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ÑPURI Care EDP③] 10ml 550홍콩달러…알코올 프리 향수가 넓힌 선택 기준
워터 베이스·피부와 모발 겸용에 6~8시간 지속 제시…향조 넘어 제형·사용 부위·가격까지 비교 요소로
[KtN 박채빈기자]10ml 550홍콩달러, 50ml 1185홍콩달러. PAÑPURI가 내놓은 ‘Care Eau de Parfum’은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은 워터 베이스 향수지만 가격은 가벼운 바디 미스트나 헤어 미스트보다 파인 프래그런스 쪽에 놓였다. 향을 피부와 머리카락에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유기농 알로에베라 워터와 쌀 유래 비건 세라마이드, 사탕수수 복합체를 넣었다. 지속 시간은 최대 6~8시간으로 제시했다.
알코올을 뺀 데서 출발한 변화는 소비자가 향수를 고르는 기준에도 항목을 하나씩 더한다. 어떤 향료를 사용했는지, 처음 뿌렸을 때와 시간이 지난 뒤 어떤 향이 남는지뿐 아니라 워터 베이스가 피부에서 어떤 감촉을 만드는지, 머리카락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 휴대하며 반복해서 뿌리기 편한지까지 제품 선택에 들어온다.
Care Eau de Parfum은 오드 퍼퓸이라는 이름을 유지했다. 향수와 헤어 제품, 바디 제품의 기능을 모두 가져왔다고 정의하기보다 기존 파인 프래그런스의 사용 범위를 피부와 모발 쪽으로 넓힌 형태에 가깝다. 제품의 중심에는 여전히 10가지 향이 있고, 케어 성분과 워터 베이스가 이를 둘러싸는 구조다.
가격은 제품의 위치를 더 분명하게 한다. 10ml가 550홍콩달러, 50ml가 1185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제공된 환산 금액으로 각각 약 70달러와 151달러다. 10ml를 단순한 체험용으로 보기에는 가격이 낮지 않고, 50ml 역시 파인 프래그런스를 고르는 소비자가 비교하게 될 가격대다.
두 용량을 함께 내놓은 것은 사용 방식과도 연결된다. 50ml 본품과 별도로 10ml를 마련하고 전용 드로스트링 파우치를 구성했다. 손목이나 목에 한두 차례 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머리카락 끝과 건조한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만큼, 작은 용량을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방식까지 제품 구성에 포함됐다.
알코올 프리라는 설명도 소비자에게는 하나의 특징일 뿐 향수 전체를 대신하지 않는다.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향의 방향과 지속 시간, 분사감, 피부에 남는 감촉, 병의 크기와 가격이 함께 비교된다. PAÑPURI가 워터 베이스와 케어 성분을 넣은 이유도 제품명이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 차이를 만들어야 의미가 생긴다.
10가지 향을 한꺼번에 구성한 것도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방식이다. ‘The Quiet Between’에는 토마토 잎과 갈바넘, ‘The Ground Remembers’에는 히노키와 랍다넘, ‘I’ll Stay Until You Sleep’에는 튜베로즈와 바닐라가 들어간다. 그린, 우디, 플로럴 계열이 한 컬렉션 안에서 갈리면서 워터 베이스라는 동일한 제형 안에 서로 다른 향을 넣었다.
‘inner memories’라는 개념도 10종을 묶는 역할을 한다. 향마다 이름과 조향을 달리하되 제품 구조는 동일하게 유지했다. 소비자는 향의 성격을 먼저 고르고, 워터 베이스와 피부·모발 사용이라는 공통된 제형을 함께 선택하는 방식이다.
PAÑPURI가 내세운 최대 6~8시간 지속 시간도 중요한 수치다. 물을 기반으로 만든 향수가 파인 프래그런스 시장 안에서 자리 잡으려면 향의 지속 시간이 가격과 함께 비교될 수밖에 없다. 다만 알코올 기반 오드 퍼퓸과 같은 조건에서 확산력과 잔향을 직접 비교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용 부위를 넓힌 만큼 향료와 케어 성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소비자마다 달라질 수 있다. 향수를 머리카락과 건조한 피부에 함께 사용하는 방식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를 줄이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향의 확산과 잔향을 우선하는 소비자에게는 워터 베이스보다 조향과 지속 시간이 먼저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파인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알코올 프리 제품이 어느 정도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지, 최근 판매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이번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PAÑPURI 한 브랜드의 출시만으로 시장 전체가 워터 베이스 향수로 이동한다고 해석하기도 어렵다. 이번 컬렉션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기존 오드 퍼퓸의 구성 요소에 제형과 사용 부위, 케어 성분을 더했다는 데 있다.
향수와 스킨케어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유기농 알로에베라 워터와 비건 세라마이드가 들어갔지만 Care Eau de Parfum의 기본 용도는 향을 사용하는 데 있다. 피부 보습이나 장벽 관리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스킨케어 제품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Care’라는 이름은 향수의 용도를 바꿨다기보다 사용 부위를 넓힌 제품 설계를 설명하는 쪽에 가깝다.
유통 범위도 아직 제한적이다. Care Eau de Parfum은 홍콩과 마카오의 PAÑPURI Sensorial Boutique와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오프라인 판매 일정은 제공된 자료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PAÑPURI가 이번 컬렉션에서 내놓은 선택은 비교적 분명하다. 알코올 대신 물을 기반으로 삼고, 향수를 피부와 머리카락에 함께 사용하도록 만들었으며, 10가지 향을 10ml와 50ml 두 용량으로 구성했다. 10ml 550홍콩달러와 50ml 1185홍콩달러라는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Care Eau de Parfum은 바디 미스트가 아니라 파인 프래그런스 안에서 알코올 프리 제품의 자리를 잡았다.
향수 소비의 기준도 향조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워터 베이스인지, 어느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래 남는지, 휴대가 가능한지, 가격은 어느 수준인지가 함께 놓인다. PAÑPURI의 첫 알코올 프리 파인 프래그런스 10종은 홍콩과 마카오를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브랜드가 제시한 지속 시간은 최대 6~8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