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ÑPURI Care EDP②] 에탄올 대신 물…향수 제형에 들어온 스킨·헤어 케어

향료 전달 중심이던 오드 퍼퓸에 알로에베라 워터·비건 세라마이드 결합…피부와 모발까지 사용 범위 확대

2026-08-15     박채빈 기자
PAÑPURI Redefines Fine Fragrance With Alcohol-Free “Care Eau de Parfum” Collection. 사진=PAÑPUR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채빈기자]향수는 오랫동안 알코올을 주요 용매로 사용해 향료를 피부에 전달해왔다. 분사 직후 빠르게 증발하면서 향을 퍼뜨리는 방식이다. PAÑPURI가 ‘Care Eau de Parfum’에서 바꾼 부분은 향의 이름이나 조향보다 제품을 담는 바탕이다. 에탄올 대신 물을 기반으로 삼고, 피부와 모발에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을 더했다.

일반적인 오드 퍼퓸에서 알코올은 향료를 고르게 섞고 분사한 뒤 빠르게 증발시키는 역할을 한다. 향이 피부에 남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Care Eau de Parfum은 이 구조에서 알코올을 제외하고 워터 베이스를 택했다. PAÑPURI가 처음 선보이는 알코올 프리 파인 프래그런스라는 설명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제형이 달라지면서 향수를 사용하는 부위도 넓어졌다. 손목과 목 주변을 중심으로 사용하던 방식에서 머리카락 끝과 건조한 피부까지 포함했다. 향수와 헤어 미스트, 바디 제품이 각각 맡아온 영역 가운데 일부를 하나의 제품 안에 넣은 셈이다.

워터 베이스에는 유기농 알로에베라 워터와 쌀 유래 비건 세라마이드, 사탕수수 복합체가 들어갔다. 향료를 담는 용매만 바꾼 것이 아니라 피부와 모발에 닿는 제품이라는 성격을 제형에 반영했다. 제품명에 ‘Care’를 붙인 이유도 향을 전달하는 기능과 사용 부위의 변화에서 읽힌다.

과거의 오드 퍼퓸이 향료의 농도와 향조, 잔향을 중심으로 설명됐다면 Care Eau de Parfum은 제형과 사용법까지 제품의 전면에 놓는다. 어떤 향이 나는지에 더해 어디에 뿌리는지, 피부에 어떤 감촉으로 남는지, 머리카락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가 함께 제시된다.

변화의 폭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 향수의 기본적인 역할은 여전히 향을 남기는 데 있다. Care Eau de Parfum 역시 파인 프래그런스라는 범주를 유지하고 있으며, 10가지 향 각각에 서로 다른 조향을 적용했다. 달라진 부분은 향수를 사용하는 과정에 피부와 모발 관리 개념을 일부 끌어들였다는 데 있다.

PAÑPURI는 지속 시간을 최대 6~8시간으로 제시했다.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은 워터 베이스 제품에서도 오드 퍼퓸의 지속 시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알코올 기반 오드 퍼퓸과 동일한 조건에서 확산력과 잔향을 직접 비교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향의 확산 방식도 제품 성격을 나누는 요소다. Care Eau de Parfum은 주변으로 강하게 퍼지는 향보다 피부와 머리카락 가까이에 머무는 방향을 내세운다. 컬렉션 전체를 묶는 ‘What Stays’ 역시 이런 사용 방식을 반영한다.

워터 베이스와 케어 성분을 적용하면서 향수의 역할은 조금 더 복합적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향의 발산과 잔향이 제품 설명의 중심이었다면 이번 컬렉션에서는 분사 이후 피부와 모발에 남는 감촉까지 함께 다룬다. 향수와 스킨케어를 하나로 합쳤다고 보기보다는 파인 프래그런스가 다루는 사용 경험의 범위가 넓어진 쪽에 가깝다.

10종의 향 구성은 제형 변화와 별도로 전통적인 향수의 문법을 유지한다. ‘The Quiet Between’은 토마토 잎과 갈바넘, ‘The Ground Remembers’는 히노키와 랍다넘, ‘I’ll Stay Until You Sleep’은 튜베로즈와 바닐라를 사용했다. 그린과 우디, 플로럴 계열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나누면서 한 컬렉션 안에서 향의 선택 폭을 확보했다.

향 이름에는 ‘inner memories’라는 공통된 설정을 붙였다. 향을 기억과 감정에 연결하는 방식은 향수에서 오래 사용돼온 서사이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워터 베이스라는 제형 변화와 함께 제시됐다. 감성적인 이름과 기술적인 변화가 한 제품군 안에 동시에 들어간 구조다.

스킨케어 성분을 넣었다고 해서 일반적인 보습제나 세럼과 같은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중심은 여전히 향수다. 알로에베라 워터와 비건 세라마이드, 사탕수수 복합체는 피부와 모발에 사용하는 워터 베이스 제품이라는 성격을 뒷받침하는 구성으로 들어갔다.

사용법의 변화는 용량에서도 나타난다. 10ml와 50ml 두 가지로 판매하며, 소용량에는 휴대성을 고려한 구성이 붙었다. 전용 드로스트링 파우치를 제공하는 것도 외출 중 피부나 머리카락에 다시 사용하는 방식을 고려한 패키지다.

10ml는 550홍콩달러, 50ml는 1185홍콩달러다. 제공된 환산 가격으로 각각 약 70달러와 151달러다. 헤어 미스트나 바디 스프레이가 아니라 오드 퍼퓸이라는 이름과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형과 사용 부위를 바꾼 전략이다.

Care Eau de Parfum이 보여주는 변화는 향수를 스킨케어 제품으로 바꾸는 데 있지 않다. 오드 퍼퓸이라는 기존 제품 형식을 유지하면서 알코올 대신 물을 사용하고, 피부와 머리카락까지 사용 부위를 넓혔다. 향료의 조합만으로 제품을 구분하던 방식에 제형과 사용 부위가 하나의 기준으로 들어왔다.

PAÑPURI는 홍콩과 마카오의 Sensorial Boutique와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10종을 판매하고 있다. 10ml와 50ml 두 용량 모두 알코올 프리 워터 베이스와 피부·모발 사용을 공통으로 적용했다. 향의 차이는 10가지로 나뉘지만 제품 구조는 하나로 통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