츠도 폭을 충분히 남겼다. 셔츠와 니트, 베스트처럼 익숙한 품목을 겹쳐 입는 방식이 이어지며 검정과 회색, 흰색을 중심으로 색도 절제했다. 장식보다 옷의 길이와 폭, 소재의 질감이 착장의 차이를 만든다.

Collier Schorr Lenses Margaret Howell’s FW26 Campaign. 사진=Collier Schor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검은 재킷과 넓은 팬츠를 입은 인물은 상체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재킷은 허리를 조이지 않은 채 허벅지까지 내려오고, 팬츠 역시 넉넉한 폭으로 떨어진다. 목 부분에 드러난 흰 셔츠를 제외하면 착장은 검정으로 정리됐다. 몸을 비스듬히 세우면서 재킷 밑단과 팬츠의 선도 함께 기울어진다.

촬영 공간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 단순한 벽과 나무 바닥, 인물 뒤로 떨어지는 그림자가 배경을 이룬다. 공간을 적극적으로 연출하기보다 옷을 입은 사람의 자세와 실루엣을 그대로 남기는 데 가까운 구성이다.

캠페인에 등장하는 동작도 크지 않다. 의자에 앉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팔을 늘어뜨리거나 몸을 조금 비틀어 선다. 패션 광고에서 자주 사용하는 극적인 동작 대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자세를 택했다. 옷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주름과 길이 변화까지 사진 안에 남는다.

쇼어의 친구와 모델을 함께 세운 캐스팅도 인물마다 다른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몸을 기울이거나 고개를 돌린 사람도 있다. 전신을 넓게 담은 사진과 얼굴 가까이 접근한 사진을 섞어 모든 인물을 같은 거리와 자세로 맞추지 않았다.

쇼어가 마가렛 하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26년 만에 성사된 작업이라는 배경은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실 가운데 하나다. 다만 사진은 오랜 기다림을 별도의 서사로 강조하지 않는다. 과거를 재현하거나 특별한 상징을 더하는 대신 뉴욕의 단순한 공간에서 인물과 FW26 의류를 촬영했다.

Collier Schorr Lenses Margaret Howell’s FW26 Campaign. 사진=Collier Schor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짙은 재킷 안에 흰 셔츠를 입은 인물은 상반신 가까이에서 포착됐다. 재킷의 전체 길이나 하의보다 얼굴과 머리, 어깨가 크게 자리한다. 흰 셔츠가 얼굴 아래에서 밝은 면을 만들고 짙은 재킷의 질감이 바깥을 감싼다. 액세서리와 강한 색을 덜어내면서 얼굴과 옷의 소재 차이가 두드러진다.

전신사진에서는 재킷과 팬츠가 만드는 전체 비례가 드러나고, 가까이 촬영한 사진에서는 착용자의 얼굴과 태도가 상대적으로 커진다. 의류를 일정한 거리에서 나열하는 방식 대신 인물에 따라 촬영 거리를 달리하면서 패션사진과 초상사진 사이를 오간다.

마가렛 하웰의 FW26에서도 새로운 형태를 과시하기보다 익숙한 옷의 비례를 조정하는 방식이 이어진다. 재킷과 팬츠, 셔츠와 니트가 중심을 이루고 길이와 폭, 겹쳐 입는 방식으로 변화를 준다. 셔츠와 넥타이처럼 남성복에서 익숙한 요소도 등장하지만 전체 실루엣은 몸을 단단하게 조이는 정장보다 여유 있는 일상복에 가깝다.

쇼어의 촬영은 이런 옷을 정돈된 형태로만 제시하지 않는다. 몸을 기울이면 재킷 밑단이 달라지고, 의자에 앉으면 넓은 팬츠의 실루엣도 변한다. 카메라가 얼굴 가까이 접근한 사진에서는 옷보다 인물의 표정과 자세가 더 크게 자리한다. 26년간 이어진 개인적인 관심은 협업의 배경에 놓이고, 실제 캠페인에서는 각기 다른 사람이 마가렛 하웰의 옷을 입는 방식이 중심에 남았다.

마가렛 하웰 FW26 컬렉션은 브랜드 웹스토어와 오프라인 부티크에서 판매되고 있다. 뉴욕에서 촬영한 캠페인은 여유 있는 테일러링과 실용적인 일상복을 사람의 움직임과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