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②] 겨울 2026 ‘The Eternal Order’…계절 바뀌어도 이어지는 제리 로렌조의 옷

ESSENTIALS는 Spring·Summer 구분 유지…Collection Nine의 긴 아우터·넓은 팬츠 다음 컬렉션으로 연결

2026-09-06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Fear of God은 겨울 2026에 ‘The Eternal Order’를 선보인다. ESSENTIALS에서는 Spring 2026과 Summer 2026처럼 계절을 붙인 상품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시기를 나누는 봄·여름·겨울은 그대로 두면서 Collection Nine에서 다음 컬렉션으로 넘어가는 옷의 비례와 색, 레이어링은 크게 끊지 않는 방식이다.

새 캠페인 ‘An Eternal Perspective’에도 Collection Nine과 The Eternal Order, ESSENTIALS Signature가 함께 들어갔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과 앞으로 나올 컬렉션을 따로 떼어놓지 않고 한 캠페인 안에 배치했다. Collection Nine이 끝난 뒤 전혀 다른 옷을 꺼내놓기보다 지금까지 이어온 실루엣을 다음 작업으로 가져가는 흐름이 앞에 섰다.

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아우터와 폭이 넓은 바지가 몸을 감싼다. 어깨와 몸통에는 여유가 있고 바지는 다리선을 좁게 따라가지 않는다. 들판과 낮은 지평선 사이에 선 인물도 화려한 색이나 장식보다 코트의 길이와 바지의 폭을 먼저 드러낸다.

Collection Nine에서 자주 등장한 긴 코트와 넓은 재킷, 여유 있는 팬츠도 The Eternal Order로 이어진다. 데님과 스웨트, 테일러링을 한 옷장 안에 놓는 방식 역시 유지된다. 컬렉션 이름은 바뀌지만 새 시즌마다 실루엣을 완전히 갈아엎지는 않는다.

Fear of God의 상품 전개에서 계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ESSENTIALS에는 봄과 여름을 구분한 컬렉션명이 사용되고 The Eternal Order에도 겨울 2026이라는 일정이 붙는다. 상품이 언제 판매되는지를 알려주는 계절 구분은 남아 있다.

대신 옷의 형태는 계절보다 길게 간다. 봄에 입었던 넉넉한 티셔츠와 후디 위에 다음 계절의 재킷을 겹치고, Collection Nine의 아우터와 이후 컬렉션의 팬츠를 한 착장에 섞을 수 있도록 비례와 색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 시즌이 넘어갈 때 이전 옷이 갑자기 낯설어지는 구성을 피한다.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가 ‘Eternal’이라는 단어를 앞세운 배경도 같은 흐름에 놓인다. Fear of God은 새 컬렉션을 매번 이전 작업과 단절된 신상품으로 만들기보다 이미 쌓아온 형태를 조금씩 조정해왔다. 어깨의 폭과 아우터의 길이, 바지의 볼륨, 겹쳐 입는 방식이 컬렉션이 바뀐 뒤에도 반복된다.

Fear of God, 경계를 다시 긋다. 사진=Fear of God,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재킷 아래로 넓은 하의가 길게 떨어진다. 상의는 허리를 좁게 조이지 않고 바지도 발목으로 갈수록 급격히 좁아지지 않는다. 직선에 가까운 윤곽과 넉넉한 폭이 남성복과 여성복에서 함께 사용된다.

색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검정과 회색, 베이지를 비롯해 채도를 낮춘 색이 반복되고, 강한 프린트나 장식보다 소재와 옷의 크기로 차이를 만든다. 계절마다 대표색을 크게 바꾸기보다 기존 옷과 새 옷을 나란히 놓았을 때 어색하지 않은 범위를 유지한다.

ESSENTIALS와 메인 Fear of God 사이에서도 비슷한 연결이 나타난다. 티셔츠와 후디, 스웨트팬츠, 데님처럼 일상복에 가까운 품목이 양쪽에 들어가고 넉넉한 비례도 공유한다. 가격과 소재, 제작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옷을 입었을 때 만들어지는 전체적인 윤곽은 한 브랜드 안에서 이어진다.

이런 방식에서는 새 시즌의 차이를 색이나 형태만으로 크게 벌리기 어렵다. 메인 컬렉션에서는 소재와 봉제, 원단의 무게, 재킷의 길이, 어깨선과 바지 폭처럼 세부적인 차이가 더 중요해진다. 같은 검은 재킷이나 넓은 팬츠라도 어떤 소재와 구조로 만들었는지가 가격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으로 남는다.

Collection Nine과 The Eternal Order를 함께 놓은 ‘An Eternal Perspective’도 옷의 교체보다 연결에 무게를 뒀다. 현재 전개 중인 Collection Nine을 뒤로 밀어내지 않고 겨울 2026에 나올 The Eternal Order와 같은 캠페인에 세웠다. ESSENTIALS Signature까지 함께 배치하면서 판매 시기와 가격이 다른 옷을 하나의 스타일 안에 묶었다.

Fear of God이 시즌제를 떠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ESSENTIALS의 Spring과 Summer, The Eternal Order의 Winter 2026처럼 계절은 여전히 상품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남아 있다. 달라진 것은 시즌이 바뀌는 순간 이전 컬렉션의 디자인을 지우고 새 모습을 내놓는 방식이다.

제리 로렌조는 Collection Nine에서 사용한 긴 아우터와 넓은 팬츠, 낮은 채도의 색을 다음 컬렉션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ESSENTIALS에서도 같은 비례를 반복한다. 새 옷을 살 때 이전 시즌 제품을 밀어내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옷과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방식이다.

겨울 2026 The Eternal Order가 판매 단계에 들어가면 Collection Nine과 이어지는 부분도 제품별로 더 구체화된다. 코트와 재킷의 길이, 팬츠의 폭, 소재와 테일러링의 변화가 비교 대상으로 남는다. 계절 이름은 계속 바뀌지만 Fear of God이 여러 컬렉션에 걸쳐 유지해온 옷의 형태는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