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트렌드③] 딥티크가 욕실에 들여온 굴 껍데기 테라초와 리필 용기
재활용 굴 껍데기·재활용 캔버스·비스킷 포슬린 적용…화장품 포장에서 생활용품 소재로 넓어진 친환경 전략
[KtN 박채빈기자]딥티크(Diptyque)가 2026년 9월 출시하는 ‘Les Rituels de Soin’에는 클렌징 젤과 오일, 보디밤뿐 아니라 트레이와 티슈 상자, 거울 상자, 약제사 용기가 포함됐다. 재활용 굴 껍데기로 만든 테라초 포켓 거울과 재활용 캔버스 가방도 제품군에 들어갔다. 일부 화장품에는 리필 가능한 포장을 적용했다.
재활용 소재와 리필 방식은 적용 대상이 다르다. 포켓 거울과 가방에는 재활용 원료를 사용하고,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을 다시 채울 수 있도록 했다. 보디케어 제품의 포장에 한정하지 않고 욕실과 화장대 주변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까지 소재 선택의 범위를 넓혔다.
컬렉션은 제품을 사용한 뒤 버리는 용기와 오랫동안 두고 쓰는 생활용품을 함께 구성한다. 내용물이 소진되는 화장품에는 리필 방식을 적용하고, 트레이와 수납용기·거울·가방은 반복 사용을 전제로 제작했다.
굴 껍데기를 거울 소재로 바꾼 테라초
포켓 거울에는 재활용 굴 껍데기를 사용한 테라초가 적용됐다. 테라초는 잘게 부순 재료를 결합재와 섞어 굳힌 뒤 표면을 다듬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번 제품은 석재 조각 대신 굴 껍데기를 장식 요소로 활용했다.
밝은색 거울에는 굴 껍데기의 조각과 입자가 드러난다. 검은색 거울에는 흰색 무늬를 배치하고 딥티크의 타원형 장식을 더했다. 폐기되는 굴 껍데기를 숨기지 않고 제품의 외관을 구성하는 재료로 사용한 방식이다.
굴 껍데기는 식품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이를 테라초 재료로 가공하면 패각의 색과 입자가 제품마다 다른 무늬를 만든다. 재활용 소재가 완성품 내부에 들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보는 표면에 노출된다.
포켓 거울은 화장품처럼 내용물이 소진되는 제품이 아니다. 보관과 휴대를 반복하는 생활용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사용 기간을 화장품보다 길게 설정했다.
재활용 캔버스로 만든 휴대용 가방
투톤 ‘Oval Travel Bag’에는 재활용 캔버스를 사용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보디케어 제품과 관리 도구를 담아 이동할 수 있는 가방으로, 욕실용 제품군을 여행과 외출 영역으로 연결한다.
가방은 두 가지 색을 나눠 적용하고 딥티크의 타원형 형태를 디자인에 반영했다. 향수나 화장품을 담는 일회성 포장 대신 반복해서 사용하는 휴대용품을 별도 제품으로 구성했다.
포켓 거울과 여행용 가방은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제품의 역할은 다르다. 거울은 굴 껍데기의 질감과 무늬를 외관에 드러내고, 가방은 재활용 섬유를 보디케어 제품의 보관과 이동에 사용한다.
딥티크가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대상도 화장품 용기에 머물지 않는다. 거울과 가방처럼 사용자가 별도로 구매해 보관하는 생활용품까지 컬렉션의 소재 구성을 확장했다.
포장을 줄이는 리필, 제품을 늘리는 컬렉션
‘Les Rituels de Soin’의 일부 화장품에는 리필 가능한 포장이 적용됐다. 본품 용기를 유지하면서 내용물을 다시 채우는 방식이다. 향수와 보디케어 용기는 제품의 기능과 함께 화장대와 욕실에 놓이는 장식품으로도 사용된다. 리필은 외부 용기를 그대로 두고 내용물만 교체하는 구조를 만든다.
리필 제품과 장식용품은 서로 다른 소비 구조를 갖는다. 리필은 기존 용기의 반복 사용을 전제로 하지만 트레이와 티슈 상자, 거울 상자, 약제사 용기, 포켓 거울, 여행용 가방은 새로 추가된 상품이다. 포장재 사용을 줄이는 방식과 생활용품의 종류를 늘리는 방식이 같은 컬렉션 안에 놓였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이 늘어나는 것과 전체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Les Rituels de Soin’은 재활용 굴 껍데기와 재활용 캔버스를 사용하면서도 화장품 주변에 놓이는 도구와 수납용품을 별도 상품으로 확장했다. 소재의 변화와 제품군의 확대가 동시에 진행된 구조다.
도자기·목재로 넓어진 욕실 장식품
래커 처리한 목재 트레이와 티슈 상자, 거울 상자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줄리 세르(Julie Serre)의 그림을 적용했다. 화장품과 피부 관리 도구를 올려두거나 욕실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이다.
프랑스 도자기 제작사 마뉘팍튀르 드 쿨뢰브르(Manufacture de Couleuvre)는 비스킷 포슬린 소재의 약제사 용기를 제작했다. 표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은 비스킷 포슬린은 매트한 질감이 특징이다. 과거 약국에서 사용하던 용기 형태를 보디케어 컬렉션의 수납용품으로 가져왔다.
목재와 도자기로 만든 제품은 화장품이 소진된 뒤에도 욕실에 남는다. 딥티크의 타원형 라벨과 줄리 세르의 그림을 적용하면서 수납 기능을 가진 물건이 브랜드를 드러내는 장식품의 역할도 맡는다.
‘Les Rituels de Soin’에서 재활용 소재와 리필 포장은 독립된 친환경 제품군으로 분리되지 않았다. 클렌징 젤과 보디밤, 향초, 브러시, 괄사, 트레이, 거울, 가방이 함께 놓인 욕실용 컬렉션 안에 들어갔다.
딥티크는 굴 껍데기와 재활용 캔버스를 생활용품의 재료로 사용하고, 일부 화장품에는 리필 방식을 적용했다. 동시에 트레이와 수납용기, 휴대용품을 새 상품으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