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경욱, ‘유미의 세포들’ 응큼세포로 완성한 ‘이경욱만의 웃음’

원작의 한 컷을 무대 위 캐릭터로…표정·몸짓까지 직접 설계 “안 했으면 큰일 날 뻔…왜 저한테 응큼세포를 줬는지 느꼈어요” “애드리브처럼 보이지만 제 데이터에는 다 있어요”

2026-08-16     김동희 기자
[인터뷰] 이경욱, '유미의 세포들' 응큼세포를 설계하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 기자] 관객에게는 순식간에 벌어진 애드리브처럼 보이지만, 이경욱의 응큼세포에는 ‘데이터’가 있다. 긴 바지를 뜯는 순간부터 표정과 몸짓,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반응까지 수없이 고민하고 맞춰 만든 장면이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의 ‘응큼 파티’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긴 바지가 뜯겨 나가며 짧은 반바지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객석에서는 웃음과 비명이 동시에 터진다. 게슴츠레하게 뜬 눈, 비틀어 세운 몸, 태연한 표정까지 더해지며 무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뀐다. 관객에게는 돌발적인 상황처럼 보이지만, 이경욱에게는 오랜 연습 끝에 만들어낸 약속된 장면이다.

“제 데이터에는 다 있어요. 미리 준비한 장면을 마치 순간적인 애드리브처럼 보이게 연기하는 거죠.”

지난 6월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창작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에서 응큼세포를 원캐스트로 맡은 이경욱은 오는 8월 23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원작 웹툰과 드라마에서 유미의 욕망과 본능을 대변했던 응큼세포는 무대에서 더욱 강렬한 몸짓과 표정으로 확장됐다. 이경욱은 원작의 한 컷에 담긴 특징을 자신의 몸으로 옮기는 동시에 동료 배우들과 장면을 만들어가며 ‘이경욱만의 응큼세포’를 완성했다.

응큼세포로 귀결된 오디션

이경욱이 처음부터 응큼세포를 염두에 두고 오디션을 본 것은 아니었다. 그가 준비한 배역은 촉세포였다. 지정 대사와 함께 일반적인 뮤지컬 넘버가 아닌 가요를 준비해야 하는 독특한 오디션이었다.

“오디션 대기실에서 모든 배우가 가요를 부르고 있었어요. 뮤지컬 오디션인지 아이돌 오디션인지 모를 정도로 신선했죠. 저는 가요를 워낙 좋아하고 움직이는 것도 좋아해서 울랄라세션의 ‘달의 몰락’을 준비했습니다.”

합격 연락을 받은 뒤 전달받은 배역은 예상과 달랐다. 바로 응큼세포였다.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배역이었지만, 대본을 읽고 장면을 살펴보면서 오히려 자신과 잘 맞는 역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응큼세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저한테 이 역할을 주셨는지 너무나 느껴졌죠. 제 장면만 놓고 봐도 정말 재미있게 만들고 잘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평범한 서른두 살의 자신을 사랑하는 이야기. / 사진=퍼시픽뮤직그룹 주식회사(PACIFIC MUSIC GROUP Ltd.), 샘컴퍼니,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경욱만의 응큼세포를 만들다

처음부터 응큼세포를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이경욱은 오디션에서 촉세포의 지정 대사를 받았고, 노래 역시 일반적인 뮤지컬 넘버가 아닌 가요를 준비해야 했다. 가요를 좋아하고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는 그는 울랄라세션의 ‘달의 몰락’을 선택했다. 독특한 오디션 현장 분위기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오디션 대기실에서 모든 배우가 가요를 부르고 있었어요. 뮤지컬 오디션인지 아이돌 오디션인지 모를 정도로 신선했죠. 저는 가요를 워낙 좋아하고 움직이는 것도 좋아해서 울랄라세션의 ‘달의 몰락’을 준비했습니다.”

합격 연락을 받은 뒤 응큼세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예상하지 못한 배역이라 당황했다. 하지만 대본을 읽고 자신의 장면을 살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평소 희극적인 요소와 장난기가 많은 성격인 만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큼세포를 풀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면서도 불쾌하지 않은 웃음으로 풀어내는 유머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배역과 자신의 성향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응큼세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저한테 이 역할을 주셨는지 너무나 느껴졌죠. 제 장면만 놓고 봐도 정말 재미있게 만들고 잘 소화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풀면 이경욱만의 응큼세포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배역을 정한 뒤에는 원작 웹툰과 드라마 속 응큼세포의 특징을 다시 살폈다. 다만 기존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원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정과 행동, 오해를 불러일으킨 뒤 웃음으로 꺾는 방식 등을 참고해 자신의 몸과 표현으로 옮기는 데 집중했다. 특히 안영미가 연기한 드라마 속 응큼세포의 톤을 그대로 가져오기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할수록 오히려 재미가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응큼하다고 해서 너무 직설적으로만 가져가면 재미가 없어요. 원작의 행동과 표정, 위트 있게 꺾을 수 있는 대사는 참고하되 연기할 때는 ‘이경욱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이경욱은 감정을 먼저 만들고 그에 맞는 움직임을 찾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눈과 입 모양을 바꾸고 몸을 비트는 것 역시 단순히 웃음을 만들기 위한 과장이 아니라 응큼세포의 감정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접근했다. 관객이 멀리서도 한눈에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도록 원작의 애니메이션적인 특징은 보다 직관적으로 키웠다.

“감정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맞는 움직임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게 보는 사람에게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로서 설득된다면 과감한 제스처도 해요. 감정에서 나온 동작을 발전시키거나 시그니처로 만드는 경우가 많죠.”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평범한 서른두 살의 자신을 사랑하는 이야기. / 사진=퍼시픽뮤직그룹 주식회사(PACIFIC MUSIC GROUP Ltd.), 샘컴퍼니,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 컷의 표정을 무대 위 몸짓으로

웹툰 속 응큼세포는 한 컷의 표정과 자세만으로도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낸다. 이경욱은 이를 실제 사람의 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얼굴뿐 아니라 고개를 기울이는 각도, 몸통의 방향, 팔과 다리의 모양까지 함께 고민했다. 거울을 보며 눈과 입 모양을 직접 확인하고, 원작의 표정이 실제 사람의 얼굴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시험했다. 객석 뒤편에서도 캐릭터가 한눈에 읽힐 수 있도록 움직임의 크기도 키웠다.

“그림에서는 한 번에 보이는 표정이 사람이 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잖아요. 무대에서 애매하게 표현하면 관객이 알아보기 어려워요. 보자마자 어떤 세포인지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응큼세포의 특징인 게슴츠레한 눈과 입 모양, 발그레한 얼굴, 몸을 베베 꼬는 움직임을 세밀하게 다듬었다. 분장과 메이크업의 도움을 받아 얼굴의 붉은 느낌을 살리고, 눈을 조금 더 게슴츠레하게 뜨는 식으로 원작의 이미지를 무대에 맞게 구현했다. 과장된 몸짓을 먼저 만들어 놓고 감정을 끼워 맞추기보다는 캐릭터의 감정을 먼저 찾은 뒤 그 감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움직임을 발전시키는 방식이었다.

응큼세포의 외형을 완성하는 과정에서는 의상도 중요한 장치가 됐다. 처음에는 원작처럼 짧은 의상을 입을 예정이었지만, 큰 키와 체격 때문에 등장부터 시선이 지나치게 집중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욱은 평소에는 긴 바지를 입고 있다가 ‘응큼 파티’에서 직접 바지를 뜯어내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응큼세포의 시그니처를 살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캐릭터의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다니면 너무 나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체적으로 키가 크다 보니 너무 잘 보일 것 같았죠. 그래서 긴 바지를 입고 있다가 응큼 파티에서 임팩트를 살리기 위해 바지를 뜯으면서 가겠다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아이디어가 실제 무대에서 가능한지 확인하는 과정도 직접 거쳤다. 이경욱은 옆면이 쉽게 뜯어지는 환자용 바지를 구해 집에서 먼저 테스트한 뒤, 전체 런스루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선보였다. 실제 공연을 하듯 바지를 뜯어냈고, 예상보다 큰 반응을 얻으면서 장면의 핵심 장치로 자리 잡았다. 첫 공연에서는 웃음에 이어 예상하지 못한 비명까지 터졌다.

“집에서 먼저 해보고 ‘이거 괜찮다, 내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인 자리에서 확 뜯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죠.”

응큼세포의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체중도 약 5kg 감량했다. 연습 당시 87~88kg이던 체중을 82~83kg 정도까지 줄였고, 큰 키와 길게 뻗은 다리가 짧은 의상과 만나 캐릭터의 특징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이경욱은 자신의 큰 체격이 응큼 크루 앞에서 선두주자처럼 보이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경욱에게 외형을 완성하는 일은 단순히 캐릭터를 과장하는 작업이 아니었다. 원작에서 가져온 특징을 자신의 몸으로 구현하고, 여기에 동료 배우들의 반응까지 더해지면서 비로소 무대 위 응큼세포가 완성됐다.

[인터뷰] 이경욱, '유미의 세포들' 응큼세포를 설계하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료 배우들과 함께 완성한 ‘응큼 파티’

응큼세포의 장면은 이경욱 혼자 완성한 것이 아니다. 특히 견습세포 109와 함께하는 장면은 상대 배우의 반응을 받아들이면서 예상보다 길고 입체적인 장면으로 발전했다. 이경욱은 109를 연기하는 최재림에게 자신이 강아지처럼 짖으며 다가가면 받아줄 수 있겠느냐고 먼저 제안했고, 최재림 역시 대형견처럼 반응을 더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아지 라인’이 만들어졌다.

“재림 배우가 유연해요.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동갑이기도 해서 도움을 요청했어요. ‘내가 너한테 짖으면서 다가가면 액션을 해줄 수 있냐’고 했죠. 서로 유연하게 받아줄 수 있어서 더 재미있고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었어요.”

같은 109라도 배우에 따라 장면의 결은 달라진다. 최재림이 응큼세포에게 “응큼세포님밖에 답이 없다”며 유미와 웅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반응을 보여준다면, 레오 배우는 강아지 액션을 보다 거칠고 자유롭게 받아내며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든다. 이경욱은 상대 배우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따라오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반응해줄 때 장면이 더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녹여봤는데 배우들이 다들 너무 많이 도와줬어요. 응큼 파티에 나오는 배우들이 그 장면에서 스트레스를 다 풀고 가는 것 같아요. 여기서 다 풀고 간다는 느낌이 느껴질 정도예요. 든든하고 고맙기도 하죠.”

응큼 크루까지 같은 에너지로 움직이면서 개인의 아이디어는 앙상블 장면으로 확장됐다. 연습 막바지에는 공연의 관람 등급에 맞춰 수위를 조절하는 과정도 거쳤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인 만큼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덜어낸 표현도 있었지만, 이경욱은 단순히 수위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언어와 움직임을 찾았다.

“연습 막바지에는 조금 더 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8세에 맞게 순화한 부분이 있고 많이 절제를 했죠. 기회가 돼서 19금 응큼이가 가능하다면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상상도 해봤어요. 모두가 다 같이 받아주고 포용해준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경욱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혼자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 배우가 반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었다. 즉흥처럼 보이는 장면도 결국 배우들 사이의 약속과 신뢰가 있어야 가능했다. 창작 초연인 만큼 완성된 장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들이 직접 부딪히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필요했다.

“배우라면 창작의 고통도 겪어봐야”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과 드라마로 축적된 방대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옮기는 창작뮤지컬이다. 이경욱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단체 장면이 많아 어떻게 하면 ‘유미의 세포들’다운 방식으로 장면을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원작에서 보이는 애니메이션적인 특징과 각 세포의 시그니처를 무대에 접목하면서 배우들이 직접 장면을 고쳐나갔다.

“막상 대본을 놓고 움직이다 보면 생각보다 안 넘어가는 장면들이 많아요. 떼씬이 많다 보니 관객분들이 재미있게 보시는 걸 생각했어요. 제 장면보다 떼씬을 먼저 생각했고, 배우들 한 명 한 명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완성된 작품을 재현하는 라이선스 공연과 달리 창작 초연에서는 배우가 직접 장면의 빈틈을 찾아야 한다. 이경욱은 아이디어를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 기존에 만들어진 장면에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제안이 작품 안에서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때 연출진과 충분히 소통하는 편이라고 했다.

“창작할 때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그래도 배우라면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누가 만들어준 음식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을 만들어가는 경험이 결국 배우의 밑거름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가장 큰 보상은 관객의 반응이다. 자신이 제안하고 동료 배우들과 함께 다듬은 장면에 객석이 웃고, 작품 전체의 감정에 관객이 함께 반응할 때 창작의 어려움이 성취감으로 돌아온다.

“성취감이라고 생각해요. 몰랐는데 좋아해주신다는 반응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는 것 같아요. 창작은 어렵지만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연을 거듭할수록 이경욱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도 달라졌다. 초반에는 긴 바지를 뜯는 ‘응큼 파티’를 꼽았지만, 지금은 모든 세포가 유미를 바라보며 응원하는 마지막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응큼세포 역시 결국 유미의 행복을 바라는 존재라는 그의 해석과도 맞닿아 있는 장면이다.

“유미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요. 자신을 응원하고 오직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이 있다는 장면이잖아요. 세포들이 유미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객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맞아떨어졌으면 좋겠어요.”

이경욱은 관객이 공연장을 나설 때만큼은 주변의 시선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웃고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는 생각, 마지막 커튼콜까지 함께 즐겼다는 기억을 남기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무대에 있는 세포들조차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세포라고 생각했으면 해요. 절대 혼자가 아니고,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선물로는 사람을 꼽았다. 이경욱은 이번 작품에서 만난 배우와 스태프를 자신의 ‘재산’이라고 표현했다. 함께 장면을 만들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며 완성한 시간이 작품보다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저에게는 엄청난 재산일 것 같아요. 제가 더 잘되고 인기를 얻는 것보다 사람이 남았습니다. 오래 보고 싶다고 항상 이야기해요.”

‘유미의 세포들’은 오는 8월 23일 막을 내린다. 재연이나 앙코르가 성사된다면 다른 세포를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없어요. 무조건 응큼세포입니다. 허락만 한다면 원캐스트로 계속하고 싶어요.”

원작의 한 컷에서 출발한 응큼세포는 이경욱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동료 배우들의 반응을 거치며 무대 위 캐릭터로 완성됐다. 그가 만들어낸 웃음 뒤에는 캐릭터를 향한 고민과 함께 장면을 완성해가는 배우들의 호흡이 있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