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우 최초 브로드웨이 주연"… 43세 아이비, 1년 오디션 끝에 뉴욕 홀렸다
아이비, 韓 배우 최초 브로드웨이 ‘시카고’ 주역 데뷔… 1년 오디션 끝 뉴욕 홀렸다 한국서 592회 연기한 ‘록시 하트’로 브로드웨이 입성… 기립박수 속 10월 6일까지 공연 이어 12월 국내 무대 복귀
[KtN 신미희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43)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의 주인공 ‘록시 하트’ 역으로 무대에 오르며 한국 뮤지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공연기획사 신시컴퍼니에 따르면 아이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앰버서더 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에서 주연 록시 하트 역으로 성공적인 첫 공연을 마쳤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전막을 영어 대사와 넘버, 고난도 안무로 소화한 아이비는 커튼콜에서 현지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와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 1년 걸친 오디션과 치열한 언어 훈련… 韓 배우 최초 브로드웨이 주인공 등극
아이비의 이번 브로드웨이 진출은 약 1년에 걸친 치밀한 준비와 3차례의 엄격한 영상 오디션을 거쳐 성사됐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비는 분장실에서도 영어 대사와 악센트를 끊임없이 복습하며 완벽한 무대를 준비했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미국 무대에서 어떤 악센트를 가진 배우들과 합을 맞출지 몰라 9개 국적의 다양한 선생님들과 대본을 맞춰보며 훈련했다"고 밝혔다. 43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아이비는 "스스로 내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눅 들어 있었는데, 무엇이든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확신을 얻은 전환점이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 한국 592회 공연의 내공… 현지 관객 및 브로드웨이 제작진 극찬
‘시카고’는 아이비의 뮤지컬 커리어에서 상징적인 작품이다. 지난 2012년 한국 프로덕션에서 처음 록시 하트 역을 맡은 이후 2024년까지 6개 시즌 동안 총 592회 무대에 오른 베테랑이다. 10년 넘게 한국어로 연기해 온 배역을 철저한 현지화 훈련을 거쳐 브로드웨이 본토 무대로 확장시켰다.
공연을 관람한 현지 관객들은 "음악과 완벽하게 호흡을 맞춘 춤이 압도적이었다"고 호평했다. 현장을 찾은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는 "한국 뮤지컬 역사상 이보다 더 자랑스럽고 기념비적인 날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으며, ‘시카고’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배리 와이즐러 역시 "아이비가 보여준 열정과 집념이 제작진 모두를 감동시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10월 6일까지 뉴욕 앰버서더 극장 공연… 12월 한국 시즌 합류
1975년 초연 이후 올해 리바이벌 30주년을 맞은 ‘시카고’는 전 세계적으로 1만 2000회 이상 공연된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아이비가 오르는 앰버서더 극장은 2003년부터 ‘시카고’가 전용으로 장기 공연을 이어온 상징적인 장소다.
첫 무대를 마친 아이비는 "아직도 꿈만 같다. 무대를 가능하게 해준 분들과 믿고 응원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이비의 브로드웨이 ‘시카고’ 공연은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며, 뉴욕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오는 12월 5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개막하는 한국 ‘시카고’ 공연에 합류해 국내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