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Summicron-M 66②] 50mm도 75mm도 아니다…66mm·역방향 조리개를 남긴 Leica

원형 Elcan의 66mm 초점거리와 반대 방향 조리개 링 유지 약 60mm 길이·456g, M 베이오넷·6비트 코딩으로 현재 M 시스템에 맞춰

2026-09-07     신명준 기자

[KtN 신명준기자]라이카(Leica)가 2026년 내놓은 ‘Summicron-M 66 f/2’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66이다. 1960년대 후반 미 해군용으로 개발된 ‘Elcan 66 mm f/2’의 초점거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50mm나 75mm처럼 Leica M 사용자에게 익숙한 초점거리로 조정하지 않았고, 일반적인 방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조리개 링도 남겼다. 반면 마운트와 카메라 인식 기능은 현재 M 시스템에 맞췄다. 과거 렌즈의 외형만 가져오기보다 실제 촬영에 영향을 주는 비표준 사양과 현대 시스템을 한 제품 안에 함께 넣었다.

[Leica Summicron-M 66②] 50mm도 75mm도 아니다…66mm·역방향 조리개를 남긴 Leica. 사진=Leic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렌즈 전면에는 ‘1:2 66MM’ 각인이 크게 새겨져 있다. 66mm는 제품명에 붙인 역사적 표시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촬영 화각을 결정하는 초점거리다. Summicron-M 66 f/2는 원형 Elcan에서 사용했던 66mm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현대의 일반적인 렌즈 구성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위치를 택했다.

50mm보다 피사체를 조금 더 당겨 담고 75mm보다는 넓은 범위를 확보하는 66mm는 두 초점거리 사이에 놓인다. Leica가 원형을 현재 제품으로 옮기면서 초점거리를 익숙한 숫자로 정리하지 않은 만큼, Summicron-M 66 f/2의 사용감도 50mm나 75mm 렌즈를 그대로 대신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원형 Elcan의 특수한 규격 자체가 새 제품의 촬영 조건으로 이어졌다.

66mm와 함께 남은 또 하나의 특징은 조리개 링이다. Summicron-M 66 f/2는 원형 Elcan의 독특한 역방향 조리개 구조를 적용했다. 조리개 값을 바꾸기 위해 링을 돌리는 방향이 일반적인 방식과 다르다. 촬영자가 카메라를 들고 직접 조작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생기는 부분이다.

[Leica Summicron-M 66②] 50mm도 75mm도 아니다…66mm·역방향 조리개를 남긴 Leica. 사진=Leic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손에 든 M 카메라와 렌즈를 함께 보면 Summicron-M 66 f/2가 단순한 전시용 복각품이 아니라 실제 M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렌즈라는 점이 드러난다. 길이는 약 60mm, 무게는 456g이다. 비교적 짧은 몸체 안에 66mm 초점거리와 f/2 최대 조리개를 담았고, 전면에는 E49 규격의 필터를 장착할 수 있다.

외부 각인도 과거 제품의 분위기를 따랐다. 전면의 초점거리와 조리개 표기, 렌즈 몸체의 문자 배열에는 빈티지 스타일을 적용했다. 다만 외관과 조작부를 과거 방식으로 구성했다고 해서 카메라와 연결되는 부분까지 1960년대 사양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Summicron-M 66 f/2는 Leica M 베이오넷을 사용하고 6비트 코딩을 갖췄다. 6비트 코딩은 현행 Leica M 시스템과 렌즈 정보를 연결하는 부분이다. 과거 Elcan에서 가져온 초점거리와 조리개 조작 방식을 유지하면서 현재 M 카메라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을 더했다.

[Leica Summicron-M 66②] 50mm도 75mm도 아니다…66mm·역방향 조리개를 남긴 Leica. 사진=Leic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광학적 성격은 조리개 값에 따라 달라진다. 최대 개방은 f/2다. 개방에서는 높은 콘트라스트와 부드러운 보케를 나타내고, 조리개를 조이면 높은 해상력을 끌어내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원형 Elcan이 미 해군의 정찰용으로 개발될 당시에는 작은 세부를 기록할 수 있는 해상력이 중요한 조건이었다.

2026년 제품에서는 같은 성격이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촬영자는 f/2 개방에서 배경 흐림과 콘트라스트를 활용하거나 조리개를 조여 세부 묘사를 높이는 방식으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군사 정찰에서 요구됐던 성능이 일반 사진 촬영의 선택지로 옮겨온 것이다.

Summicron-M 66 f/2의 구성에서 과거와 현재가 나뉘는 지점도 비교적 뚜렷하다. 66mm 초점거리와 역방향 조리개 링, 빈티지 스타일 각인은 원형과의 연결을 담당한다. M 베이오넷과 6비트 코딩, E49 필터 규격은 현재 Leica M 시스템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다.

[Leica Summicron-M 66②] 50mm도 75mm도 아니다…66mm·역방향 조리개를 남긴 Leica. 사진=Leic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실제 촬영에서는 이런 구성이 단순한 외관 차이보다 조작 방식에서 먼저 나타난다. 사용자는 66mm 화각에 맞춰 피사체와 거리를 잡아야 하고, 조리개를 바꿀 때는 평소와 다른 방향의 링 움직임에 적응해야 한다. 2026년 신제품이지만 사용자가 접하는 모든 부분을 현재의 익숙한 방식으로 통일하지 않았다.

과거 제품을 다시 내놓는 과정에서는 대개 최신 시스템에 맞춰 규격과 조작 체계를 바꾸는 선택이 가능하다. Summicron-M 66 f/2는 반대로 Elcan을 구별했던 일부 불규칙한 사양을 남겼다. 66mm는 50mm나 75mm로 정리되지 않았고, 조리개 링의 작동 방향 역시 일반적인 방식으로 바뀌지 않았다.

그렇다고 1960년대 렌즈를 그대로 되풀이한 제품도 아니다. 현재 M 바디와 연결되는 기능을 더하고, 약 60mm 길이와 456g의 렌즈로 다시 구성했다. 과거의 조작 방식과 현재 카메라 시스템을 구분해 적용한 방식이다.

Summicron-M 66 f/2에서 66mm와 역방향 조리개 링은 장식적인 복고 요소보다 실제 촬영에 더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약 60년 전 군사용 Elcan에서 사용했던 비표준 초점거리와 조작 방식이 2026년에도 그대로 남았고, M 베이오넷과 6비트 코딩은 현재 카메라와의 연결을 맡는다. 과거의 특수 규격과 현재 시스템을 동시에 사용하는 구성이 이번 렌즈의 성격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