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유닛 폭발…하이브 '현지화 걸그룹' 캣츠아이, 빌보드 200 첫 1위

캣츠아이, '美 빌보드 200' 첫 1위…17만 유닛 찍은 하이브 K-팝 현지화 'WILD' 발매 첫 주 17만 유닛·실물 14만5000장…2020년대 여성 그룹 네 번째 정상 'PINKY UP'·'Animal' 핫 100 선행 흥행 뒤 앨범까지 1위…하이브·게펜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 데뷔 2년 만에 결실

2026-08-24     신미희 기자
캣츠아이, '美 빌보드 200' 첫 1위…17만 유닛 찍은 하이브 K-팝 현지화  사진=2026. 08.24.  하이브-게펜 레코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캣츠아이(KATSEYE)가 세 번째 EP 'WILD'로 미국 '빌보드 200' 첫 정상에 오르며, K-팝의 트레이닝·제작 시스템을 미국 음악 산업 안에서 현지화한 하이브(HYBE)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가 데뷔 2년 만에 가장 선명한 차트 성적을 냈다.

□ 'WILD' 첫 주 17만 유닛…실물 판매 14만5000장

캣츠아이(KATSEYE)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정상에 처음 올랐다.

미국 빌보드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차트 예고에 따르면 캣츠아이의 세 번째 EP 'WILD'는 8월 29일 자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했다. 지난 14일 발매된 'WILD'가 8월 14일부터 20일까지 미국에서 기록한 앨범 유닛은 17만 유닛이다. 지난해 'Beautiful Chaos'로 4위까지 올라섰던 캣츠아이는 두 번째 '빌보드 200' 톱10 앨범에서 처음 정상에 도달했다.

17만 유닛 가운데 전통적인 앨범 판매량은 14만5000장이다. 'WILD'는 같은 집계 기간 '톱 앨범 세일즈'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스트리밍 환산 앨범 수치인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는 2만4500 유닛, 개별 음원 다운로드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하는 TEA(Track Equivalent Albums)는 약 500 유닛이었다. SEA에 반영된 수록곡의 미국 내 공식 주문형 스트리밍은 약 2695만 회다.

'WILD'의 첫 주 수치는 여성 그룹 기록에서도 두드러진다. 빌보드가 앨범 판매량과 스트리밍 등을 합산하는 앨범 유닛 방식을 도입한 2015년 12월 이후 여성 그룹이 기록한 가장 큰 주간 앨범 유닛이다. 순수 앨범 판매량 14만5000장은 트와이스(TWICE)의 'Ready To Be'가 2023년 3월 기록한 14만6000장 이후 여성 그룹 최고 수준이다.

□ 'PINKY UP' 28위·'Animal' 24위…앨범보다 먼저 움직인 '핫 100'

앨범 정상 진입에 앞서 미국 시장에서는 싱글 성적이 먼저 올라왔다.

'PINKY UP'은 지난 4월 25일 자 '빌보드 핫 100'에 28위로 진입했다. 이어 'WILD' 선공개곡 'Animal'은 8월 8일 자 '핫 100' 24위로 출발하며 캣츠아이 곡 가운데 가장 높은 데뷔 순위를 새로 썼다. 'Animal'은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도 10위에 올라 캣츠아이의 첫 글로벌 200 톱10 곡이 됐다.

기존 최고 순위는 'Gabriela'가 기록한 '핫 100' 21위다. 'Gnarly', 'Gabriela', 'Internet Girl', 'PINKY UP', 'Animal'로 미국 메인 싱글 차트 진입이 이어지면서 캣츠아이의 미국 성적은 팬덤 중심의 앨범 구매뿐 아니라 개별 곡 소비에서도 범위를 넓혀왔다.

영국에서도 'WILD'는 오피셜 앨범 차트 2위로 진입해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미국 '빌보드 200' 1위와 영국 앨범 차트 2위가 같은 앨범에서 나오면서 활동 무대도 미국 중심에서 영국·유럽으로 넓어졌다.

□ 블랙핑크·뉴진스·트와이스 이어 2020년대 여성 그룹 네 번째

캣츠아이의 1위로 2020년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여성 그룹은 네 팀으로 늘었다.

블랙핑크(BLACKPINK)의 'Born Pink'가 2022년, 뉴진스(NewJeans)의 'Get Up'이 2023년 정상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2024년 'With YOU-th'로 처음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네 번째가 2026년 캣츠아이의 'WILD'다. 네 팀 모두 K-팝 제작 시스템과 연결된 여성 그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블랙핑크 이전 여성 그룹의 '빌보드 200' 정상 기록은 2008년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의 'Welcome to the Dollhouse'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22년부터 K-팝 여성 그룹 네 팀이 차례로 정상에 오르면서 미국 앨범 시장에서 여성 그룹의 1위 계보 자체가 K-팝을 중심으로 다시 쓰이고 있다.

K-팝 그룹 전체로 넓히면 캣츠아이까지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한 팀은 방탄소년단(BTS), 슈퍼엠(SuperM),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TXT), 뉴진스, 에이티즈(ATEEZ), 트와이스 등 9팀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 OST까지 더하면 10개 프로젝트가 정상을 경험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THIS & THAT'까지 9개의 '빌보드 200' 1위 앨범을 냈고, 방탄소년단은 올해 'ARIRANG'으로 일곱 번째 정상 기록을 추가했다. 에이티즈도 지난 7월 'GOLDEN HOUR : Part.5'로 세 번째 1위를 기록했다. 캣츠아이와 'KPop Demon Hunters' OST까지 합치면 K-팝 관련 '빌보드 200' 1위 앨범은 26개로 늘어난다.

캣츠아이, '美 빌보드 200' 첫 1위…17만 유닛 찍은 하이브 K-팝 현지화  사진=2026. 08.24.  하이브-게펜 레코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Dream Academy'에서 그래미·AMA까지…한국에서 키워 수출하던 공식의 변화

캣츠아이는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가 2023년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 'The Debut: Dream Academy'를 거쳐 결성됐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K-팝 그룹을 해외에 진출시키는 방식과 달리, 미국을 주요 활동 거점으로 두고 다국적 멤버를 선발한 뒤 K-팝의 트레이닝·퍼포먼스·콘텐츠 제작 체계를 적용했다.

2024년 데뷔 뒤 속도는 빨랐다. 'Touch'로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PUSH Performance of the Year'를 받았고,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Best New Artist'와 'Gabriela'의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는 'New Artist of the Year', 'Breakthrough Pop Artist', 'Best Music Video'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래미 후보 지명과 AMA 수상, '핫 100' 연속 진입을 거쳐 '빌보드 200' 1위까지 이어진 흐름은 캣츠아이를 단순한 해외판 K-팝 그룹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보여준다. 음악 제작과 트레이닝에는 K-팝 산업의 방식이 자리하지만, 멤버 구성과 활동 거점, 영어권 팝 시장의 A&R·유통·프로모션은 미국 음악 산업 안에서 작동한다.

하이브가 강조해 온 현지화 전략도 캣츠아이를 통해 가장 구체적인 숫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레이블과 합작해 현지에서 아티스트를 선발하고, K-팝의 제작 방식을 적용한 뒤 해당 시장의 유통·미디어·공연 구조 안으로 진입시키는 방식이다. 'WILD'의 '빌보드 200' 1위는 현지 IP를 직접 육성하는 모델이 미국 메인 차트 정상까지 도달한 첫 캣츠아이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캣츠아이, '美 빌보드 200' 첫 1위…17만 유닛 찍은 하이브 K-팝 현지화  사진=2026. 08.24.  하이브-게펜 레코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14만5000장 실물 판매가 만든 1위…다음 지표는 스트리밍과 투어

이번 1위를 앨범 유닛의 구성까지 놓고 보면 또 다른 흐름도 드러난다. 전체 17만 유닛 가운데 14만5000장이 전통적인 앨범 판매에서 나왔다. 빌보드는 'WILD'가 30종이 넘는 CD·바이닐 버전으로 판매됐고 포토카드와 일부 랜덤 구성품, 사인 에디션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K-팝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컬렉터형 실물 앨범 판매 방식이 미국 팝 시장의 차트 경쟁에서도 강하게 작동한 셈이다.

동시에 SEA 2만4500 유닛과 'Animal'의 '핫 100' 24위는 캣츠아이의 소비 기반이 실물 앨범에만 머물지는 않았다는 점을 함께 보여준다. 앞서 'Beautiful Chaos'가 '빌보드 200' 4위에 오른 데 이어 'WILD'가 1위까지 올라서면서 앨범 성적의 상승 폭도 커졌다.

이번 주 2위는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의 정규 3집 'Lost Weekend'가 차지했다. 11만8000 유닛 가운데 전통적 앨범 판매량은 7만7000장이었다. 직전 주 1위였던 스트레이 키즈의 'THIS & THAT'은 8만2000 유닛으로 3위에 머물렀다. 캣츠아이와 스트레이 키즈가 연속해서 정상에 오르며 K-팝 관련 앨범의 '빌보드 200' 1위도 2주째 이어졌다.

캣츠아이는 9월 1일 아일랜드 더블린을 시작으로 영국·유럽과 북미를 잇는 'THE WILDWORLD TOUR'에 들어간다. '빌보드 200' 첫 주 1위 이후 차트 체류 기간, 'Animal'과 후속 수록곡의 스트리밍 추이, 아레나 투어에서 확인될 실제 관객 규모가 다음 지표가 된다. 첫 주 실물 판매의 화력이 장기 스트리밍과 공연 소비로 이어질 경우, 하이브와 게펜이 구축한 현지화 모델은 한 차례의 차트 정상 기록을 넘어 글로벌 팝 그룹 육성 방식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