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일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 시사회…생존자 5인 시대의 메시지

'귀향' 10주년 확장판 기림절 특별 시사회…손숙 인터뷰 "출연료 전액 기부한 이유"

2026-08-14     임우경 기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가 전하려는 핵심은 분명하다/사진=커넥트픽처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영화 '귀향'의 개봉 10주년 확장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는 8월 14일 기림절을 맞아 특별 시사회를 개최한다. 조정래 감독과 배우 최리, 남상지가 참석해 작품이 담은 기억과 연대의 메시지를 관객과 나눌 예정이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는 오는 8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14일 오후 8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림절 특별 시사회를 연다. 이날 시사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존엄,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적 과제를 함께 기억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된다.

올해는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35년이 되는 해다. 2016년 '귀향'이 개봉했을 당시 47명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는 현재 다섯 명만 남아 있다. /사진=커넥트픽처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생존자 5인 시대, 기억의 시간

8월 14일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기림절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억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여성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특히 올해는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35년이 되는 해다. 2016년 '귀향'이 개봉했을 당시 47명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생존 피해자는 현재 다섯 명만 남아 있다.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에서, 이번 확장판은 단순한 재개봉이 아니라 기억을 다음 세대로 잇기 위한 문화적 기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오는 21일까지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전국 상영회 재원을 마련한다. /사진=커넥트픽처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확장된 서사, 국경 너머의 연대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는 기존 '귀향'이 다룬 한국인 피해 소녀들의 아픔을 바탕으로, 전쟁 속에서 같은 폭력을 겪은 아시아 여성들의 서사까지 시야를 넓힌다. 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 국가의 피해 경험에만 머물지 않고, 전시 성폭력과 여성 인권 침해라는 보편적 문제로 바라보게 한다.

제목 속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는 돌아오지 못한 이들에게 건네는 애도이자, 남은 사람들이 기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읽힌다. 영화는 피해자의 증언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기억의 책임을 함께 짊어지도록 요청한다.

조정래 감독·최리·남상지 참석, CGV용산아이파크몰서 오후 8시 진행/사진=커넥트픽처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조정래·최리·남상지 무대인사

기림절 특별 시사회에는 조정래 감독과 신녀 역의 최리, 중국소녀 역의 남상지가 참석한다. 세 사람은 무대인사를 통해 영화가 다시 관객을 찾게 된 배경과 확장판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원작 '귀향'에서 영옥 역을 맡은 손숙 배우의 메시지도 주목된다. 손숙은 당시 노개런티로 출연했을 뿐 아니라 흥행 후 받은 러닝 개런티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배우는 확장판 개봉을 앞두고 "역사를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삶과 나라를 잃은 고통을 관객이 깊이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14일 기림절 특별 시사회! 조정래X최리X남상지 배우 무대인사 4종 굿즈 증정까지/사진=커넥트픽처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배우 손숙은 "내 인생에서도 가슴 깊이 남는 영화다. 출연료를 달라고 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 돈이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라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뼈아픈 일인지, 그리고 할머니들을 비롯한 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오셨는지 우리 영화를 통해 가슴 깊이 닿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라카이코리아는 역사 왜곡 정정, 독도 알리기, 독립유공자 후손 후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사진=커넥트픽처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화 밖으로 이어지는 기억

이번 시사회는 라카이코리아와 희움이 함께한다. 라카이코리아는 역사 왜곡 정정, 독도 알리기, 독립유공자 후손 후원 등의 활동을 해왔으며, 희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윤리적 소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시사회 참석 관객에게는 누미아띠 노트와 에코백, 괴불노리개 뱃지, 기림의 날 뱃지 등 4종의 굿즈가 증정될 예정이다. 관람으로 끝나는 기억이 아니라, 노트와 뱃지, 일상의 물건을 통해 역사 인식과 연대의 마음을 이어가도록 한 구성이다.

오는 21일까지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전국 상영회 재원을 마련한다. /사진=커넥트픽처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제작진은 오는 21일까지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전국 상영회 재원을 마련한다. 이어 조정래 감독은 8월 30일부터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5개 도시에서 관객과 만나는 상영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가 전하려는 핵심은 분명하다. 피해자를 기억하는 일은 과거를 반복해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의 인권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이다.

한 사람의 관람과 관심은 또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존자의 증언이 사라져가는 시대, 영화는 관객에게 "함께 기억해달라"는 요청을 건넨다.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가자'는 8월 14일 기림절 특별 시사회를 거쳐, 8월 2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