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문과 집을 털어간 도플갱어"… 류준열 '들쥐', 전 세계 흔든 숨은 반전
류준열 1인 2역 스릴러 ‘들쥐’, 넷플릭스 글로벌 6위 안착… 49개국 톱10 돌풍 루드비코 웹툰·‘손톱 먹은 들쥐’ 설화의 결합… 설경구·이규형 연기 시너지와 외신 호평 잇따라 루드비코 웹툰 원작 기반 10부작 미스터리 추적극… 설경구·이규형 등 연기파 합류로 흥행 시동
[KtN 신미희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들쥐’가 8월 30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8위를 기록에 이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글로벌 차트 상위권에 직행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8월 28일 공개된 ‘들쥐’는 공개 4일 만인 9월 1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6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프랑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인도, 홍콩 등 49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며 글로벌 흥행 궤도에 올랐다.
‘보이스’와 ‘탄금’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 ‘특수사건전담반 TEN’과 ‘모범가족’을 집필한 이재곤 작가가 의기투합한 이번 작품은 탄탄한 장르적 완성도로 공개 직후부터 몰아보기 열풍을 이끌고 있다.
▢ ‘손톱 먹은 들쥐’ 설화와 디지털 신분 도용 범죄의 결합
‘들쥐’는 루드비코 작가의 동명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10부작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한국 전통 설화 ‘손톱 먹은 들쥐’의 모티프를 현대 디지털 사회의 신분 탈취 범죄로 재해석했다.
데뷔작 ‘인터뷰’로 문단의 주목을 받은 뒤 도심 오피스텔에 은둔하던 소설가 제문재(류준열 분)가 어느 날 자신의 이름, 주민등록, 지문, 주거지, 은행 계정, 저작권까지 통째로 가로챈 도플갱어를 마주하며 사건이 시작된다. 행정 시스템과 금융망에서 완전히 배제된 주인공이 스스로 존재를 증명해 나가는 과정은 일상적인 디지털 정보 유출과 무연고 노숙자를 노리는 범죄 조직을 엮어내며 현실 밀착형 공포를 전달한다.
▢ <올드보이> 잇는 문학 복수극… 10년의 집념과 반전의 서사
작품은 단순한 신분 도용 추적극을 넘어 치밀한 복수극의 구조를 띤다. 과거 대학 시절 문학동아리에서 얽힌 제문재와 서유민, 소민영 사이의 감춰진 전사가 회차를 거듭하며 점진적으로 드러난다.
오랜 세월 벼려온 인물들의 집념과 갈등은 영화 '올드보이'와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을 연상시키는 문학적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지는 반전 구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서사적 쾌감을 안긴다.
▢ 류준열의 첫 1인 2역 도전과 설경구·이규형의 연기 시너지
주연 류준열은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원작자 제문재와 그의 삶을 완벽하게 훔쳐낸 도플갱어를 오가며 미묘한 눈빛과 발성의 차이로 극적 긴장감을 배가했다.
잃어버린 돈을 회수하려는 사채업자 ‘노자’ 역의 설경구는 특유의 거친 타격감 넘치는 연기로 중심을 잡고, 형사 ‘순용’ 역의 이규형은 집요한 추적으로 사건의 이면을 파고든다. 여기에 김성오, 현봉식, 박종환 등이 신분 탈취 범죄 집단으로 가세해 빈틈없는 연기 호흡을 구축했다.
▢ 주요 외신 호평 잇따라… K-콘텐츠 IP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
해외 주요 외신들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디사이더(Decider)는 “예상치 못한 팀워크와 그들이 추적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시청자를 사로잡는다”고 평했고, 매셔블(Mashable)은 “탄탄한 미스터리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반전을 통해 섬뜩한 신분 도용 이야기를 차근차근 그려냈다”고 짚었다. 케이웨이브 앤 비욘드(K-Waves & Beyond) 역시 “옛 설화를 현대 사회의 기술과 정체성 조작이라는 맥락 속에서 풀어냈다”고 전했다.
전통 설화 기반의 한국형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플랫폼에서 통용될 수 있음을 증명한 ‘들쥐’는, 소속사 이적 후 첫 작품으로 글로벌 차트에 이름을 올린 류준열의 활약과 함께 장기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