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LGARI Geneva Watch Days 2026③] 알루미늄 대신 티타늄…Bvlgari Titanio, 1998년 스포츠 워치 다시 썼다
Bvlgari Aluminium의 금속·러버 조합을 Grade 5 티타늄으로 전환 Chronograph 41mm·GMT 40mm, 100m 방수와 러버 스트랩으로 일상 착용 범위 확대
[KtN 박인경기자]1998년 ‘Bvlgari Aluminium’에서 알루미늄과 러버를 결합했던 불가리(BVLGARI)가 2026년에는 같은 계보에 티타늄을 넣었다. Geneva Watch Days 2026에서 공개한 ‘Bvlgari Titanio’는 Grade 5 티타늄과 검은색 러버를 조합한 Chronograph와 GMT 두 모델로 구성된다. 1990년대 후반 제품의 기본 인상을 완전히 바꾸기보다 금속 소재와 세부 사양을 교체해 현재의 스포츠 워치로 다시 구성했다.
Titanio Chronograph는 41mm 케이스에 두께 12.35mm다. 케이스의 짙은 매트 그레이와 검은색 러버 베젤·스트랩이 큰 색 대비 없이 이어지고, 세 개의 서브다이얼과 타키미터 스케일이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구분한다. 회색 핸드에는 Super-LumiNova를 채웠다.
1998년 Bvlgari Aluminium에서도 금속과 러버의 대비가 제품 외관을 결정했다. 당시에는 알루미늄의 밝은 금속색과 검은색 러버가 조합됐다면 Titanio는 알루미늄을 Grade 5 티타늄으로 바꾸면서 전체 색을 더 어둡게 정리했다. 러버 베젤과 스트랩이라는 기본 구조는 이어진다.
소재 교체는 단순히 색상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신형에는 Grade 5 티타늄 케이스와 함께 블랙 DLC 처리한 티타늄 크라운을 사용했다. 통합형 러버 스트랩에도 샌드블라스트 티타늄 링크를 넣었다. 금속과 러버를 분명하게 대비시키던 초기 Aluminium보다 두 소재의 색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외관이 달라졌다.
사선에서 보면 케이스와 러버 베젤, 스트랩 사이의 연결이 더 잘 드러난다. 러버가 베젤과 스트랩에 반복되고 티타늄은 케이스와 연결 부품에 들어간다. 1998년 제품의 소재 조합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니라 금속 부분을 티타늄으로 바꾸면서 같은 구조를 다른 질감과 색으로 다시 조정했다.
Chronograph 내부에는 Caliber B381이 들어간다. 파워리저브는 42시간이다. 케이스가 41mm로 커지고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추가되면서 같은 Titanio 제품군의 GMT보다 두께도 증가했다.
GMT는 Chronograph보다 작은 40mm 케이스에 두께 9.7mm로 제작됐다. Caliber B192를 사용하며 파워리저브는 50시간이다. 검은색 다이얼에는 무광과 유광 마감을 함께 사용하고 안쪽에 24시간 링과 주야 표시를 배치했다. 현지 시각과 다른 시간대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어서 크로노그래프와는 사용 목적부터 갈린다.
GMT의 전면은 Chronograph보다 단순하다. 여러 개의 서브다이얼 대신 중앙 핸즈와 24시간 표시를 사용하면서 정보를 한 다이얼 안에 모았다. 케이스와 베젤, 스트랩의 색상 구성은 Chronograph와 공유하지만 다이얼에서 읽어야 하는 정보의 배열은 다르다.
두 모델 모두 방수 성능은 100m다. 검은색 러버 스트랩과 방수 사양, GMT와 크로노그래프라는 기능 구성까지 고려하면 이번 Titanio는 Geneva Watch Days에서 함께 공개된 Octo Finissimo Dual Time이나 Dazzle과 쓰임새가 다르다. Dual Time이 소량 한정의 공동 무브먼트 개발에, Dazzle이 레이저 각인을 이용한 표면 변화에 집중했다면 Titanio는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스포츠 워치의 조건을 앞에 둔다.
Titanio에서 새로운 부분을 티타늄이라는 소재 하나로만 설명하기도 어렵다. 티타늄은 이미 고급 시계에서 널리 사용하는 케이스 소재다. 이번 제품에서 더 직접적인 변화는 1998년 Aluminium의 기본 구조를 그대로 버리지 않고 금속 소재와 기능 구성을 바꿨다는 데 있다.
27년 전 Aluminium은 이름부터 사용 소재를 제품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2026년 Titanio도 같은 방식을 따른다. 알루미늄 자리를 티타늄이 대신했고, 러버는 다시 남았다. Chronograph와 GMT 두 기능을 나누면서 제품군의 사용 범위도 넓혔다.
소재가 바뀌었다고 기존 디자인의 성격까지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는다. 베젤에 크게 들어가는 BVLGARI 표기, 금속 케이스와 러버의 결합, 짙은 색의 스트랩은 Bvlgari Aluminium과 이어지는 부분이다. 신형은 이 구조를 유지하면서 Grade 5 티타늄과 DLC 처리, 100m 방수, 새로운 무브먼트 구성을 더했다.
Chronograph와 GMT의 차이도 단순한 기능 추가에 머물지 않는다. Chronograph는 41mm와 12.35mm의 비교적 두꺼운 케이스에 서브다이얼과 타키미터를 배치했고, GMT는 40mm와 9.7mm 안에서 두 번째 시간대를 표시한다. 같은 티타늄과 러버를 사용하지만 필요한 기능에 따라 크기와 다이얼 구성이 달라졌다.
Geneva Watch Days 2026에서 불가리가 내놓은 세 제품군 가운데 Titanio는 과거 제품과의 연결이 가장 직접적이다. Dual Time은 비아니 할터와 새로운 Caliber BVF 200을 공동 개발했고, Dazzle은 기존 Octo Finissimo의 표면을 레이저 패턴으로 바꿨다. Titanio는 1998년 Bvlgari Aluminium의 금속과 러버 조합을 그대로 출발점에 놓고 알루미늄을 Grade 5 티타늄으로 교체했다.
1998년에는 알루미늄이 제품명을 결정했다. 2026년에는 티타늄이 같은 자리를 차지했다. 디자인을 처음부터 다시 그리기보다 기존 스포츠 워치의 형태와 러버 사용법을 남긴 채 소재와 기능을 바꿨다는 점에서 Bvlgari Titanio의 변화는 분명하다. Chronograph와 GMT 두 모델은 27년 전 시작된 Aluminium의 디자인을 버리지 않고 다른 금속과 현재의 기능 구성으로 다시 이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