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경제②] 금값 37% 높고 은도 큰 변동…골드·실버 선택에 ‘퍼스널 컬러’
2분기 금 주얼리 소비량 17% 감소·지출액 14% 증가…은 주얼리 수요도 가격 압박, 웜톤 골드·쿨톤 실버로 세분화되는 금속색 선택
[KtN 박준식기자]2026년 2분기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평균 4506.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높은 가격이다. 세계 금 주얼리 소비량은 278.2t으로 17% 감소했지만 소비금액은 400억달러로 14% 증가했다. 금을 사용하는 양은 줄었지만 주얼리를 사는 데 들어가는 돈은 더 많아졌다.
금값 상승은 주얼리의 중량과 가격대를 동시에 압박한다. 2분기 금 주얼리 제조 수요도 310.3t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높은 금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구매 여력을 낮추면서 완성품 시장에서도 적은 중량과 가격 접근성을 함께 맞춰야 하는 조건이 강해졌다.
은 시장도 가격 부담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LBMA 은 가격은 올해 2분기에 21.47% 하락했지만 분기 고가는 온스당 86.79달러, 저가는 57.37달러로 가격 차이가 33.9%에 달했다. 1월 29일에는 118.45달러까지 올랐다. 상반기 안에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이면서 은 역시 단순한 저가 귀금속으로만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높은 은 가격은 주얼리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버인스티튜트는 2026년 세계 은 주얼리 수요가 전년보다 9% 이상 감소한 1억7800만온스(Moz)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도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이 소비를 누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도 세계 은 주얼리 가공 수요는 8% 줄었다. 인도는 20%, 유럽은 10%, 북미는 7% 감소했다. 높은 현지 가격과 가격 변동, 수출 감소와 소비 위축이 지역별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서는 다른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해 은 주얼리 수요가 5% 늘었고, 2026년에도 증가세가 예상됐다. 제품 개발과 함께 금도금 은 주얼리(gold-plated silver jewelry)의 인기가 한 요인으로 제시됐다. 금색을 원하는 소비자가 반드시 금 함량이 높은 제품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은을 기반으로 금색을 구현한 제품까지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과 은의 가격 차이는 주얼리 소재를 나누지만 실제 매장에서 소비자가 마주하는 선택은 금속의 종류에만 머물지 않는다. 같은 목걸이나 귀걸이라도 골드와 실버 계열은 피부 가까이에서 서로 다른 색을 만든다. 금의 함량과 중량, 은의 가격에 이어 금속색까지 제품 선택에 들어간다.
CMK 이미지코리아는 퍼스널 컬러를 액세서리 선택까지 연결하고 있다. 웜톤과 쿨톤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각각 구분하고, 진주 주얼리 역시 Cool과 Warm 계열로 나누는 방식이다.
CMK 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는 주얼리 선택에서 “골드는 웜톤에게, 실버는 쿨톤에게”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웜 계열에는 아이보리와 베이지, 쿨 계열에는 블루와 흰색에 가까운 색을 연결하면서 액세서리와 주얼리의 금속색도 함께 맞추는 방식이다.
금속색을 고르는 단계가 세분화되면 제품 구성도 달라진다. 하나의 디자인을 골드 계열과 실버 계열로 나누거나, 소재와 표면 색을 달리해 서로 다른 가격대를 구성할 수 있다. 소비자는 먼저 예산과 소재를 비교한 뒤 자신의 피부색과 평소 의상에 맞는 금속색을 선택할 수 있다.
금색 안에서도 가격 선택지는 갈린다. 높은 금값은 금 함량과 중량에 직접 반영되는 반면 금도금 은 제품은 은을 바탕으로 금색을 구현한다. 중국 은 주얼리 시장에서 금도금 제품이 소비 요인으로 거론된 것도 금속의 원재료와 겉으로 드러나는 색이 반드시 하나로 묶이지 않는 상품 구조와 맞닿아 있다.
실버 계열도 단순히 ‘금보다 싼 제품’이라는 위치에 머물기 어려워졌다. 올해 은 가격은 1월 고점 이후 2분기까지 큰 폭으로 움직였고, 실버인스티튜트는 높은 가격으로 주얼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소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은을 선택하더라도 은 자체의 시세와 제품 중량을 함께 계산해야 하는 시장이다.
주얼리 매장에서는 가격표와 중량표 옆에 색의 선택지가 놓이게 된다. 웜과 쿨, 골드와 실버라는 구분을 상품 제안에 적용하면 같은 디자인에서도 소비자군을 세분화할 수 있다. 금속 종류와 함량만으로 나누던 제품군에 착용자의 피부색과 이미지라는 기준이 하나 더 붙는 구조다.
금값이 높은 시기에는 몇 g의 금을 사용했는지가 완제품 가격에 민감하게 반영된다. 은 역시 기록적인 가격 상승과 큰 변동을 겪으면서 원재료 비용의 영향이 커졌다. 동시에 금색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금도금 은 제품이 하나의 선택지가 되고, 이미지컨설팅에서는 골드와 실버를 착용자의 색과 연결한다.
2026년 귀금속 시장에서 골드와 실버의 선택은 원재료 가격만 비교하는 문제에서 더 세분화되고 있다. 금속의 가치가 예산과 중량을 정하고, 금속색은 피부와 의상에 맞춰 다시 나뉜다. 높은 귀금속 가격 속에서 어떤 금속을 얼마나 살 것인가와 어떤 색을 착용할 것인가가 한 번의 주얼리 구매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