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트렌드 2027 ①] 470억이 바꾸는 우리 동네 경기장...최휘영 장관, 동호인 농구 경기장에 서다

9월 5일 연세대 체육관 농구 디비전리그 D3 '업템포 vs 모어' 경기 관람하고 시투 경기 전 대한체육회·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와 간담, 운영 현황과 현장 의견 청취 2027년 스포츠클럽 디비전 예산 470억 원 국무회의 통과 하루 뒤 방문, 생활체육 승강제를 정책 중심에 놓겠다는 신호

2026-09-06     임우경 기자
최휘영 장관 스포츠클럽 디비전(농구) 현장방문 /사진=2026.09.05. 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체육관. 30~40대 직장인 동호인 팀인 '업템포'와 '모어'의 농구 디비전리그 D3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선수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격려에 나섰다.

최 장관은 이날 경기 전 대한체육회 및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디비전리그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뒤, 직접 시투를 하며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진 경기를 관람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디비전리그 D3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사진=2026.09.05. 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최 장관은 "디비전리그는 단순한 일회성 대회를 넘어, 동호인들이 꾸준히 운동하고 실력을 다지는 생활체육의 든든한 뿌리"라며 "더 많은 국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디비전리그를 비롯한 생활체육 분야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이 프로 경기장이나 국가대표 훈련장이 아닌 동호인 리그 경기장을 찾은 장면은 격려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방문 하루 전인 9월 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7년 문체부 예산안에서 스포츠클럽 디비전 예산이 274억 원에서 470억 원으로 71.3% 늘어난 직후이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은 정부가 생활체육 승강제를 체육정책의 핵심 축으로 공식화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최휘영 문체부장관, 9월 5일 연세대 체육관 농구 디비전리그 D3 '업템포 vs 모어' 경기 관람하고 시투/사진=2026.09.05. 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D3, 농구 디비전의 최상위 무대

이날 경기가 열린 D3는 농구 디비전리그의 최상위 단계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운영하는 '2026 농구 스포츠클럽 디비전'은 전국 단위 D3, 권역·시도 단위 D4, 시군구 단위 D5와 독립리그로 구성되며, 하위 리그에서 성적을 낸 팀이 상위 리그로 올라가는 승강제로 운영된다. 2026년 D3 리그는 5월 16일 개막해 10월 17일까지 이어지며, 이날 경기는 시즌 중반 이후 순위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열렸다.

농구 디비전리그는 2025년 처음 출범해 첫해 56개 권역 528팀 5280명이 참가했다. 2026년에는 2022년 출범한 유소년 i리그와 통합해 '농구 스포츠클럽 디비전'으로 재편됐고, 14개 시도 101개 리그가 일반부·유소년부·여성부·중장년부로 나뉘어 5월 3일 울산 D4 개막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운영된다.

최휘영 장관이 경기 관람에 앞서 대한체육회·농구협회 관계자들과 먼저 간담을 가진 점도 눈에 띈다. /사진=2026.09.05. 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간담을 먼저 가진 이유

최 장관이 경기 관람에 앞서 대한체육회·농구협회 관계자들과 먼저 간담을 가진 점도 눈에 띈다. 2025년 12월 열린 농구 디비전리그·i리그 사업평가회에서 시도 관계자들이 예산 감소에 따른 운영비 감액, 인건비, 통합정보시스템 개선 문제를 잇달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한 시도 관계자는 "정부 지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담은 그 후속 성격을 띤다.

문체부의 생활체육 확대 기조는 올해 들어 일관되게 이어져 왔다. 최 장관은 4월 24일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생활체육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토대이자, 국민 의료비 절감과 건강수명 증대를 통한 생산가능인구 확대로 이어지는 국가 핵심 분야"라며 "고령화 시대에서의 생활체육 투자는 국가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라고 강조했다. 김대현 문체부 2차관도 7월 7일 세종 배드민턴 시니어리그 현장에서 "초고령사회에서 생활체육은 급증하는 의료비 부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 정책"이라고 말했다.

최휘영 장관이 경기 관람에 앞서 대한체육회·농구협회 관계자들과 먼저 간담을 가진 점도 눈에 띈다. /사진=2026.09.05. 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상징적 현장 행보와 마주한 정책 과제

장관의 동호인 경기장 방문은 생활체육을 체육 정책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으로 놓겠다는 상징적인 선언이다. 국가대표 훈련장이나 국제대회 준비 현장 대신 30~40대 직장인 동호인 팀의 경기를 관람하고 시투에 나선 장관의 발걸음은, 획기적인 투자 확대 기조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장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그러나 화려한 상징성 뒤로 실질적인 숙제들도 명확하다. 47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현장까지 차질 없이 내려오는 안정적인 전달 체계 구축을 비롯해, 참가비 자생 구조 마련과 객관적인 성과 측정 체계 확립이라는 세 가지 과제는 장관의 방문 이후 정부가 지속적으로 답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5일 서울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디비전리그 D3 경기를 관람하기에 앞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2026.09.05. 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역리그 확대와 승강 피라미드 완성의 청사진

문체부는 오는 2027년 시군구 지역리그를 확대하고 유·청소년, 어르신, 여성 등 계층별 맞춤형 리그를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종목별 '왕중왕전'을 도입해 지역 리그 우승팀들이 전국 무대에서 맞붙는 승강 피라미드 구조를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장관의 직접 간담회를 계기로, 그간 현장에서 요구해 온 운영 지침 조기 공개와 인건비 현실화, 통합정보시스템 개선 등의 실무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최휘영 문체부장관, 9월 5일 연세대 체육관 농구 디비전리그 D3 '업템포 vs 모어' 경기 관람하고 시투/사진=2026.09.05. 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소통의 속도를 높인 행정과 남겨진 현장의 속도감

경기 전 대한체육회 및 농구협회와 먼저 간담회를 가진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 2025년 12월 사업평가회 당시 현장에서 간곡히 요청했던 '대화의 장'을 장관이 직접 마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구 디비전은 출범 2년 차 만에 유소년 i리그와 통합되고 여성부 및 중장년부까지 폭넓게 갖추며 빠르게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결국 47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과연 이러한 현장의 가파른 성장 속도와 요구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면밀한 구조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