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리포트]iPhone Ultra 최대 2500달러 전망…역대 최고가보다 더 중요한 ‘유지비’
애플 첫 폴더블, Pro Max 넘어선 초고가 영역 거론…내·외부 디스플레이와 힌지 더해지며 AppleCare+·수리비·배터리·중고 잔존가까지 구매비용에 포함
[KtN 최기형기자]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에 2300~2500달러 안팎의 가격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6GB부터 1TB까지 저장용량을 나눌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상위 모델은 3000달러에 근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정식 명칭조차 확정되지 않은 제품이지만, ‘iPhone Ultra’가 실제로 등장한다면 역대 가장 비싼 아이폰이라는 기록부터 바뀔 가능성이 높다.
가격표만 보면 기존 아이폰의 연장선처럼 읽힌다. 더 비싼 아이폰이 하나 추가되는 구조다. 폴더블에서는 계산이 달라진다. 화면을 접는 구조가 들어가면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따져야 할 비용이 본체 가격에서 수리와 보험, 배터리, 중고 잔존가까지 길어진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iPhone 17 Pro Max는 256GB 기준 199만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제품군의 2TB 모델은 319만원이며, iPhone 17 Pro·Pro Max에 적용되는 2년 AppleCare+ 가격은 32만9000원이다. 현재 AppleCare+를 적용한 아이폰은 화면이나 후면 글래스 손상 시 4만원, 기타 우발적 손상은 12만원의 서비스 요금이 적용되고 배터리 용량이 기준치인 80%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비용 없이 배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가격 체계는 지금까지의 바형 아이폰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폴더블 iPhone Ultra에는 안쪽의 대형 접이식 디스플레이와 바깥쪽 커버 디스플레이, 두 몸체를 연결하는 힌지가 새로 들어간다. 현재 거론되는 제품은 약 7.8인치 내부 화면과 5.5인치 외부 화면을 갖춘 책 형태의 폴더블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한 대에 화면 두 개와 움직이는 연결부가 들어가면 소비자가 관리해야 할 부품도 늘어난다. 폴더블의 가격을 기존 Pro Max와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처음 매장에서 지불하는 가격에 더해 파손 보장과 수리, 장기간 사용에 따른 배터리 성능, 몇 년 뒤 제품을 처분할 때 받을 수 있는 가격까지 함께 봐야 실제 지출 규모에 가까워진다.
경제학과 기업의 자산관리에서 사용하는 총소유비용(TCO·Total Cost of Ownership)을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기를 구입한 가격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동안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과 마지막에 남는 잔존가치를 함께 따지는 방식이다. 2500달러짜리 폴더블 아이폰이 등장한다면 스마트폰에서도 이런 계산의 필요성이 커진다.
현재 iPhone Ultra의 국내 AppleCare+ 가격과 파손 수리 요금은 출시와 함께 구체화될 부분이다. 기존 iPhone 17 Pro Max의 AppleCare+가 32만9000원이라고 해서 폴더블에도 같은 가격과 자기부담금 체계가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구조와 수리 공정을 애플이 어떤 서비스 등급으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보유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경쟁사의 폴더블 사업에서는 보험과 수리비가 이미 판매가격 옆의 중요한 숫자가 됐다. 삼성전자는 2026년 7월 개편한 Samsung Care+에서 갤럭시 Z 폴드 계열을 별도의 최고 요금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분실·파손 프리미엄+ 상품은 월 1만9900원, 분실·파손 프리미엄은 월 1만6900원이며 최대 60개월까지 유지할 수 있다. 파손 보상에는 서비스 요금의 일정 비율을 자기부담금으로 적용한다.
보험료만 놓고 애플과 삼성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보장기간과 보장범위, 자기부담금 산정 방식이 서로 다르다. 다만 폴더블 시장에서는 기기 보호 서비스가 부가상품에 머물지 않고 제품을 보유하는 비용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는 흐름은 읽을 수 있다.
화면 수리비에서도 폴더블의 구조적 차이는 나타난다. 삼성전자 미국 서비스 가격을 보면 Galaxy Z Fold7의 내부 접이식 화면 수리는 449달러, 외부 화면은 139달러로 안내돼 있다. 일반 바형 스마트폰과 달리 같은 제품 안에서도 안쪽 화면과 바깥 화면의 수리 항목이 별도로 존재한다. 최신 Fold8의 수리비와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폴더블 기기에서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수리 항목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된다.
힌지는 더 긴 시간을 봐야 하는 부품이다. 매일 제품을 펼치고 닫을 때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내부 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동작을 함께 견딘다. 출시 당시의 얇은 두께나 접힌 자국뿐 아니라 2년, 3년 뒤에도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지가 중고가격과 교체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폰 이용자에게 익숙했던 중고 거래의 계산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폰을 2~3년 사용한 뒤 판매하고 새 기기로 이동하는 소비자라면 구입가격에서 중고 판매가격을 뺀 금액이 사실상 제품을 사용한 비용에 가깝다. 가격이 높은 제품일수록 몇 년 뒤 남는 가치의 차이는 더 커진다.
폴더블 시장에서는 제조사도 잔존가를 판매 과정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Galaxy Z Fold8 시리즈 사전구매 프로그램에서 구독 상품과 연계해 반납 시 구입 당시 기준가의 최대 50% 잔존가 보장을 내걸었다. 폴더블의 경쟁이 출고가격뿐 아니라 몇 년 뒤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까지 넓어진 흐름이다.
iPhone Ultra가 2300~2500달러에 등장하면 이 문제는 애플에도 그대로 넘어온다. 첫 세대 제품이라는 희소성은 초기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중고시장에서는 힌지 상태와 내부 디스플레이, 배터리 성능처럼 기존 아이폰보다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아질 수 있다. 애플의 보상판매 가격이 이런 구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제품 출시 이후 중요한 숫자가 된다.
카메라와 배터리, 내구성 등 일부 전통적인 스마트폰 성능에서 차기 Pro Max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고려하면 소비자의 계산은 한층 복잡해진다. Ultra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고 해서 모든 기능을 더 많이 받는 구조가 아닐 수 있다. 추가 비용의 상당 부분은 접히는 화면과 새로운 폼팩터에 지불하는 값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2500달러라는 가격의 성격도 달라진다. 카메라가 한 단계 좋아져서 지불하는 비용도, 저장용량만 늘어나서 지불하는 비용도 아니다. 스마트폰과 작은 태블릿 사이를 오가는 새로운 화면을 한 기기에 넣기 위해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비용에 가깝다.
첫 세대라는 조건도 빠질 수 없다. 애플은 새로운 제품군을 시장에 내놓은 뒤 하드웨어와 생산 공정을 여러 세대에 걸쳐 개선해왔다. 폴더블에서도 첫 제품의 높은 가격과 제한된 생산량이 이후 세대에서 그대로 유지된다고 볼 근거는 없다. 올해 생산 규모와 판매시점을 둘러싼 전망도 아직 엇갈리며, 9월 공개 뒤 실제 판매가 4분기로 늦춰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초기 물량이 제한될 경우에는 가격 외의 비용도 생긴다. 수리용 부품 공급과 교체 기기 확보, 서비스 기간이 기존 아이폰과 같은 속도로 운영되는지도 초기 구매자에게 중요하다. 대량 판매되는 Pro Max와 생산량이 제한된 첫 폴더블은 애프터서비스의 운영 조건부터 같지 않을 수 있다.
애플에는 반대로 강점도 있다. 현재 AppleCare+는 국내 아이폰 이용자에게 우발적 손상에 대한 횟수 제한 없는 수리 서비스와 배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Apple Store와 공인 서비스망을 운영한다. 폴더블에서도 기존 서비스 체계를 어느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첫 세대 제품을 구입할 때 느끼는 비용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9월 발표에서 출고가격만큼 자세히 봐야 할 숫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AppleCare+ 가입비, 내부와 외부 디스플레이의 파손 처리 기준, 힌지 고장의 보증 범위, 배터리 서비스 조건, 보상판매 정책이 함께 나와야 iPhone Ultra의 실제 가격을 계산할 수 있다.
2500달러는 지갑을 여는 첫날의 가격이다. 폴더블 아이폰의 경제성은 몇 년 동안 사용하고 수리한 뒤 마지막에 얼마의 가치가 남는지까지 이어진다.
애플의 첫 폴더블이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을 넓힌다면 경쟁도 같은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가 내세우는 출고가와 사양표만으로는 부족해지고 보험과 수리, 부품 공급, 보상판매가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 안으로 들어온다. 가장 비싼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보다 가장 비싼 스마트폰을 오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이 함께 요구되는 시장이다.
iPhone Ultra가 실제로 소비자 앞에 놓이는 순간 2300달러인지 2500달러인지는 가장 먼저 확인될 숫자다. 이후의 선택을 가르는 것은 가격표 뒤에 붙는 비용이다. 첫 폴더블 아이폰의 진짜 가격은 계산대에서 한 번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몇 년 동안 계속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