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 개관…최휘영 장관 "선수단 든든히 뒷받침"
41개 종목 1052명 파견 앞두고 나고야 라이브즈에 16일간 베이스캠프 마련, 스포츠 외교 거점 표방
[KtN 임우경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일본 나고야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개막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현지 거점인 '코리아하우스'는 개회식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오후 8시 나고야 라이브즈 나고야에서 먼저 문을 열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해 이상현 대한민국 선수단장과 인사를 나누고 대표팀에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직접 적은 뒤, 축사를 통해 "오랜 시간 묵묵히 훈련한 우리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경기장에서 결실을 맺도록 힘껏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코리아하우스는 지난 18일부터 폐회 다음 날인 10월 3일까지 16일간 가동된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에 41개 종목 1052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며, 지난 3일 열린 결단식에서 금메달 40~45개로 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대회는 4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43개 종목 469개 세부 경기로 치러지며, 개회식은 19일인 이날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42개·은메달 59개·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에 오른 바 있어, 이번 목표는 직전 대회 성적을 지키는 수준으로 설정됐다.
선수단 지원·외교·홍보 세 축으로 운영
코리아하우스는 대회 기간 선수단의 경기 지원과 단체 응원의 거점이자,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과의 교류 채널, 현지 방문객 대상 홍보 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개관식에서 "코리아하우스는 사람들이 만나고 서로 연결되며 새로운 경험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라며 "대회 기간 태극전사들의 열정과 함께 한국 문화의 에너지와 다양성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관식에는 유승민 회장과 최휘영 장관 외에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상현 대한민국 선수단장, 김홍식 코리아하우스 단장이 참석했다. 국제 스포츠계 인사로는 조안 빈 하마드 알 타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원윤종 IOC 선수위원 등이 자리해 태권도 시범단 관람, 부스 관람, 참석자 환담 등 행사 전반을 함께했다. 원윤종 위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번 개관식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제 체육계 인사들과 개별 면담을 갖고 스포츠 외교 채널을 넓혔으며, 태권도 시범단과는 별도로 기념촬영을 하고 부스를 둘러보며 현지에 마련된 한국 문화·스포츠 홍보 공간을 점검했다.
코리아하우스가 들어선 라이브즈 나고야는 나고야시 미나토구 긴조후토에 위치한 최대 1272명 수용 규모의 공연 시설이다. 통상 콘서트나 대형 공연 용도로 쓰이는 공간을 대회 기간 임시로 각국 선수단 지원 시설이자 문화 홍보관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전용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개조해 활용하는 최근 국제대회 코리아하우스 운영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
행사는 리셉션으로 시작해 태권도진흥재단의 축하 공연, 코리아하우스 개관 영상 상영, 축사와 환영사, 비보이 크루 '퓨전엠씨'의 공연, 건배와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개관식 프로그램 구성은 스포츠(태권도)와 대중문화(비보이) 요소를 함께 배치해, 선수단 지원 기능과 문화 홍보 기능을 한 자리에서 동시에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관, 이틀간 정부 대표로 방일…스포츠 교류도 병행
최 장관은 18~19일 이틀간 정부 대표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 18일에는 가와이 준이치 일본 스포츠청장과 만나 양국 스포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19일인 이날은 개회식과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한다. 지난해 7월 31일 제55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한 최 장관에게는 취임 후 처음 맞는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 외교 일정으로, 국제 체육계 인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이기도 하다.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 OCA 회장과 IOC 집행위원, IOC 선수위원이 잇따라 참석하고 최 장관이 이들과 개별 면담을 가진 점은 단순 의전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 초반부터 체육계 핵심 인사들과 대면 접점을 확보해두면, 이후 국제대회 유치나 종목별 협력 논의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계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외교 측면의 실익이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문화 콘텐츠 구성에서도 태권도라는 전통 종목과 비보이라는 대중문화 장르를 한 무대에 배치한 방식은, 현지 방문객에게 한국을 '전통과 동시대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로 소개하는 효율적인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별도의 전용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공연장을 개조해 활용한 방식 역시,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에서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홍보 효과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 장관이 개관식에서 응원 메시지를 직접 적고 태권도 시범단과 사진을 남긴 장면은 선수단 입장에서 국가 차원의 지지를 체감하게 하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 대회 개막 전날 정부 고위 인사가 현지에서 선수단과 접점을 만든 사례는 경기 성적과는 별개로 선수단 사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개관식 관련 자료와 보도에서는 코리아하우스 조성에 투입된 예산 규모와 시설 면적 등 운영 세부 사항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역대 아시안게임·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역시 대회마다 반복적으로 운영돼 왔으나, 매회 방문객 수나 홍보 효과를 정량적으로 공개한 사례는 많지 않았다. 이번에도 16일간의 운영 성과를 어떤 지표로 평가할지는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여서, 폐관 이후 별도의 성과 발표가 나오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능 구성 면에서도 선수단 지원·외교·홍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이 매 대회 유사하게 반복되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태권도 시범이나 비보이 공연처럼 이미 익숙한 문화 콘텐츠 구성이 되풀이되면서, 현지 방문객에게 새로운 인상을 남기기보다 관례적 행사로 소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는 코리아하우스가 그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안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가 예산으로 조성되는 시설인 만큼, 반복되는 구성 자체보다는 대회 기간 실제 방문객 유입과 국제 인사 교류의 밀도, 그리고 이것이 이후 스포츠 외교나 관광 연계 성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투자 대비 효과를 가르는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