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효민 제이아이티앤코 대표, 고금가 시대 경량 주얼리…중량 줄이고 기능성 높인 제조 변화

2분기 국제 금값 평균 온스당 4506달러, 전년 대비 37% 상승…세계 주얼리 소비량 17% 감소 속 착용감·내구성·스몰 사이즈로 대응, 미국·일본 직접 수출 준비

2026-08-20     박준식 기자
[인터뷰] 임효민 제이아이티앤코 대표, 고금가 시대 경량 주얼리…중량 줄이고 기능성 높인 제조 변화.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2026년 2분기 국제 금값은 온스당 평균 4506.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높은 수준이다. 높은 금값은 주얼리 소비량에도 직접 영향을 줬다. 2분기 세계 금 주얼리 소비량은 278.2t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줄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수준으로 내려갔다. 반면 금 주얼리에 지출된 금액은 400억달러로 14% 늘었다. 소비자가 금 주얼리를 외면했다기보다 같은 비용으로 살 수 있는 금의 중량이 줄어든 시장에 가깝다.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THE MOST Valuables 2026’에서 만난 제이아이티앤코 임효민 대표의 설명도 금값에서 시작됐다. 제이아이티앤코는 이번 전시에서 주얼리 완제품보다 착용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을 줄이는 기능성과 기술을 전면에 놓았다. 행사에는 보석·귀금속과 파인·패션 액세서리뿐 아니라 제조 장비, 3D 솔루션, 제조 도구와 온라인 맞춤 서비스 등이 전시됐으며 제이아이티앤코는 800번 부스에 자리했다.

“원자재가 비싸지니까 점점 주얼리가 가벼워지려고 노력하고, 더 적게 금을 넣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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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민 대표가 현장에서 짚은 변화는 단순한 체감만은 아니다. 세계금협회도 올해 하반기 높은 금값이 주얼리 중량 수요를 계속 압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비자가 구매 수량을 줄이거나 더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는 움직임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2분기 금 주얼리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고, 고금가에 대응해 경량 제품과 낮은 순도의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었다. 국가별 시장 구조는 다르지만, 금 함량과 제품 중량이 가격 경쟁력에 직접 연결되는 압력은 세계 주얼리 제조업 전반에서 강해지고 있다.

임 대표가 경량화와 함께 강조한 항목은 기능성이다. 금을 덜 사용한다고 제품 구조까지 단순하게 만드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착용감과 끊어짐 방지, 꺾임 방지 같은 사용상의 문제를 먼저 살피고 구조를 바꾸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유 특허 수도 10개 안팎이라고 설명했는데, 임 대표가 구분한 기준은 디자인 등록보다 실제 작동 구조를 바꾸는 기능성·기술 특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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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중량을 줄이는 작업은 제조업체에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동일한 외형을 유지한 채 소재만 줄이면 제품의 강도와 착용감이 달라질 수 있다. 체인이나 팔찌처럼 반복해서 움직이는 제품은 연결 부위의 내구성과 꺾임, 잠금 구조도 함께 조정해야 한다. 제이아이티앤코가 다른 산업의 부품 구조까지 살펴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임 대표는 의류와 가방의 장식 부품, 기계에 사용되는 작은 부속의 작동 방식을 살펴본 뒤 주얼리에 접목한다고 설명했다. 한 번에 결합되거나 움직인 뒤 원위치로 돌아오는 구조를 주얼리 장식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한국 주얼리 산업의 경쟁력을 바라보는 시각도 원석보다 가공 쪽에 가깝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원석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를 언급하면서 “원석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는 저희가 좀 강국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소재도 어느 단계까지 가공하고 어떤 구조로 완제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제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석의 산지 경쟁력보다 가공과 조립, 기능성 부품을 포함한 제조기술에서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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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금 시장은 제조업체가 이런 선택을 서두르게 만드는 가격 수준에 놓여 있다. 1월 29일 LBMA 금 가격은 온스당 5405달러까지 올랐고 6월 25일에는 4001.80달러까지 내려오는 등 가격 변동폭도 컸다. 2분기 평균 가격이 1분기보다 8%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37% 높다. 세계금협회는 높은 가격에 적응하는 과정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량 주얼리 비중이 당분간 높아질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임 대표가 말하는 경량 제품은 고가 소재를 적게 사용하는 데만 목적을 두지 않는다. 제품 가격을 낮추고 중량을 줄이면서도 일상에서 반복해 착용할 수 있는 기능을 유지하는 쪽에 가깝다. 일부 소비자만 찾는 강한 디자인보다 착용 범위를 넓힌 제품을 만들겠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누구나 찰 수 있게끔, 누구나 편하게 가져갈 수 있게끔 가격을 다운시킬 수 있고, 중량도 적게 나가고, 기능성은 더 있게끔 만드는 게 목표”라는 말에는 고금가 이후 제조업체가 마주한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들어 있다. 가격과 중량, 사용성을 한 제품 안에서 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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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를 지나치게 단정하지 않는 태도도 눈에 띈다. 개인화된 주얼리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대신 현장에서 실제로 다루고 있는 제품의 방향으로 심플한 디자인과 작은 크기, 레이어드, 매일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주얼리를 꼽았다. 체격과 취향이 사람마다 다른 만큼 모든 소비자에게 같은 크기나 디자인을 권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량화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제이아이티앤코의 제품 방향과 맞닿는 부분이다. 세계금협회는 올해 하반기 금 주얼리 제조와 소비가 고금가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적은 수량, 더 가벼운 제품, 투자 성격이 강한 제품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도 경량 제품의 구매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아이티앤코의 경량화 기술이 세계 시장의 변화와 만나는 대목은 ‘작은 주얼리 유행’보다는 금이라는 원재료의 가격을 제조 단계에서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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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이후에는 사후서비스가 붙는다. 임 대표는 수입 주얼리 가운데 국내에서 수리가 어려운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가 재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자체 제조 제품은 처음부터 사후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생산한다고 말했다. 부품과 구조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면 고장 이후에도 제품을 다시 받아 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량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연결 부위와 내구성을 함께 다루는 이유와 이어진다.

제이아이티앤코의 사업 구조도 브랜드 매장을 여러 지역에 두는 소매업보다 제조업에 가깝다. 임 대표는 종로에서 제품을 생산해 유통망을 거쳐 소매점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설명하면서 스스로를 “1차 생산자”라고 표현했다. 디자인부터 변형과 생산, 이후 수리까지 제조 단계에 관여하는 구조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보는 완제품 뒤에 있는 금 중량과 부품, 연결 방식, 생산비를 다루는 업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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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으로 이미 간접 수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직접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임 대표는 10여 년 동안 홍콩과 일본 전시·시장을 다니며 제품과 기술을 살펴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해외 바이어 상담을 이어갔고 국내 전시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전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직접 수출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는 판매시장 확장과 함께 금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한 운전자금 문제가 놓여 있다. 일정 규모의 해외 주문을 확보하면 원재료 구매와 후속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 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값이 높을수록 제조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제품을 만들기 전부터 커진다. 동시에 소비자는 같은 예산으로 과거보다 적은 중량의 금을 사게 된다. 2026년 2분기 세계 금 주얼리 소비량이 17% 감소했는데도 소비금액이 14% 늘어난 수치는 제조업체와 소비자가 동시에 겪고 있는 가격 변화를 압축한다. 임효민 대표가 선택한 경량화도 금을 단순히 적게 넣는 생산기법보다 중량을 줄인 제품에 착용감과 내구성, 사후서비스를 유지하는 제조기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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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시가 끝난 뒤 시작한 제품 개발은 올해 행사 직전까지 이어졌다. 임 대표는 전시가 끝나면 다시 연구·개발에 들어가 다음 전시에서 새 제품을 내놓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주얼리업계 관계자가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평가하는 반응도 다음 개발에 반영한다. 2026년 국제 금값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세계 주얼리 소비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제이아이티앤코가 다루는 제조 변수도 분명해졌다. 금의 중량, 제품 가격, 연결 구조와 내구성, 수리 가능성, 해외 주문 물량까지 한 제품의 생산 과정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