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R FW26③] 히로시마산 11온스 데님, 손작업으로 남긴 마모와 퇴색

Coverall Removed Jacket에 숨은 포켓과 선에이징 염색 적용…군용 바탕의 Jungle Repair Pant로 확장한 작업복

2026-09-01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일본 히로시마에서 직조한 11온스 데님이 TDR의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에 들어갔다. Coverall Removed Jacket은 손작업으로 마모를 표현하고 햇빛에 오래 노출된 듯한 선에이징(sun-aged) 염색을 적용했다. 겉에서 바로 드러나지 않는 포켓을 넣어 기존 작업복의 외형도 다시 구성했다.

웨스트런던 편집숍 더 가브스토어(The Garbstore)의 자체 브랜드 TDR은 데님을 균일하게 마감하지 않았다. 소매와 몸판, 여밈 주변에 서로 다른 농도를 남겨 반복 착용으로 색이 빠진 작업복의 표정을 만들었다. 새 재킷 위에 사용과 마모, 수선의 시간을 압축한 방식이다.

11온스는 두꺼운 겨울용 데님과 가벼운 셔츠용 데님 사이에 놓이는 중량이다. TDR은 해당 원단을 팬츠보다 Coverall 형식의 재킷에 사용했다. 셔츠처럼 겹쳐 입을 수 있는 유연성과 작업 재킷의 형태를 함께 확보하는 선택이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옅은 블루 데님 아우터를 입은 여성 착장에는 여러 색의 상의가 겹쳐졌다. 재킷 아래로 밝은 셔츠와 짙은 베스트, 녹색 테두리가 차례로 드러난다. 데님은 몸에 밀착하지 않고 어깨와 몸통에 여유를 남겼으며, 소매도 길고 넉넉하게 떨어진다.

한 벌의 데님 재킷을 중심에 세우기보다 서로 다른 길이의 상의를 안쪽에 배치했다. 밝게 퇴색한 블루와 흰 셔츠가 바깥쪽을 이루고, 짙은 니트와 녹색 테두리가 안쪽에서 색을 나눈다. 소매와 몸판에 남은 데님의 색상 차이도 겹쳐 입은 옷의 경계와 함께 나타난다.

Coverall은 본래 작업할 때 덧입는 옷에서 출발했다. 넓은 몸판과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소매, 도구를 넣는 포켓이 형태를 결정한다. TDR은 작업복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포켓 일부를 외부에서 감추고 마모된 흔적을 더했다.

‘Removed’라는 제품명은 완전한 새 상태보다 일부가 제거되거나 바뀐 작업복의 외형을 강조한다. 주머니와 부속을 모두 겉으로 돌출시키는 일반적인 커버올과 달리 앞면의 구성을 단순하게 정리했다. 손작업으로 더한 마모와 염색 차이가 포켓 장식을 대신한다.

선에이징 염색은 데님 전체를 한 가지 밝기로 탈색하는 방식과 구분된다. 햇빛과 마찰을 많이 받는 부위처럼 색의 농도를 다르게 남긴다. TDR은 봉제선과 여밈, 소매 주변의 색상 차이를 활용해 오래 입은 옷의 불균일한 표면을 만들었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짙은 인디고 데님 재킷은 밝게 퇴색한 제품과 다른 인상을 준다. 몸판에는 데님의 짙은 색이 남아 있고 봉제선과 포켓 가장자리에는 밝은 선이 나타난다. 큰 포켓과 금속 단추가 앞면을 나누며, 넓은 소매는 손목에서 자연스럽게 주름진다.

재킷 안에는 블랙 상의를 받치고 팬츠에는 선명한 블루를 사용했다. 데님과 팬츠를 같은 청색 계열로 맞추면서 농도 차이를 크게 뒀다. 상·하의를 한 벌처럼 통일하지 않고 짙은 인디고와 밝은 블루를 나란히 배치해 각각의 형태를 구분했다.

여성 착장에서도 데님 재킷의 품을 줄이거나 허리선을 강조하지 않았다. 어깨와 몸통에 충분한 여유를 남기고 소매의 부피도 유지했다. 작업복에서 가져온 형태를 성별에 따라 축소하기보다 안쪽의 니트와 팬츠 색상으로 착장에 변화를 줬다.

Jungle Repair Pant는 군용 팬츠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Jungle’과 ‘Repair’라는 이름에 맞춰 야외 군복의 실용적인 구조와 수선 표현을 적용했다. 바지통은 넓게 유지하고 코트와 재킷, 니트를 함께 입을 수 있도록 색상은 올리브와 어두운 계열로 정리했다.

군용 팬츠는 움직임과 수납을 위해 여유 있는 품과 포켓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TDR은 넓은 하의를 짧은 재킷과 연결했다. 상의가 허리 부근에서 끝나면 팬츠의 부피가 온전히 드러나고, 긴 코트와 입을 때는 코트 아래로 넓은 밑단이 이어진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블루 데님 재킷과 올리브 팬츠를 조합한 여성 착장은 데님과 군용 색상의 관계를 직접 드러낸다. 재킷은 어깨선 아래로 둥글게 내려오고 소매와 몸판에 넉넉한 부피를 남겼다. 올리브 팬츠는 허리에서 밑단까지 여유 있게 떨어진다.

재킷 아래에는 올리브 니트를 입어 팬츠와 색을 맞췄다. 바깥의 블루 데님이 상체를 감싸고 안쪽 니트와 팬츠가 하나의 색으로 이어진다. 데님과 군용 팬츠를 각각 강조하기보다 올리브 색을 상·하의에 반복해 두 제품을 한 착장으로 정리했다.

데님 재킷의 색은 착장마다 다르게 사용됐다. 밝게 퇴색한 블루는 흰 셔츠와 여러 겹의 니트 위에 놓였고, 짙은 인디고는 블랙 상의와 선명한 블루 팬츠에 연결됐다. 중간 농도의 데님은 올리브 니트와 팬츠 사이에 배치됐다. 데님의 색상 변화가 각 착장의 밝기와 겹치는 순서를 결정한다.

수선 표현도 하나의 방식으로 통일하지 않았다. Coverall Removed Jacket에는 손작업 마모와 선에이징 염색, 숨은 포켓을 적용했다. Jungle Repair Pant에는 군용 의류를 바탕으로 한 형태와 수선의 흔적을 남겼다. 재킷은 표면과 포켓 구성을 바꾸고, 팬츠는 넓은 실루엣과 군용 구조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남성 착장에는 다크 체크 아우터와 브라운 재킷을 겹쳐 입었다. 바깥 재킷의 짧은 길이 아래로 안쪽 재킷의 브라운 몸판과 소매가 드러난다. 한 제품이 다른 제품을 완전히 덮지 않고 칼라와 밑단, 소매의 차이를 남겼다.

데님과 작업복을 다룬 착장에서도 같은 방식이 반복된다. 낡은 흔적을 재현한 제품을 단독으로 세우지 않고 새 니트와 셔츠, 체크 아우터 사이에 넣었다. 오래된 작업복의 외형과 정돈된 겨울옷을 함께 사용해 빈티지 복장의 재현으로 한정되지 않도록 했다.

TDR은 히로시마산 11온스 데님에 손작업 마모와 선에이징 염색을 더하고, 포켓 일부를 외부에서 감췄다. 군용 팬츠에는 수선 표현과 넓은 실루엣을 적용했다. 오래 입은 흔적은 색상과 표면에 남기고, 전체 착장은 짧은 재킷과 넓은 팬츠, 여러 겹의 상의로 정리했다.

Coverall Removed Jacket과 Jungle Repair Pant는 작업복의 형태만 가져온 제품이 아니다. 원단을 직조한 지역과 데님의 중량, 마모를 만드는 방식, 포켓의 노출 여부까지 나눠 설계했다. 히로시마산 데님과 군용 팬츠가 TDR FW26에서 맡은 역할도 낡은 옷의 복제보다 제작 과정과 사용 흔적을 새 의류에 다시 배치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