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R FW26②] Cordura 코트와 Duxville 재킷, 원단·안감·포켓으로 나눈 겨울 아우터
Balmacaan 코트에 일본산 Primaloft 단열재 적용…캔버스 안감과 래글런 소매로 작업복 구조 확장
[KtN 박인경기자]TDR의 2026년 가을·겨울 아우터는 코트와 재킷의 익숙한 형태 안에 기능성 원단과 작업복의 세부 구조를 넣었다. Cordura 소재의 Balmacaan 코트는 안감이 없는 제품과 일본산 Primaloft 단열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나눴다. Duxville Jacket에는 일본산 캔버스 안감과 래글런 소매, 몸통을 감싸는 파우치 포켓을 배치했다.
웨스트런던 편집숍 더 가브스토어(The Garbstore)의 자체 브랜드 TDR은 아우터의 겉모양을 크게 바꾸기보다 원단과 안감, 소매, 포켓을 조정했다. 외부 장식을 늘리지 않고 착용감과 수납 기능에 영향을 주는 부분에 제작 기술을 집중한 구성이다.
Balmacaan 코트는 어깨선을 부드럽게 내리고 몸통을 길게 떨어뜨리는 전통적인 외투다. TDR은 간결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겉감에 Cordura를 사용했다. 클래식 코트에 주로 연상되는 울 중심의 외형 대신 기능성 원단을 적용해 표면의 인상과 착용 목적을 바꿨다.
같은 코트는 안감 구성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안감이 없는 제품은 내부 구조를 가볍게 유지하고, 단열 제품에는 일본산 Primaloft를 넣었다. 하나의 디자인에 보온 수준이 다른 사양을 적용하면서 코트 길이와 외형은 그대로 유지했다. 형태를 여러 종류로 늘리는 대신 내부 구성을 달리한 방식이다.
민트 톤 베스트와 블랙 아우터를 겹친 남성 착장에서는 기능성 의류의 색상 대비가 두드러진다. 블랙 아우터가 어깨와 소매를 감싸고 밝은 베스트가 몸통 앞부분을 나눈다. 안쪽에는 블랙 셔츠를 받쳐 색을 반복했다. 겉옷 한 벌로 상체를 덮기보다 셔츠와 재킷, 베스트를 여러 층으로 쌓아 각 제품의 길이와 여밈이 함께 드러나도록 했다.
아우터의 색상은 블랙과 짙은 올리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형태가 단순한 만큼 원단의 표면과 색의 농도가 제품별 차이를 만든다. 밝은 민트와 블루는 베스트나 안쪽 셔츠에 사용하고, 외부를 감싸는 재킷과 코트에는 어두운 색을 배치했다. 앞여밈을 열었을 때 안쪽 색상이 세로로 드러나면서 상체가 한 덩어리로 보이는 것을 줄였다.
Duxville Jacket은 작업복의 구조를 보다 직접적으로 사용했다. 일본산 캔버스 안감은 재킷 내부를 받치고, 래글런 소매는 목둘레에서 겨드랑이까지 사선으로 이어진다. 몸판과 소매의 경계를 어깨 끝에 두지 않아 상체의 선이 완만하게 내려간다. 여러 겹의 셔츠와 니트를 안에 입어도 어깨가 날카롭게 돌출되지 않는 형태다.
몸통을 따라 이어지는 파우치 포켓은 Duxville Jacket의 앞면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작은 포켓을 여러 개 덧붙이는 방식과 달리 넓은 수납 공간이 재킷 앞부분과 옆선까지 연결된다. 작업복에서 가져온 수납 기능이 장식처럼 분리되지 않고 몸판 구조에 포함됐다.
짙은 색 재킷은 둥글게 내려오는 어깨와 넓은 몸판, 곡선을 그리는 앞여밈으로 구성됐다. 목둘레에는 안쪽 옷의 밝은 테두리가 드러나고, 재킷 아래에는 브라운 팬츠를 배치했다. 소매와 몸통에 충분한 여유를 남기면서도 밑단을 길게 늘이지 않아 상체의 부피가 허리 아래로 처지지 않는다.
재킷의 포켓은 손이 자연스럽게 닿는 위치에 놓였다. 포켓 입구를 몸판과 강하게 대비시키지 않고 같은 계열의 원단으로 정리해 외부에서는 전체 윤곽이 먼저 읽힌다. 가까이에서는 절개와 봉제선, 포켓의 크기가 나타나지만 멀리에서는 장식이 적은 짧은 재킷으로 정리된다.
TDR은 FW26 아우터에 짧은 길이와 긴 길이를 함께 배치했다. Balmacaan 코트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며 착장 전체를 감싸고, Duxville Jacket을 비롯한 짧은 아우터는 허리 부근에서 끝난다. 긴 코트에는 넓은 팬츠를 연결해 세로선을 유지하고, 짧은 재킷에는 상·하의 길이 차이를 크게 둬 팬츠의 부피가 드러나도록 했다.
올리브 재킷은 목둘레를 짧게 세우고 앞부분을 지퍼로 여몄다. 래글런 방식으로 내려오는 소매에는 둥근 부피가 남아 있으며, 소맷단은 손목에 가깝게 모인다. 넓은 몸판과 좁아지는 소맷단의 차이가 재킷의 형태를 또렷하게 만든다.
올리브 원단 아래에는 붉은 계열 상의를 겹쳐 입었다. 앞여밈 사이로 드러나는 색이 재킷의 차분한 색과 대비를 이룬다. 목둘레와 손목에는 안쪽 옷의 색을 조금씩 남겨 어두운 아우터가 상체 전체를 덮지 않도록 조절했다.
Duxville Jacket의 래글런 소매는 여성 착장과 남성 착장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넉넉한 실루엣과도 연결된다. 어깨 너비를 정확하게 맞춰 입는 재킷과 달리 소매선이 목둘레에서 시작해 체형에 따른 경계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TDR은 몸에 밀착하는 방향으로 재킷을 줄이지 않고 넓은 팬츠와 균형을 이루는 부피를 유지했다.
아우터 안쪽에는 셔츠와 니트, 베스트가 반복해 들어간다. 코트 아래에 재킷을 겹치고, 재킷 안에는 체크 셔츠나 니트를 입었다. 겨울옷의 기능을 두꺼운 외투 한 벌에 집중하지 않고 여러 제품으로 나눈 구성이다. 아우터의 품을 여유 있게 잡은 이유도 겹쳐 입는 방식과 연결된다.
짧은 올리브 아우터와 다크 팬츠를 입은 남성 착장에서는 재킷의 둥근 소매와 넓은 팬츠가 함께 부피를 만든다. 재킷 안에는 청록색 상의를 넣고 허리에는 가는 벨트를 더했다. 아우터는 허리 아래에서 끝나지만 팬츠는 밑단까지 폭을 유지해 하체의 비중을 줄이지 않았다.
올리브와 청록, 블랙은 채도 차이로 구분된다. 재킷과 팬츠를 모두 어두운 색으로 맞추면서 안쪽 상의만 조금 밝게 배치했다. 목둘레와 허리 부근에 드러나는 청록색이 상체의 경계를 나누고, 블랙 팬츠가 재킷의 짧은 길이를 받친다.
Balmacaan 코트와 Duxville Jacket은 영국 전통 외투와 작업복이라는 서로 다른 출발점을 갖는다. TDR은 두 제품을 기능성 원단과 일본산 소재로 연결했다. 코트에는 Cordura와 Primaloft를 사용하고, 재킷에는 일본산 캔버스 안감과 넓은 파우치 포켓을 넣었다.
FW26 아우터는 겉에서 바로 드러나는 장식보다 내부 구성과 봉제 구조에서 차이를 만든다. 긴 코트와 짧은 재킷, 안감이 없는 제품과 단열 제품, 완만한 래글런 소매와 몸통을 감싸는 포켓을 나눠 배치했다. 블랙과 올리브로 색을 제한한 외부에는 민트와 청록, 붉은 계열의 안쪽 옷을 겹쳐 원단과 길이의 차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