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화려하게 열린 인도 여성 축제 ...‘티지(Teej) 페스티벌’
여성중심 인도 전통축제…포천거주 인도여성 음식과 춤 펼쳐
[KtN 조영식기자] 지난 16일 포천시 송우리의 한 인도 음식점. 평소에는 인도 음식을 즐기려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곳이 이날만큼은 인도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특별한 공간으로 변했다.
포천에 거주하는 인도 여성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고향의 전통 여성축제인 ‘티지(Teej)’ 축제를 함께 즐긴 것이다.
타국인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이날은 단순한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서 생활하는 인도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나누고, 고향의 가족과 추억을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티지’는 인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열리는 대표적인 여성 축제다. 인도 본국에서는 여성들이 화려한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메헨디(헤나)를 손과 발에 그리며, 녹색 팔찌와 장신구를 착용한다. 또 전통 노래와 춤을 즐기고 기도와 금식을 하면서 가정의 행복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다.
특히 여성들은 초록색 사리를 비롯한 전통의상을 입고 나무에 매달린 그네를 타며 축제를 즐긴다. 초록색은 우기가 시작되면서 대지가 푸르게 변하는 자연의 생명력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티지는 힌두교의 시바 신과 파르바티 여신의 결합을 기념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기혼 여성들은 남편의 건강과 장수,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고, 미혼 여성들은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기원하는 풍습도 있다.
그러나 포천에서 열린 티지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한 축제’라는 의미가 더욱 컸다.
인도에서 수천㎞ 떨어진 포천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이 고향에서 즐기던 축제를 직접 재현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누고, 노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특히 이날 50여 명의 인도 여성이 함께했다는 점은 포천에 형성된 인도인 공동체의 존재와 결속력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역시 지역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포천에서 열린 이번 티지 축제는 인도 여성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는 동시에 한국 사회와 소통하는 문화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향에서는 익숙했을 축제가 낯선 한국 땅에서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인도에서 시작된 작은 전통이 포천의 한 음식점에서 다시 꽃을 피운 이날, 티지는 국경과 언어를 넘어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여성들의 우정을 이어주는 축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