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엘이미지컨설팅②] 웜톤·쿨톤 진단 이후…옷장과 화장대로 옮겨간 ‘퍼스널컬러’
인천은 1대1 진단·메이크업 브랜딩, 부산은 면접·직장 이미지까지 연결…2026 K-뷰티 현장도 AI 진단·맞춤형 뷰티 결합
[KtN 임우경기자]지난 5월 인천 영종구 청년내일기지에서 열린 ‘퍼스널컬러&이미지 브랜딩’ 프로그램은 19~39세 청년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퍼스널컬러를 이해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1대1 진단 뒤 메이크업과 이미지 브랜딩까지 연결했다. 세 시간 동안 5명씩 나눠 진행한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실제 외적 이미지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6월 부산 해운대 청년JOB카페의 프로그램은 한 단계 더 구체적이었다. 웜톤·쿨톤과 봄·여름·가을·겨울 유형을 나눈 뒤 진단천을 이용해 베스트·워스트 컬러를 찾고, 결과를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스타일링에 적용했다. 참가자가 평소 사용하는 색조 화장품을 직접 가져와 파우치를 점검하는 과정도 포함됐다. 대상도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사회초년생과 재직자까지 넓혀 면접복, 출근복, 비즈니스 캐주얼과 연결했다.
퍼스널컬러의 활용처가 색상표에서 실제 소비품으로 이동하면서 진단 이후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립스틱과 아이섀도, 블러셔처럼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색조 제품부터 셔츠와 재킷, 헤어컬러까지 같은 계열 안에서도 밝기와 채도, 색의 온도에 따라 선택지는 다시 갈린다. 부산 프로그램이 진단 결과와 함께 개인이 보유한 화장품을 점검한 것도 이미 산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까지 연결한 방식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K-뷰티 프로그램에도 퍼스널컬러가 들어왔다. 6월 24일부터 7월 19일까지 서울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진행된 ‘2026 Korea Beauty Festival’에는 AI 기반 퍼스널컬러 진단과 헤어·메이크업·패션 스타일링, 맞춤형 화장품 제조 등이 한 공간에 배치됐다. 1대1 프로그램에는 퍼스널컬러와 웨딩 스타일링도 포함됐다. 한국관광공사는 행사 기간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메이크업·헤어·스킨케어·웰니스 등 800개가 넘는 K-뷰티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뷰티 체험 공간에서도 개인별 진단과 제품 선택이 결합돼 있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뷰티플레이는 퍼스널컬러 테스트와 피부 상태 측정을 제공하고, 피부 타입이나 고민에 따라 화장품을 추천한다. 색을 진단하는 서비스와 제품을 고르는 과정이 한 공간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다.
색조 화장품을 둘러싼 제도도 컬러 다양화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3년 9월 화장품 색소 관련 기준을 개정해 제조업체가 시험 방법을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처는 당시 개인 피부색에 맞춰 다양한 색조 화장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 폭을 넓히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브이엘 이미지컨설팅 박주해 대표는 퍼스널컬러를 의류와 메이크업에 똑같이 적용하는 방식보다 실제 사용 단계의 차이를 함께 살핀다. 박 대표가 진행해 온 맞춤형 뷰티컬러 강좌에서는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은 뒤에도 화장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개인별 파우치를 점검하고 색조 제품을 직접 적용했다. 브이엘 이미지컨설팅은 메이크업 색에 대해 피부에 직접 올라가는 색이라는 특성을 별도로 강조하고 있다.
옷장에서는 적용 방식이 다시 달라진다. 같은 퍼스널컬러 유형 안에서도 출근용 재킷과 캐주얼 상의, 가방과 액세서리를 모두 같은 색으로 맞출 필요는 없다. 얼굴 가까이에 놓이는 색과 전체 착장에서 차지하는 면적, 이미 가지고 있는 옷과의 조합을 함께 고려해야 실제 활용 가능한 팔레트가 만들어진다. 퍼스널컬러는 특정 색 하나를 정하는 방식보다 구매할 색의 범위를 좁히는 기준으로 사용할 때 활용도가 높아진다.
화장대에서는 제품명보다 실제 발색이 더 직접적인 선택 기준이 된다. 같은 ‘로즈’, ‘코랄’, ‘베이지’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색의 밝기와 채도, 질감이 다르다. 부산 프로그램과 박주해 대표의 강좌가 모두 참가자가 사용하던 제품을 가져와 직접 점검하는 방식을 포함한 이유도 진단표와 실제 화장품 사이의 차이를 줄이는 데 있다.
2026년 인천과 부산의 청년 프로그램은 퍼스널컬러를 각각 이미지 브랜딩과 취업·비즈니스 스타일링으로 연결했고, Korea Beauty Festival에서는 AI 퍼스널컬러 진단을 메이크업·헤어·패션·맞춤형 화장품과 함께 구성했다. 퍼스널컬러의 활용 범위가 ‘나는 무슨 톤인가’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벗어나면서 옷장과 화장대에서는 어떤 색을 사고, 이미 가진 제품을 어떻게 조합할지가 다음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