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e SS27⑤] 부츠와 모자를 지운 웨스턴, 가방·타이·플랫슈즈의 역할
목에 묶은 리본과 자수 넥타이, 손에 든 대형 토트…전형적인 카우보이 소품을 비켜간 Bode의 스타일링
[KtN 임우경기자]카우보이모자는 보이지 않고, 발끝에서는 웨스턴 부츠 대신 로퍼와 플랫슈즈, 샌들이 반복된다. 목에는 반다나보다 가는 리본과 넥타이가 놓였고, 손에는 가죽 새들백 대신 사각형 토트백이 들렸다. Bode SS27은 프린지와 요크, 카우 프린트로 미국 서부를 드러내면서도 카우보이의 전형적인 소품은 컬렉션의 중심에서 제외했다.
모자와 부츠는 웨스턴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완성하는 품목이다.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 평범한 셔츠와 데님도 곧바로 카우보이 복장에 가까워진다. Bode는 익숙한 조합을 피한 자리에 타이와 가방, 낮은 신발을 배치했다. 겉옷과 바지에 들어간 웨스턴 장식은 남겨 두면서 전체 인상은 현대적인 일상복으로 조정됐다.
흰색 셔츠의 목에는 검은색과 흰색을 섞은 가는 스카프가 묶였다. 셔츠는 한쪽을 팬츠 안에 넣고 다른 쪽은 밖으로 빼 비대칭으로 정리했다. 검은색 팬츠와 벨트, 목의 작은 장식만 남긴 구성이다.
목을 감싼 스카프는 카우보이의 반다나를 떠올리게 하지만 넓은 삼각형으로 펼치지 않았다. 폭을 줄여 셔츠 칼라 안쪽에 넣으면서 짧은 타이처럼 보이게 했다. 얼굴 주변에 웨스턴의 흔적을 남기되 모자까지 더하지 않아 스타일링의 방향이 한쪽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반다나보다 가늘고, 정장 넥타이보다 느슨한 목 장식
검은색 슈트에는 흰색 셔츠와 검은색 리본 타이를 맞췄다. 리본은 나비넥타이처럼 좌우 폭을 넓히지 않고 두 갈래 끝을 길게 내려뜨렸다. 발목 위에서 끝나는 팬츠와 검은색 플랫슈즈가 정장의 무게를 낮춘다.
슈트 자체에는 프린지나 카우 프린트가 없다. 목의 가는 리본이 웨스턴 셔츠의 보타이와 현재의 장식용 타이 사이를 잇는다. 셔츠 단추를 목까지 잠갔지만 리본을 단단히 매지 않아 포멀웨어의 긴장도도 낮아졌다.
검은색 재킷에는 식물 문양이 들어간 칼라와 흰색 곡선 자수가 놓였다. 녹색 줄무늬 티셔츠의 목둘레가 재킷 안에서 그대로 드러나며 별도의 타이나 스카프는 사용하지 않았다. 웨스턴 장식이 이미 칼라와 가슴에 들어간 만큼 목 부분을 비워 둔 선택이다.
Bode SS27의 목 장식은 모든 착장에 일률적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단색 셔츠와 슈트에는 리본이나 타이를 더하고, 자수 칼라와 프린트가 강한 재킷에서는 장식을 덜어낸다. 얼굴 가까이에 놓이는 정보가 많아지지 않도록 착장마다 수위를 바꿨다.
짙은 녹색 슈트의 흰색 셔츠에는 갈색과 크림색을 섞은 타이가 들어갔다. 타이의 중앙에는 여러 색의 작은 무늬가 세로로 이어지고, 재킷 가슴에는 리본 형태의 장식물이 달렸다. 단색 슈트 위에서 목과 가슴의 좁은 면적에 색이 집중된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슈트와 달리 타이의 무늬와 가슴 장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놓였다. 서부 모티프를 재킷 전체에 확대하지 않고 액세서리 크기로 줄이면서 포멀웨어의 형태를 유지했다.
짙은 청색 데님 재킷에는 체크무늬 타이를 더했다. 타이의 붉은색과 흰색 선이 인디고 데님과 대비되고, 안쪽에는 흰색 셔츠가 받쳐졌다. 작업복에 가까운 데님 재킷과 정장용 타이를 한 착장에 묶은 구성이다.
데님 셋업에 스카프나 반다나를 더했다면 웨스턴 이미지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Bode는 체크 타이를 선택해 작업복과 포멀웨어를 나란히 놓았다. 타이가 재킷 밖으로 길게 내려오지 않아 데님의 포켓과 단추도 가려지지 않는다.
흰색 슈트 안에는 갈색 계열의 동물무늬 셔츠와 가는 타이가 놓였다. 타이는 셔츠와 비슷한 색을 사용해 별도의 선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밝은 재킷과 팬츠가 넓은 바탕을 만들고, 무늬는 몸통 중앙에만 남는다.
타이와 셔츠의 경계를 흐린 선택은 목 장식을 강조한 45번 착장과 다르다. 같은 슈트 스타일링 안에서도 액세서리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프린트 안에 섞는 두 가지 방식이 사용됐다.
승마용 가방 대신 사각형 토트
크림색 긴 드레스에는 황갈색 대형 토트백이 더해졌다. 직사각형 가방 앞면에는 ‘BODE’ 글자가 넓게 배치됐고, 짧은 손잡이는 손으로 들거나 어깨 가까이 걸칠 수 있는 길이다. 장식이 거의 없는 드레스 옆에서 가방의 색과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방의 형태는 승마 장비에서 연상되는 곡선형 새들백보다 여행용 토트에 가깝다. 가죽의 갈색은 웨스턴 컬렉션의 색을 잇지만 구조는 도시와 여행에서 익숙한 사각형이다. 역사적 모티프보다 브랜드명과 실용적인 수납 형태가 앞에 놓인다.
갈색과 흰색 카우 프린트 가방에는 녹색 손잡이가 달렸다. 몸판의 중앙에는 문자와 도상이 인쇄되고, 넓은 가방이 모델의 다리 앞을 가로지른다. 카우 프린트 재킷과 비키니에 사용된 무늬가 액세서리로 이동한 형태다.
녹색 손잡이는 남성 카우 프린트 셋업의 녹색 트리밍과 연결된다. 같은 동물무늬를 의류와 가방에 적용하면서도 가방에는 넓은 흰색 글자와 손잡이 색을 더했다. 카우 프린트가 한 벌의 강한 착장뿐 아니라 따로 선택할 수 있는 소품으로 확장됐다.
흰색 민소매 상의와 청색 팬츠에는 붉은색 사각 토트백이 놓였다. 상의 어깨에는 짙은색 꽃 장식이 붙고, 팬츠는 허리부터 발목까지 단순하게 내려온다. 붉은 가방이 착장 안에서 가장 큰 색면을 차지한다.
웨스턴 장식이 상의의 작은 꽃에 머문 대신 가방이 전체 색을 바꾼다. 의류에 카우보이 도상을 더하지 않아도 액세서리 하나로 앞선 붉은 블루종과 프린트 셋업의 색을 이어간다.
흰색 티셔츠와 쇼츠에도 같은 붉은 토트백이 사용됐다. 옷의 색과 형태가 가장 단순한 착장인 만큼 가방의 크기와 색이 더 크게 드러난다. 재킷이나 긴 팬츠 없이도 컬렉션의 장식성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Bode는 가방을 착장에 맞춰 작게 줄이지 않았다. 손에 든 토트는 대부분 몸통이나 허벅지의 폭에 가까운 크기다. 작은 웨스턴 소품으로 분위기를 보태기보다 여행과 일상에서 실제 짐을 담을 수 있는 형태를 유지했다.
긴 프린지 재킷에는 황갈색 토트백이 다시 등장한다. 재킷의 붉은색과 크림색, 길게 늘어진 술 장식만으로도 웨스턴의 인상이 충분히 강한 착장이다. 가방은 별도의 프린트 없이 단색 가죽과 브랜드명만 남겼다.
장식적인 겉옷에는 단순한 가방을, 흰색 티셔츠와 단색 팬츠에는 붉은색이나 카우 프린트 가방을 배치했다. 의류와 액세서리의 장식 강도를 서로 반대로 조정한 구성이 반복된다.
웨스턴 부츠가 빠진 발끝
검은색 플랫슈즈와 로퍼, 샌들은 컬렉션 전반에서 이어진다. 굽과 목이 높은 부츠가 빠지면서 바지 밑단과 발목 자수, 양말의 색이 가려지지 않는다. 긴 팬츠는 신발 위로 자연스럽게 내려오고 쇼츠와 비키니 착장에서는 발등과 발목이 그대로 드러난다.
붉은색 재킷과 흰색 쇼츠에는 흰색 양말과 검은색 샌들을 맞췄다. 재킷의 가슴에는 흰색 웨스턴형 장식선이 들어가지만 발끝은 운동과 일상복에 가까운 조합이다. 상체의 장식성과 하체의 가벼움이 분리된다.
크림색 카디건과 검은색 팬츠에는 검은색 플랫슈즈가 이어진다. 팬츠 바깥쪽에는 붉은색과 노란색의 곡선 자수가 길게 놓였고 신발은 장식을 더하지 않았다. 부츠가 바지 밑단을 덮지 않아 옆선 자수가 발목까지 온전히 드러난다.
흰색 슈트에는 굽이 낮은 검은색 슈즈를 맞췄다. 재킷의 은은한 광택과 가슴 장식이 상체에 집중되고, 발끝은 검은색 한 줄로 마감된다. 정장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높고 단단한 구두가 만드는 격식을 덜었다.
카우보이모자와 웨스턴 부츠를 사용하지 않은 선택은 SS27의 인상을 결정한다. 모자와 부츠가 빠진 자리에 모델의 헤어스타일과 바지 밑단, 발목의 자수가 드러났다. 목의 리본과 타이는 얼굴 주변의 작은 장식으로 남고, 대형 토트백은 웨스턴의 색과 무늬를 일상적인 수납 형태로 옮겼다.
Bode SS27의 스타일링은 카우보이 복장을 완성하기 위해 소품을 더하지 않았다. 프린지 재킷에는 단순한 가방을 들고, 데님 재킷에는 체크 타이를 맸으며, 흰색 티셔츠에는 붉은 토트백을 배치했다. 웨스턴의 상징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반복하지 않은 덕분에 장식 재킷과 카우 프린트, 자수 팬츠는 각각의 옷으로 남았다. 카우보이의 전형을 비운 자리를 채운 것은 현재의 옷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와 토트백, 낮은 신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