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e ④] 오래 입지 못하면 프리미엄이 아니다
미즈사와 공장 수선 의뢰 제품 절반 이상이 출시 5년 지난 제품 열접착·심 테이프 구조 고려한 세탁 필요…드라이클리닝·다림질 금지 22만엔 가격의 가치는 신제품 성능뿐 아니라 수선과 사용기간이 결정
[KtN 박인경기자]미즈사와 공장에 수선을 맡기는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산된 지 5년이 넘은 제품이다.
데상트가 2025년 11월 신공장을 공개하며 밝힌 수치다. 2008년 첫 미즈사와 다운 ‘ANCHOR’를 출시한 뒤 제품을 다시 공장으로 보내 수선하는 체계를 운영해온 결과다.
미즈사와 다운은 2026년 가을·겨울 시즌에 9만9000엔부터 22만엔까지 가격대를 형성했다. 최상위 ‘EXPEDITION’은 22만엔, 대표 제품 ‘MOUNTAINEER’는 15만4000엔, ANCHOR는 13만2000엔이다.
가격은 구매하는 순간 확정되지만 제품의 가치는 입은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22만엔짜리 제품을 10년 입으면 구입 가격을 사용기간으로 나눈 연간 비용은 2만2000엔이다. 5년을 입으면 4만4000엔, 4년을 입으면 5만5000엔으로 올라간다. 같은 제품이라도 수명과 수선 여부에 따라 실제 부담이 달라진다.
미즈사와 다운의 열접착 논퀼팅 구조는 일반적인 다운재킷과 다른 외관과 기능을 만든다. 다운을 나눠 담는 공간을 봉제하는 대신 원단을 열과 압력으로 접착하고, 봉제가 필요한 부분에는 안쪽에서 심 테이프를 붙인다. 빗물과 눈이 들어갈 수 있는 봉제 구멍을 줄이는 방식이다.
특수한 구조는 관리 방법에도 영향을 준다. 데상트의 공식 사후관리 안내에 따르면 제품에 부착된 세탁표시에 따라 가정에서 손세탁할 수 있다. 다만 세탁조와 건조기의 용량이 작으면 충분히 세척하거나 건조하기 어려워 전문점의 웨트클리닝을 권장한다.
웨트클리닝은 물을 사용하는 전문 세탁 방식이다. 일반적인 드라이클리닝과 다르다. 데상트가 제시한 미즈사와 다운의 대표적인 세탁표시에는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접착 봉제 구조가 이유다.
다림질도 허용되지 않는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높은 열이 접착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표백제는 금속 부품과 천연 충전재인 다운을 손상시킬 수 있어 사용할 수 없다.
세탁 뒤에는 다운의 부피를 충분히 회복해야 한다. 데상트는 대표 제품에 대해 배기온도 60도 이하의 저온 텀블 건조를 안내하고 있다. 자연 건조할 때는 탈수한 뒤 그늘에서 걸어 말린다. 제품마다 구조와 소재가 다를 수 있어 옷에 부착된 세탁표시가 우선한다.
비싼 다운재킷을 오래 입는 일은 구입 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가 아니다. 세탁 방식과 건조, 보관, 손상 뒤 수선이 함께 맞아야 한다.
미즈사와 다운은 생산 공장에서 수선도 맡는다. 제품의 열접착과 봉제 구조를 알고 있는 작업자가 상태를 확인하고 수선한다. 수선 과정에서 확인한 손상 사례는 제품 개선에 다시 반영한다는 게 데상트의 설명이다.
생산과 수선을 같은 공장에 둔 체계는 고가 의류의 사용기간을 늘리는 기반이 된다. 일반적인 수선점에서 다루기 어려운 접착부와 심 테이프, 전용 부품을 생산 공장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선 의뢰 제품의 절반 이상이 5년을 넘었다는 사실은 적어도 일부 구매자가 미즈사와 다운을 한두 시즌 입고 교체하는 외투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나타낸다. 손상된 제품을 버리는 대신 제조사에 보내 다시 입는 선택이 이뤄지고 있다.
수선 의뢰가 오래된 제품에 집중됐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제품의 평균 수명을 계산할 수는 없다. 판매된 제품 가운데 몇 벌이 수선을 거쳤는지, 수선 뒤 얼마나 더 사용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든 손상을 고칠 수 있다는 의미도 아니다.
제품 수명은 착용 횟수와 사용 환경, 세탁 방식, 보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비와 눈에 자주 노출된 제품과 출퇴근에만 착용한 제품을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다. 겉감과 지퍼, 심 테이프, 열접착부의 손상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가 기능성 의류의 가격을 판단하려면 구매 시점의 사양과 함께 수선 범위를 살펴야 한다. 어떤 손상을 고칠 수 있는지, 부품을 몇 년 동안 보유하는지, 수선 비용과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가 장기 사용 비용을 결정한다.
데상트는 미즈사와 공장에서 수선을 제공한다는 사실과 세탁·보관 방법을 공식 페이지에 안내한다. 제품별 예상 수명이나 손상 부위별 수선 비용, 부품 보유기간을 한눈에 비교하는 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FW26에서 데상트는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외피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환경성을 평가할 때는 원료와 생산 과정뿐 아니라 제품을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재생 소재를 사용했더라도 짧은 기간 뒤 제품 전체를 교체한다면 새 원단과 충전재, 지퍼, 운송이 다시 필요하다. 반대로 손상 부위를 수선해 사용기간을 늘리면 한 벌을 만드는 데 투입된 자원을 더 오래 활용할 수 있다.
2025년 7월 가동을 시작한 미즈사와 신공장도 생산과 수선을 함께 맡는다. 데상트는 약 30억엔을 들여 공장을 다시 지었다. 신공장에는 생산시설과 패턴·시제품을 만드는 아틀리에뿐 아니라 수선 작업도 포함됐다.
공장은 새 제품을 많이 만드는 시설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판매한 제품을 다시 받아 상태를 확인하고 고치는 곳이기도 하다. 고가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 수선까지 이어질 때 공장의 역할은 판매 이후로 확장된다.
FW26 제품군은 최상위 EXPEDITION에서 경량 재킷과 카디건까지 넓어졌다. 제품의 길이와 부피, 사용 환경이 달라지면 관리 방식과 손상 부위도 달라질 수 있다. 외투 안에 겹쳐 입는 경량 제품과 비와 눈에 직접 노출되는 후드 재킷은 같은 방식으로 노화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가격표와 함께 확인할 정보도 늘어났다. 내수압과 투습도, 다운 충전량, 완제품 중량뿐 아니라 세탁 방법과 수선 가능한 부위, 부품 보유기간, 예상 처리 비용이 필요하다.
기능성 의류 업체가 제품별 수선 범위와 부품 공급기간을 공개하면 가격을 사용기간과 연결해 판단할 수 있다. 이전 시즌 제품의 수선 사례를 공개하는 방식도 장기 내구성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판매 현장에서도 신제품의 기능만 설명할 것이 아니라 구매 뒤 관리와 수선을 함께 안내할 필요가 있다. 드라이클리닝과 다림질을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제품을 관리하면 접착 구조의 장점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소비자에게도 구입 뒤의 관리가 남는다. 세탁표시를 확인하고 세탁 뒤 다운을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 접착부와 심 테이프, 지퍼에 손상이 생기면 임의로 고치기보다 공식 수선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미즈사와 다운의 프리미엄은 열접착과 심 테이프, 280개 공정, 일본 생산에서 시작한다. 해당 기술의 가치는 새 제품을 진열했을 때만 결정되지 않는다. 몇 번의 겨울을 견디는지, 손상된 뒤 고칠 수 있는지, 제조사가 얼마나 오래 제품을 책임지는지가 가격의 남은 부분을 채운다.
FW26 주요 제품은 2026년 8월 21일부터 일본에서 판매 또는 예약에 들어간다. 22만엔짜리 EXPEDITION을 포함한 새 제품군의 평가는 첫해의 판매량으로 끝나지 않는다. 5년 뒤 다시 미즈사와 공장으로 돌아오는 제품과 수선 뒤 이어지는 사용기간이 프리미엄의 최종 비용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