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R FW26④] 영국산 램스울과 일본 3D 편직, 스코틀랜드에서 완성한 무봉제 니트

Shima Seiki 기술로 크루넥·튜닉·비니·스카프 제작…체크 오버셔츠와 Crown 치노로 넓힌 겨울 착장

2026-09-02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영국산 램스울 100%가 일본의 3D 편직 기술을 거쳐 스코틀랜드에서 니트로 완성됐다. 웨스트런던 편집숍 더 가브스토어(The Garbstore)의 자체 브랜드 TDR은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에 무봉제 크루넥과 튜닉, 비니, 스카프를 포함했다. 일본산 면·울 체크 오버셔츠와 브랜드를 대표하는 Crown 치노도 함께 구성했다.

니트 생산에는 일본 기업 시마세이키(Shima Seiki)의 3D 편직 기술을 활용했다. 몸판과 소매를 각각 짠 뒤 봉제로 연결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옷의 입체적인 형태를 편직 단계에서 구현하는 기술이다. TDR은 스코틀랜드의 니트 생산 기반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봉제선이 없는 제품군을 만들었다.

영국산 램스울은 어린 양에게서 얻은 양모다. 일반적으로 섬유가 가늘고 부드러워 피부와 가까운 크루넥이나 머플러, 비니 등에 폭넓게 쓰인다. TDR은 다른 섬유와 혼합하지 않은 램스울 100%로 상의와 겨울 소품을 함께 구성했다.

크루넥과 튜닉은 길이와 착용 방식에서 차이를 뒀다. 크루넥은 셔츠 위에 겹쳐 입을 수 있는 기본형으로 사용하고, 튜닉은 상체를 보다 길게 덮는다. 비니와 스카프에는 상의와 같은 소재를 적용해 한 착장 안에서 색상과 질감을 반복할 수 있도록 했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밝은 체크 아우터와 뉴트럴 톤 팬츠를 입은 여성 착장에는 브라운 스카프가 길게 내려온다. 스카프는 목을 여러 차례 두껍게 감싸기보다 한쪽 끝을 무릎 가까이까지 늘어뜨렸다. 체크 아우터의 가로·세로 무늬 사이에 긴 세로선을 더하면서 넓은 팬츠와 길이의 균형을 맞췄다.

니트 소품의 색상은 브라운과 올리브처럼 아우터 사이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저채도 계열로 구성됐다. 코트나 재킷과 같은 색으로 완전히 맞추지 않고 밝기와 농도에 차이를 뒀다. 니트의 표면도 캔버스와 데님, 기능성 원단 사이에서 질감의 차이를 만든다.

TDR은 무봉제 니트를 단독 제품으로 강조하지 않았다. 셔츠 위에 크루넥을 입고 다시 재킷이나 코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목둘레와 소매 끝, 밑단에서 각 제품의 색과 길이가 조금씩 드러난다. 겨울 착장의 중간층을 맡도록 니트의 위치를 정한 구성이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올리브 크루넥 아래에는 흰 셔츠를 입어 칼라와 소매 끝을 밖으로 꺼냈다. 니트의 목둘레는 셔츠 칼라가 눌리지 않을 만큼 간결하게 정리됐다. 허리 부근에서 끝나는 상의에는 짙은 색의 넓은 팬츠를 연결했다.

니트와 팬츠의 부피도 다르게 조절했다. 크루넥은 몸통에 과도한 여유를 남기지 않고 비교적 짧게 정리했으며, 팬츠는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폭을 유지했다. 흰 칼라와 소매가 올리브 니트의 경계를 나누고 짙은 팬츠가 하체의 무게를 받친다.

3D 편직은 봉제선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목둘레와 어깨, 소매가 이어지는 형태를 한 번에 구성할 수 있다. 어깨선이 강하게 돌출되지 않아 TDR이 FW26 전반에 적용한 둥글고 여유 있는 상체와도 연결된다. 아우터 안에 입었을 때는 두꺼운 봉제선이 겹치는 부분을 줄일 수 있다.

무봉제 기술을 사용했지만 디자인은 일상적인 크루넥과 튜닉에 머물렀다. 복잡한 입체 구조를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반복 착용하기 쉬운 형태에 제작 기술을 넣었다. 셔츠와 재킷 사이에 입거나 스카프, 비니와 조합하는 방식이 제품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여성 착장에는 붉은색과 크림색이 섞인 체크 오버셔츠를 사용했다. 오버셔츠 아래에는 짙은 상의와 밝은 테두리가 있는 옷을 겹치고, 바깥에는 옅은 블루 아우터를 더했다. 서로 다른 길이의 옷이 목둘레와 앞여밈, 밑단에서 차례로 드러난다.

체크 오버셔츠에는 일본산 면·울 혼방 원단을 사용했다. 면이 들어간 셔츠의 형태에 울의 겨울철 질감을 더한 제품이다. 일반 셔츠보다 품을 넉넉하게 잡아 중간 아우터로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단추를 모두 여미기보다 앞부분을 열어 안쪽 상의의 색상과 테두리를 노출하는 스타일링이 이어졌다.

체크는 TDR FW26의 단색 아우터 사이에서 무늬를 담당한다. 다만 색의 대비를 강하게 높이지 않았다. 붉은 계열 체크에는 빛이 바랜 듯한 색을 사용하고, 브라운과 네이비 체크도 어두운 재킷과 가까운 농도로 정리했다. 여러 제품을 함께 입어도 체크만 분리돼 보이지 않는 이유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붉은 체크 오버셔츠는 몸통과 소매에 넉넉한 여유를 남겼다. 안쪽에는 색이 다른 셔츠를 겹쳐 칼라와 밑단을 노출하고, 하의에는 선명한 블루 팬츠를 배치했다. 체크의 붉은색과 팬츠의 블루가 대비를 이루지만 두 색 사이에 차분한 안쪽 셔츠가 들어가 경계를 나눈다.

오버셔츠의 소매는 손목까지 여유 있게 내려오고 밑단도 수평으로 짧게 끊지 않았다. 셔츠보다 두께감 있는 원단과 넓은 품을 사용해 얇은 니트와 재킷 사이에 놓을 수 있는 형태다. 바깥 아우터를 벗어도 상의의 부피가 지나치게 줄어들지 않는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라운 재킷 안에는 블랙 셔츠와 밝은 테두리의 상의를 겹쳤다. 목둘레에는 얇은 흰 선이 반복되고 허리에는 올리브 니트를 묶었다. 같은 착장 안에서 브라운과 블랙, 올리브를 나눠 사용하면서 니트는 상의 안쪽뿐 아니라 허리의 중간층으로도 활용됐다.

재킷은 소매와 몸통에 여유를 남겼으며 안쪽 셔츠는 밑단까지 길게 내려온다. 허리에 묶은 니트가 재킷과 팬츠 사이를 나누고, 여러 겹의 상의가 앞여밈을 따라 세로로 드러난다. TDR이 크루넥을 고정된 착용법에 묶지 않고 겨울철 색상과 부피를 조정하는 옷으로 사용한 대목이다.

TDR Broadens FW26 Collection With Technical Fabrics and Expert Craftsmanship. 사진=TD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라운 재킷 아래에는 크림색 상의를 겹치고 앞여밈에 녹색 테두리를 넣었다. 재킷의 거친 질감과 안쪽 옷의 밝고 매끄러운 표면이 대비를 이룬다. 목둘레와 앞여밈에서만 녹색을 드러내 넓은 브라운 면적을 나눴다.

TDR은 니트와 체크 오버셔츠 아래에 Crown 치노를 배치했다. 치노는 베이지와 올리브, 짙은 색으로 구성돼 블랙 코트와 데님 재킷, 체크 셔츠를 두루 받친다. 허벅지와 밑단에 여유를 둔 형태는 짧은 크루넥이나 재킷과 입었을 때 하체의 비중을 유지한다.

남성복과 여성복 모두 니트와 팬츠의 폭을 급격하게 줄이지 않았다. 여성 착장에도 넓은 치노와 여유 있는 오버셔츠를 적용했고, 남성 착장에는 스카프와 여러 겹의 니트를 사용했다. 제품의 형태는 공통으로 두면서 셔츠의 노출 범위와 색상, 스카프 길이로 차이를 만들었다.

영국산 램스울은 일본의 3D 편직 기술을 거쳐 스코틀랜드에서 크루넥과 튜닉, 비니, 스카프로 제작됐다. 일본산 면·울 체크 원단은 오버셔츠에 쓰였고, Crown 치노는 넓은 하의 실루엣을 맡았다. 생산 기술을 니트 표면에 과시하기보다 셔츠와 아우터 사이에 넣어 반복해서 입을 수 있는 겨울옷으로 구성한 점이 TDR FW26 니트웨어의 성격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