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결국 접었다…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공개에 삼성이 긴장한 이유
애플,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전격 공개…초고가 승부수 속 폴더블 시장 격돌 출고가 329만~509만 원 책정…삼성 ‘갤럭시 Z폴드8’과 폼팩터 주도권 경쟁 본격화
[KtN 김상기기자]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고수해 온 바(Bar) 형태의 평면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상 첫 접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애플은 현지시간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7월 신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선점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애플이 처음으로 진입하면서, 차세대 폼팩터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 7.6인치 대화면과 힌지 기술 집약…화면 주름 줄이고 내구성 강화
‘아이폰 듀오’는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5.4인치 화면을 갖췄다. 여권형 화면 비율을 채택해 외형적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8’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
애플은 폴더블폰의 핵심 하드웨어인 힌지(경첩) 설계에 집중했다. 힌지 축에 100개 이상의 정밀 부품을 투입하고 내부에 마그네틱 구조를 적용해 접었을 때 본체가 견고하게 맞물리도록 마감했다. 화면 표면에는 빛 반사를 분산시키는 미세 질감 처리를 적용해 화면이 꺾이는 부위의 주름 노출을 최소화했다.
▢ 아이패드 생산성 흡수…멀티태스킹 확장과 애플펜슬 호환
기능 면에서는 태블릿 제품군의 생산성 요소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왔다. 화면을 펼치면 좌우 디스플레이에서 서로 다른 응용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그동안 태블릿인 아이패드 제품군에만 호환되던 ‘애플펜슬’ 입력 기능도 스마트폰 최초로 탑재됐다. 7.6인치 대화면을 기반으로 필기와 도면 작업, 그래픽 업무 등 기존 스마트폰의 영역을 넘는 업무 확장성을 확보했다.
▢ 최고 509만 원 달하는 출고가…초프리미엄 전략과 시장 안착 시험대
이번 신제품의 주요 변수는 높은 출고가다. 기본 모델은 329만 원, 최고 사양 모델은 509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본 모델 가격만으로도 경쟁 제품인 ‘갤럭시 Z폴드8 울트라’ 최고 사양 모델보다 약 70만 원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이미 7년 전 폴더블폰을 상용화해 생산 단가와 점유율 면에서 안정적 우위를 확보한 삼성전자의 아성에 애플의 초프리미엄 가격 전략이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동할지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 듀오’는 다음 달 16일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같은 달 23일 글로벌 매장에 정식 출시된다.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하드웨어 완성도와 첫 애플펜슬 연동이 가져올 모바일 생산성 혁신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으나, 가격 장벽이 만만치 않은 만큼 실질적인 구매 선택지는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넘나들며 최상위 작업 환경을 요구하는 고성능 비즈니스 및 전문 창작자층에게는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반면, 대중적 체감 비용을 중시하는 일반 이용자에게는 가격 대비 효용성과 기기 교체 주기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고가의 영역으로 남기 때문이다.
결국 화면을 접는 경험 그 자체보다, 고비용을 감수할 만큼의 작업적 가치를 일상에서 구현해낼 수 있는지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르는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
두 제품의 정면 승부는 정체기에 접어든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공급망 전반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가속하는 경제적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선점해 온 양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 중심의 '대중화 전선'에 애플의 '초고가 럭셔리 생태계'가 가세하면서, 초정밀 힌지·초박막 강화유리(UTG)·플렉서블 OLED 등 핵심 부품 생태계의 판가 상승과 공급 특수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당 300만~500만 원대에 달하는 초프리미엄 폼팩터의 안착 여부는 통신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대와 전용 생산성 소프트웨어 유료 구독 결제 확대로 이어져, 기기 판매를 넘어선 모바일 서비스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