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PUMA PLUS. FW26③] 넓어진 팬츠와 겹쳐진 상의, PROJECT PUMA PLUS.가 바꾼 겨울 비례

짧은 아우터·긴 이너·와이드 팬츠의 반복…곡선과 직선을 겹쳐 몸보다 옷의 구조를 앞세운 FW26

2026-09-21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PROJECT PUMA PLUS. FW26는 허리선이나 신체 윤곽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대신 상의와 하의의 폭, 옷이 끝나는 위치, 겹쳐지는 길이로 전체 비례를 만든다. 짧고 넓은 아우터 아래로 이너가 길게 내려오고, 팬츠는 허벅지에서 밑단까지 여유를 유지한다. 스포츠웨어에서 익숙한 활동성을 남기면서도 몸에 밀착하는 방식과는 다른 겨울 실루엣을 택했다.

[PROJECT PUMA PLUS. FW26③] 넓어진 팬츠와 겹쳐진 상의, PROJECT PUMA PLUS.가 바꾼 겨울 비례. 사진=PU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라운 계열 착장에서는 비례 변화가 뚜렷하다. 아우터는 허리 부근에서 비교적 짧게 끝나지만 안쪽 상의가 아래로 길게 이어지고, 팬츠는 넓은 폭을 유지한 채 발등 가까이 내려온다. 상의와 하의를 허리에서 선명하게 나누지 않고 세 개의 길이를 차례로 겹치는 방식이다.

아우터의 부피도 길이와 함께 작동한다. 어깨와 몸통을 넉넉하게 잡은 상의가 상체에 가로 폭을 만들고, 팬츠는 아래로 길게 떨어지면서 세로선을 확보한다. 짧은 상의와 긴 하의를 단순히 대비시키기보다 중간에 이너를 한 층 더 노출해 두 영역 사이를 연결했다. 한 벌 안에서 길이 차이가 여러 단계로 생기면서 레이어링 자체가 실루엣을 결정한다.

푸마(PUMA)가 FW26에서 제시한 곡선과 직선의 조합도 이런 구조에서 확인된다. 아우터의 둥근 부피와 완만하게 떨어지는 어깨선은 곡선을 만들고, 칼라와 앞섶, 길게 떨어지는 팬츠는 상대적으로 곧은 선을 남긴다. 한쪽 형태만 강조하지 않고 부드러운 외곽과 정돈된 세로선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PROJECT PUMA PLUS.가 말하는 기능성 역시 신체에 밀착한 형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활동할 때 필요한 여유를 옷의 폭으로 확보하고, 넉넉한 상·하의를 여러 층으로 배치한다. 몸을 따라 움직이는 스포츠웨어보다 몸 주변에 공간을 남긴 상태에서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구조에 가깝다.

[PROJECT PUMA PLUS. FW26③] 넓어진 팬츠와 겹쳐진 상의, PROJECT PUMA PLUS.가 바꾼 겨울 비례. 사진=PU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팬츠를 가까이 보면 하의의 역할이 더 분명해진다. 허벅지와 무릎 아래에서 폭이 급격하게 줄지 않고, 원단이 길게 내려오면서 자연스러운 주름을 만든다. 밑단 역시 발목 위에서 짧게 끊지 않는다. 충분한 길이를 남겨 신발 위까지 이어지도록 구성하면서 하체의 세로 길이를 강조했다.

전통적인 조거 팬츠처럼 발목을 조이거나 테이퍼드 형태로 아래를 좁히는 스포츠웨어와는 다른 선택이다. PROJECT PUMA PLUS. FW26의 팬츠는 다리 형태를 또렷하게 드러내기보다 원단 자체의 폭과 낙차를 보여준다. 상의에서 확보한 여유를 하의에서도 유지해 위아래가 서로 다른 실루엣으로 갈라지지 않도록 했다.

이런 팬츠는 컬렉션의 레이어링에도 영향을 준다. 상의가 넓고 짧아져도 하의가 지나치게 가늘어지지 않아 전체 무게가 상체에만 쏠리지 않는다. 반대로 긴 이너를 추가했을 때도 넓은 팬츠가 아래쪽 부피를 받쳐준다. 아우터와 이너, 팬츠 가운데 한 부분만 강조하기보다 세 요소의 폭과 길이를 함께 조정한 구성이 반복된다.

[PROJECT PUMA PLUS. FW26③] 넓어진 팬츠와 겹쳐진 상의, PROJECT PUMA PLUS.가 바꾼 겨울 비례. 사진=PU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앉은 자세의 착장에서도 넉넉한 실루엣은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브라운 상의는 몸을 조이지 않은 채 여유를 남기고, 밝은 회색 팬츠는 무릎과 허벅지 주변에서 충분한 폭을 유지한다. 서 있는 상태에서만 성립하는 날카로운 선보다 움직였을 때 생기는 접힘과 부피까지 실루엣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구조다.

컬렉션 곳곳에 등장하는 높은 칼라와 겹쳐진 목선도 같은 흐름 안에 놓인다. 목과 어깨 주변에는 부피가 생기고 몸통은 넓게 떨어진다. 여기에 긴 팬츠가 이어지면서 겨울 옷 특유의 볼륨을 한 부분에 집중시키지 않는다. 외투의 두께를 강조하는 대신 상의와 하의 전체에 여유를 분산했다.

FW26의 레이어링은 많은 옷을 겹쳐 입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서로 다른 길이의 옷을 겹쳐 허리선이 한 번에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 밝고 어두운 색의 층을 함께 만들어 착장의 깊이를 조절한다. 짧은 아우터 아래로 드러나는 이너, 발등까지 내려오는 팬츠, 높게 올라오는 목선이 한 착장 안에서 서로 다른 길이를 형성한다.

PROJECT PUMA PLUS. FW26의 실루엣은 몸에 얼마나 가깝게 맞추느냐보다 몸 주변에 어느 정도의 공간을 남길지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짧은 아우터와 긴 이너, 넓은 팬츠를 반복하면서 스포츠웨어의 활동성을 신체 밀착이 아닌 여유와 겹침으로 풀었다. 곡선과 직선도 별도의 장식으로 나뉘지 않고 아우터의 부피, 칼라의 구조, 팬츠의 낙차 안에서 함께 작동한다. FW26의 비례는 몸의 윤곽보다 옷의 폭과 길이, 서로 다른 층 사이의 간격을 중심으로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