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컨설팅] 직선과 곡선이 만난 옷…복합형은 넓게, 직선형·곡선형은 골라 입는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2026-09-15     임우경 기자

[KtN 임우경기자]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의 2027년 봄 여성 컬렉션은 한 가지 인상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는다. 어깨와 라펠은 날카롭고 팬츠는 길고 넓다. 드레스는 허리와 골반을 따라 원단이 흘러내리고, 일부 착장에서는 힙의 볼륨이 둥글게 살아난다. 새 PS1 Walker도 기존 PS1의 각진 인상을 덜어내고 부드러운 곡선을 택했다. 레이첼 스콧(Rachel Scott)이 한 시즌 안에 직선과 곡선을 함께 넣으면서 옷을 입는 사람의 얼굴선과 체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졌다.

옷이 잘 맞는다는 인상은 색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컬러와 실루엣, 소재와 패턴, 신체와 옷의 비율, 액세서리, 헤어와 자세가 함께 작용한다. 프로엔자 스쿨러 SS27에서는 특히 선과 비율의 변화가 크다. 같은 사람이라도 날카로운 재킷을 입을 때와 카울링이 들어간 드레스를 입을 때 얼굴과 몸의 인상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사진=Proenza Schoul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직선과 곡선이 함께 있는 복합형은 SS27을 가장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쪽에 가깝다. 얼굴과 몸에서 어느 한쪽의 선이 압도적으로 강하지 않고 각진 부분과 부드러운 부분이 함께 있을 경우, 이번 컬렉션의 주요 특징인 구조적인 상체와 유연한 하체를 한 벌 안에서 받아들이기 쉽다. 복합형에는 직선과 곡선을 섞은 디자인이 연결되고, 로맨틱·엘레건트·클래식처럼 두 성격을 함께 쓰는 스타일 범위도 제시된다.

코발트 블루 착장은 복합형에게 유리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 목과 어깨는 반듯하게 정리되고 벨트가 허리를 잡지만, 팬츠는 다리를 따라 좁아지지 않고 넓게 떨어진다. 위에서는 선을 세우고 아래에서는 볼륨을 푼다. 얼굴의 턱선이나 광대에는 약간의 각이 있으면서 눈과 입, 볼의 인상은 부드러운 사람, 또는 어깨는 반듯하지만 허리와 골반에는 곡선이 있는 사람이 이런 대비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쉽다.

긴 코트와 드레스의 조합도 비슷하다. 코트 바깥선은 곧고 길지만 안쪽 드레스는 허리와 골반에서 부드럽게 흐른다. 얼굴선에 직선과 곡선이 함께 있는 사람은 어느 한쪽을 억지로 줄이지 않고 두 성격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재킷만 입으면 지나치게 강해지고 드레이프만 입으면 인상이 흐려지는 사람에게 SS27의 혼합형 실루엣이 특히 유용하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사진=Proenza Schoul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직선형은 후반부의 테일러링에서 강점을 찾기 쉽다. 직선형은 얼굴 옆선과 턱이 비교적 각지거나 샤프하고, 눈썹과 코끝에도 선이 살아 있으며 바디라인에서는 볼륨이 상대적으로 적은 쪽에 놓인다. 직선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과 형태를 유지하는 단단한 소재, 어반·액티브·시크한 이미지가 직선형과 연결되는 이유도 선의 방향이 몸과 옷에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브라운 테일러링은 직선형이 가져가기 좋은 대표적인 착장이다. 재킷의 어깨와 라펠이 또렷하고 셔츠의 칼라가 상체의 선을 한 번 더 잡는다. 팬츠는 폭이 넓지만 옆으로 둥글게 부풀기보다 아래로 길게 떨어진다. 얼굴선이 날카롭거나 목과 어깨가 반듯한 사람에게 재킷에서 팬츠까지 이어지는 수직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 어깨와 골반의 굴곡이 크지 않은 체형도 이런 옷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긴 재킷과 와이드 팬츠가 만드는 넓은 면적을 신체가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골격이 아주 작고 상체가 짧다면 같은 수트를 그대로 입었을 때 재킷과 팬츠의 면적이 사람보다 먼저 보일 수 있다. 재킷 길이를 조금 줄이거나 팬츠 폭을 좁혀 옷의 규모를 낮추는 편이 낫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사진=Proenza Schoul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깊은 V넥의 짙은 점프수트도 직선형과 잘 맞는다. 목에서 가슴까지 내려가는 사선이 얼굴 아래에 긴 공간을 만들고, 하체는 발목까지 끊김 없이 이어진다. 직선형에는 스퀘어·홈베이스·V 형태의 네크라인, 직선적인 백, 포인티드 토와 스퀘어 토가 연결된다. 턱선이 선명하거나 얼굴이 길고 목선이 비교적 분명한 사람이라면 깊은 V가 가진 날카로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직선형이 SS27의 모든 옷을 같은 강도로 입을 필요는 없다. 골반에 둥근 볼륨이 크게 들어가거나 카울링이 여러 겹 쌓인 드레스는 얼굴과 몸에서 보이는 직선보다 옷의 곡선이 지나치게 앞설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드레이프가 있더라도 어깨선이나 네크라인이 분명한 옷을 고르거나, 직선적인 가방과 신발을 더해 전체 선을 다시 정리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사진=Proenza Schoul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곡선형은 컬렉션 중반의 드레스와 니트에서 선택지가 넓다. 곡선형은 얼굴 옆선과 턱선이 부드럽고 볼과 입술, 눈의 양감이 비교적 살아 있는 형태를 포함한다. 곡선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소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유형이다.

허리 아래에서 원단이 모이고 골반을 지나며 흐르는 뉴트럴 톤 드레스는 곡선형의 신체선을 억지로 펴지 않는다. 가슴과 골반에 볼륨이 있는 사람도 몸을 꽉 조이지 않고 곡선을 살릴 수 있다. 레이첼 스콧이 이번 시즌에 택한 카울링은 신체 굴곡을 그대로 노출하는 방식과 다르다. 필요한 부분에 원단을 남겨 실제 몸과 옷 사이에 한 겹의 여유를 만든다.

허리를 잘록하게 조이고 골반을 크게 부풀린 전형적인 모래시계형 실루엣보다 부담도 적다. 상체에 볼륨이 있거나 허리와 골반의 차이가 큰 사람은 몸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형태를 잃지 않는다. 곡선형에게 중요한 것은 원단이 부드럽게 흐르되 몸 전체가 무너져 보이지 않는 정도의 구조를 남기는 것이다.

PS1 Walker도 곡선형에게 활용도가 높다. 곡선형에는 라운드와 오벌 계열, 라운드 토와 둥근 가방 형태가 연결된다. 기존 PS1보다 몸체가 부드럽고 둥글어진 Walker는 얼굴과 몸에 부드러운 선이 많은 사람이 들었을 때 옷과 가방의 윤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곡선형이 후반부의 날카로운 수트를 입는다면 모든 요소를 직선으로 맞출 필요는 없다. 재킷 안에 부드러운 상의를 넣거나 팬츠 폭을 넉넉하게 두고, 가방과 신발에서 둥근 형태를 선택하면 옷과 신체 사이의 간격이 줄어든다. 반대로 어깨와 라펠, 팬츠, 가방, 신발까지 모두 각지게 맞추면 옷의 구조가 얼굴의 부드러움을 압도할 수 있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사진=Proenza Schoul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체형의 크기와 골격도 SS27을 입을 때 놓치기 어렵다. 이번 컬렉션에는 종아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코트와 드레스, 발등을 덮는 와이드 팬츠, 큰 가방처럼 세로와 가로 면적이 큰 요소가 많다. 얼굴과 골격의 크기를 Fine·Medium·Strong으로 나누고 옷과 액세서리의 크기를 함께 살피는 이유도 사람과 옷의 규모를 맞추기 위해서다.

키가 크고 골격이 중간 이상인 사람은 롱코트와 넓은 팬츠, 큰 가방을 한 착장에 넣어도 옷의 면적을 받아내기 쉽다. 어깨가 넓거나 손과 발, 관절의 크기가 비교적 큰 사람도 굵은 니트 조직과 큰 액세서리를 사용했을 때 균형을 잡기 수월하다.

체구가 작거나 골격이 가는 사람은 같은 디자인에서 면적을 줄이는 편이 좋다. 긴 코트를 입는다면 팬츠 폭은 조금 좁히고, 넓은 팬츠를 선택한다면 상체를 몸 가까이 정리하는 방식이다. 큰 PS1 Walker보다 미니 버전이 안정적인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긴 옷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한 착장 안에서 큰 요소를 여러 개 겹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니트와 장식의 크기도 골격과 연결된다. 피부와 머릿결의 무게감은 직물의 질감과 두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고운 질감에는 고운 소재, 거친 질감에는 표면감이 큰 소재가 비교적 편안하게 연결될 수 있다.

선버스트 포인텔, 손으로 짠 인타르시아, 시퀸 터프팅처럼 조직이 크거나 표면이 복잡한 옷은 얼굴과 골격의 존재감이 충분한 사람이 다루기 쉽다. 반대로 이목구비와 골격이 섬세하고 머리카락과 피부의 질감도 가벼운 편이라면 큰 조직과 강한 모티프, 무거운 액세서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보다 한 요소만 남기는 편이 낫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사진=Proenza Schoul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비율에서는 허리 위치가 중요하다. 상체를 짧게 보이게 하고 허리선을 올리면 하체가 길어지는 3대7 비율에 가까워지고, 상의를 조금 길게 가져가 허리선을 낮추면 4대6의 보다 안정적인 비율을 만들 수 있다.

상체가 길고 다리가 짧아 보이는 체형에는 SS27의 벨트와 긴 팬츠가 유리하다. 벨트를 실제 허리보다 약간 높게 잡고 상의와 팬츠의 경계를 분명하게 만들면 시선이 위로 올라간다. 팬츠와 신발의 색을 비슷하게 연결하면 하체의 세로선도 길어진다.

반대로 상체가 짧고 다리가 긴 체형은 허리를 지나치게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 엉덩이를 일부 덮는 재킷이나 조금 낮은 허리선, 긴 니트를 사용하면 상·하체의 비율이 안정된다. SS27의 롱코트와 느슨한 셔츠가 이런 체형에서 유용한 이유다.

테일러링·카울링·둥근 힙·와이드 팬츠가 한 컬렉션에 공존…얼굴선과 체형, 골격의 크기, 퍼스널컬러에 따라 달라지는 SS27 선택법. 사진=Proenza Schoul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색에서는 가을과 겨울 계열이 이번 컬렉션과 특히 쉽게 맞물린다. 가을 유형에는 다크브라운, 브릭 레드, 카키, 골드, 올리브, 카멜처럼 따뜻하고 깊은 색이 놓인다. 초반의 카키와 컬렉션 중후반을 채운 카멜·브라운 계열은 해당 색군을 폭넓게 포함한다.

따뜻하고 깊은 색이 잘 받는 사람이라면 블랙보다 다크브라운을, 차가운 순백보다 에크루와 크림을 얼굴 가까이에 두는 편이 자연스럽다. 브라운 드레스와 카멜 재킷, 카키 아우터처럼 SS27에서 반복된 흙빛 계열을 그대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겨울 유형은 반대편에서 선택 폭이 넓다. 블랙과 화이트, 네이비, 다크그린, 다크레드, 실버처럼 차갑고 대비가 큰 색이 겨울 계열에 놓인다. 코발트 블루와 짙은 네이비, 블랙 수트에 화이트를 넣은 조합, 짙은 옷에 레드 백을 더한 착장은 얼굴 주변에 강한 대비가 필요한 사람에게 잘 맞는다.

여름 계열에는 쿨블루와 파스텔블루, 라벤더, 연한 그레이, 화이트와 실버처럼 차분한 색이 연결된다. SS27에서는 밝은 블루와 화이트, 옅은 베이지를 중심으로 가져가고 짙은 코발트나 블랙은 얼굴에서 거리를 두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봄 계열은 밝은 베이지와 라이트 옐로, 민트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색을 골라내는 편이 유리하다. 짙은 브라운과 블랙을 얼굴 바로 아래 넓게 두기보다 밝은 옐로 아우터와 크림 계열 드레스, 선명하되 무겁지 않은 색을 중심으로 가져가면 SS27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얼굴 주변의 무게를 낮출 수 있다.

프로엔자 스쿨러 SS27을 가장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직선과 곡선이 함께 있는 복합형, 중간 이상의 골격을 가진 체형, 그리고 허리 위치와 옷의 면적을 자신의 비율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재킷과 코트에는 날카로운 선이 남고, 드레스와 팬츠에는 유연한 분량이 들어간 이번 컬렉션의 특성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직선형은 브라운·네이비·블랙 테일러링과 V넥 점프수트에서 장점을 살릴 수 있다. 곡선형은 카울링과 부드러운 니트, 골반을 따라 흐르는 드레스, 둥근 PS1 Walker에서 선택 폭이 넓다. 체구가 큰 사람은 긴 길이와 넓은 면적을 적극적으로 가져갈 수 있고, 섬세한 골격은 한 착장 안에서 볼륨과 장식의 수를 줄이는 방식이 적합하다.

레이첼 스콧이 SS27에서 만든 직선과 곡선은 특정 체형을 감추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얼굴과 몸에 이미 있는 선을 살리고, 부족한 쪽을 옷으로 조절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어깨가 곧은 사람에게는 테일러링이, 얼굴과 몸에 부드러운 곡선이 많은 사람에게는 카울링과 드레이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두 성격을 함께 가진 사람은 재킷과 드레스, 날카로운 선과 둥근 볼륨 사이를 가장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