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리포트] Pro Max와 Ultra가 함께 간다면…‘최고의 아이폰’이 둘로 갈라진다

애플 첫 폴더블에 ‘iPhone Ultra’ 명칭 거론…카메라·지속성능은 Pro, 대화면·멀티태스킹은 Ultra로 나뉠 가능성

2026-08-15     최기형 기자
[KtN 증권부]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최기형기자]애플이 올가을 첫 폴더블 아이폰과 iPhone 18 Pro·Pro Max를 함께 내놓는다면 소비자는 처음 보는 선택지를 마주하게 된다. 가장 비싼 아이폰을 고르는 일과 전통적인 스마트폰 성능이 가장 높은 아이폰을 고르는 일이 더 이상 같지 않을 수 있어서다.

애플 내부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을 ‘iPhone Ultra’라고 부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식 판매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품 구성대로라면 폴더블은 외부 화면과 펼쳤을 때 사용하는 대형 내부 화면을 갖추고, iOS 27에서는 두 앱을 나란히 사용하는 멀티태스킹과 넓은 화면에 맞춘 앱 구성이 준비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 화면 크기는 외부 5.3~5.5인치, 내부 7.6~7.8인치 수준이다.

반면 카메라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전망은 폴더블 모델에 48MP 메인과 48MP 울트라 와이드 후면 카메라를 적용하고 망원 카메라는 iPhone 18 Pro 계열에 남기는 쪽이다. A20 Pro 칩은 두 제품군이 공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Pro 계열은 베이퍼 챔버와 섀시를 활용한 열관리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같은 칩을 사용해도 장시간 고부하 환경에서는 제품 구조에 따라 성능 유지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격은 폴더블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약 2000달러에서 2500달러 안팎까지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공개 이후 판매가 늦게 시작될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초기 생산량도 일반 Pro 모델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 제품을 한 줄로 세우면 기존 방식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가 만들어진다.

iPhone 18 Pro Max가 카메라와 열관리, 익숙한 바형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담당하고 iPhone Ultra가 접히는 화면과 넓은 작업영역, 새로운 소프트웨어 경험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Ultra가 Pro Max의 모든 기능을 넘어서는 최종 단계라기보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또 하나의 최고급 모델이 된다.

애플이 지금까지 ‘Ultra’를 사용해온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Apple Watch Ultra 3를 공개하면서 애플은 Apple Watch 가운데 가장 큰 디스플레이와 최대 42시간의 배터리, 정밀 GPS 등을 갖춘 ‘가장 앞선 Apple Watch’로 규정했다. M3 Ultra 역시 Mac용 칩 가운데 가장 강력한 CPU와 GPU, 최대 512GB 통합 메모리를 지원하는 최상위 칩으로 소개했다. Ultra라는 이름이 단순히 비싼 제품보다 성능의 끝에 가까운 제품에 붙어왔던 셈이다.

폴더블 아이폰이 Ultra라는 이름을 얻으면 기준이 달라진다. 가장 많은 카메라를 가진 아이폰이 아니어도 되고, 가장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이고 펼쳤을 때는 작은 태블릿에 가까운 화면을 제공한다는 사용 방식 자체가 최상위 가격의 근거가 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비슷한 변화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Galaxy Z Fold8 Ultra를 공개하고 8월 7일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은 기존 Galaxy S26 Ultra를 없애지 않고 폴더블 제품군에도 별도의 Ultra를 추가했다. 하나의 브랜드 안에 바형 Galaxy S26 Ultra와 폴더블 Galaxy Z Fold8 Ultra가 동시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두 제품의 숫자를 놓으면 프리미엄의 분화가 더 뚜렷하다.

256GB 기준 Galaxy S26 Ultra의 국내 기준가는 179만7400원이다. 후면에는 200MP·50MP·50MP·10MP의 네 개 카메라를 갖췄고 3배와 5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5000mAh 배터리에 공식 비디오 재생시간은 최대 31시간이다.

Galaxy Z Fold8 Ultra 256GB는 257만7300원이다. S26 Ultra보다 77만9900원 비싸지만 후면 카메라는 200MP·50MP·10MP 세 개이며 광학 줌은 3배다. 배터리는 같은 5000mAh이고 공식 비디오 재생시간은 최대 27시간이다. 대신 펼치면 203.1mm의 대형 메인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고 접었을 때도 164.8mm 외부 화면을 이용한다.

가장 비싼 스마트폰과 모든 사양에서 가장 높은 스마트폰이 같지 않은 구조가 이미 현실에 들어온 셈이다.

Galaxy S26 Ultra는 카메라와 전통적인 바형 스마트폰 성능을 깊게 밀어붙이고, Galaxy Z Fold8 Ultra는 화면을 펼쳐 확보하는 작업영역과 폴더블 사용 경험에 비용을 받는다. 삼성전자도 Galaxy Z Fold8 Ultra를 폴더블 제품군의 첫 Ultra 모델로 내놓으면서 기존 S Ultra와 별개의 축을 만들었다.

애플이 iPhone Ultra를 선택하면 같은 시장 변화에 합류하게 된다. 다만 애플에는 한 단계 더 복잡한 문제가 있다. 아이폰은 지금까지 Pro와 Pro Max라는 이름만으로 상위 제품의 위치를 비교적 명료하게 설명해왔다.

기본 아이폰에서 Pro로 올라가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칩과 소재가 강화됐고 Pro Max에서는 큰 화면과 배터리까지 더해졌다. 소비자가 가격표를 위로 따라가면서 사양표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였다.

폴더블은 이 사다리를 옆으로 벌린다.

Pro Max에서 Ultra로 올라가는 대신 Pro Max와 Ultra 가운데 자신의 사용방식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구도가 된다. 카메라의 줌과 장시간 촬영, 안정적인 지속성능을 우선하면 Pro 계열이 남고, 하나의 기기에서 넓은 내부 화면과 두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험을 원하면 Ultra가 다른 선택지가 된다. iPhone Ultra에 망원 카메라가 빠질 것이라는 전망과 iOS 27의 멀티태스킹 기능이 함께 거론되는 이유도 두 제품의 성격을 단순한 상하 관계로 묶기 어렵게 만든다.

소비자의 구매 방식도 달라진다. 과거에는 ‘돈을 더 내면 무엇을 더 얻는가’를 사양표에서 찾았다. 폴더블에서는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는가’까지 계산해야 한다.

더 넓은 화면을 얻는 대신 망원 카메라를 내려놓을 수 있다. 새로운 폼팩터를 선택하는 대신 두께와 무게, 배터리 지속시간에서 다른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다. 가격이 높다는 사실은 모든 항목에서 상위라는 보증서가 아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 방식도 같은 방향으로 바뀐다. 제조사가 한 대의 제품에 모든 최고 사양을 몰아넣는 것보다 카메라 중심, 폴더블 중심, 초박형 중심처럼 서로 다른 최고급 제품을 나눠 만드는 구조다. 소비자를 하나의 최상위 모델로 모으기보다 1000달러 후반에서 2000달러를 넘는 가격대 안에서도 다시 사용 목적을 나눈다.

애플 내부에서 Ultra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주목받는 이유도 단순한 작명에 있지 않다. Fold를 선택하면 폼팩터가 제품의 정체성이 된다. Ultra를 선택하면 애플이 폴더블을 기존 아이폰 옆의 특수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최상위 제품군으로 다루겠다는 신호가 된다.

다만 ‘최상위’의 뜻은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Apple Watch Ultra와 M3 Ultra가 성능을 한 방향으로 밀어붙인 제품이었다면 폴더블 iPhone Ultra는 특정 기능에서 Pro와 타협하면서 다른 경험을 크게 확장한 제품이 될 수 있다. Ultra가 ‘모든 항목의 최고’에서 ‘가장 멀리 확장한 제품’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애플의 라인업 변화도 이런 분화를 뒷받침한다. 현재 보도대로라면 올가을에는 기본형 iPhone 18이 아니라 iPhone 18 Pro·Pro Max와 첫 폴더블이 먼저 등장하고 일반 iPhone 18은 이후로 출시가 나뉠 가능성이 크다. 가을 신제품의 중심 자체가 고가 제품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가격이 높은 제품군 안에서도 다시 선택지가 갈리면 애플의 판매 전략도 달라진다. Pro Max 구매자에게 Ultra로 한 단계 더 올라가라고 설득하는 것보다 두 제품이 서로 다른 소비자를 확보해야 한다. 폴더블 화면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Pro Max가 여전히 최고급 아이폰이고, 넓은 내부 화면을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Ultra가 최고급 아이폰이 된다.

삼성전자가 Galaxy S26 Ultra와 Galaxy Z Fold8 Ultra를 동시에 판매하기 시작한 2026년의 시장은 이 변화를 먼저 보여주고 있다. 179만7400원의 바형 Ultra와 257만7300원의 폴더블 Ultra가 같은 브랜드 안에서 경쟁하지만, 가격만으로 두 제품의 우열을 정할 수는 없다. 카메라와 배터리에서는 S26 Ultra가 앞서는 항목이 있고 폴더블 화면에서는 Z Fold8 Ultra가 전혀 다른 사용영역을 갖는다.

애플도 같은 길을 선택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최고급’은 하나의 꼭짓점에서 두 개 이상의 축으로 갈라지게 된다.

9월 공개에서 확인할 부분도 제품명보다 넓다. iPhone Ultra와 iPhone 18 Pro Max의 카메라 구성, 실제 배터리 사용시간, 지속성능, 두께와 무게, 내부 화면에서 지원하는 멀티태스킹이 나란히 공개돼야 두 제품의 관계가 드러난다.

Ultra가 Pro Max 위에 놓이는지, 서로 다른 프리미엄으로 나란히 놓이는지도 그때 분명해진다.

폴더블 시대의 초고가 스마트폰은 모든 숫자를 가장 높게 만드는 제품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격표의 맨 위에 있는 제품과 카메라·배터리·성능표의 맨 위에 있는 제품이 달라지는 시장이다. iPhone Ultra라는 이름이 현실화된다면 애플의 변화는 첫 폴더블 출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고의 아이폰’을 한 대로 정의해온 제품 서열부터 다시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