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PUMA PLUS. FW26④] 로고를 낮춘 푸마, 형태와 겹침으로 만든 조용한 스포츠웨어

큰 그래픽 대신 넓은 몸판·칼라·레이어링 전면에…PROJECT PUMA PLUS. FW26, 브랜드 표시보다 옷의 구조를 먼저 드러내

2026-09-22     박인경 기자

[KtN 박인경기자]PROJECT PUMA PLUS. FW26에서 푸마(PUMA)의 존재감은 큰 로고나 강한 그래픽보다 옷의 형태에서 드러난다. 넓은 몸판과 높은 칼라, 서로 다른 길이로 겹치는 상의, 발등까지 내려오는 팬츠가 착장의 중심을 차지한다. 스포츠 브랜드임을 즉각적으로 알리는 시각적 장치를 앞세우기보다 실루엣과 색, 착용 구조를 통해 프로젝트의 성격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PROJECT PUMA PLUS. FW26④] 로고를 낮춘 푸마, 형태와 겹침으로 만든 조용한 스포츠웨어. 사진=PU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두 착장을 앞뒤로 함께 보여주는 구성에서는 이런 방향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브라운 계열 상의는 어깨부터 몸통까지 폭을 넉넉하게 잡고, 안쪽의 밝은 상의가 아래로 더 길게 내려온다. 옆에 선 착장 역시 상의와 팬츠의 색을 가까운 톤으로 연결하면서 몸을 따라 붙지 않는 비례를 유지한다.

뒤쪽에서도 과도한 장식은 눈에 띄지 않는다. 등판을 큰 그래픽으로 채우거나 색을 강하게 나누지 않고 넓은 면을 그대로 남겼다. 앞뒤에서 동일하게 유지되는 여유로운 몸판 때문에 디자인의 중심은 프린트보다 옷의 외곽선과 길이 차이로 이동한다.

PROJECT PUMA PLUS. FW26가 택한 절제는 단순히 장식을 줄이는 데 머물지 않는다. 시선을 끌 만한 요소를 줄인 자리에는 칼라와 앞섶, 밑단, 겹쳐진 이너처럼 옷을 구성하는 부분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 스포츠웨어에서 기능을 위해 존재하던 구조가 일상복의 디자인 요소로 넘어오는 과정이다.

[PROJECT PUMA PLUS. FW26④] 로고를 낮춘 푸마, 형태와 겹침으로 만든 조용한 스포츠웨어. 사진=PU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라운 톱은 브랜드 표시를 다루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넓은 몸판과 긴 소매가 먼저 들어오고, 가슴 부분의 작은 표시는 옷 전체를 지배하지 않는다. 시선은 로고보다 어깨의 완만한 선과 몸통의 폭, 밑단에서 형성되는 부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색 선택도 같은 효과를 만든다. 브라운 한 색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채도가 높지 않아 강한 인상을 만들지 않는다. 작은 브랜드 표시는 비슷한 톤 안에 머물면서 의복의 표면을 크게 분할하지 않는다. 기능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장치를 최소화하고 전체 형태를 먼저 읽히게 한 구성이다.

푸마의 스포츠웨어는 오랫동안 로고, 스트라이프, 선명한 배색처럼 빠르게 인지되는 시각적 요소와 함께 발전해 왔다. PROJECT PUMA PLUS.에서는 접근이 달라진다. FW26 착장에서는 브랜드의 존재를 크게 반복하기보다 구조적인 아우터와 여유로운 팬츠, 차분한 색을 앞세운다. 퍼포먼스 영역에서 가져온 기능을 유지하면서 외형은 일상적인 옷에 가까워진다.

브랜드 표시가 작아질수록 옷의 비례와 마감은 더 중요해진다. 큰 그래픽이 시선을 잡아주지 않기 때문에 어깨가 얼마나 넓은지, 칼라가 어디까지 올라오는지, 안쪽 옷이 밑단 아래로 얼마나 드러나는지가 착장의 인상을 결정한다. PROJECT PUMA PLUS. FW26에서는 이런 작은 차이가 여러 착장에서 반복된다.

[PROJECT PUMA PLUS. FW26④] 로고를 낮춘 푸마, 형태와 겹침으로 만든 조용한 스포츠웨어. 사진=PUMA,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올리브 계열 아우터를 가까이 보면 목 주변의 구조가 두드러진다. 바깥쪽 칼라가 넓게 열리고 그 안에 또 다른 상의의 목선이 겹쳐진다. 한 겹의 칼라로 끝내지 않고 여러 선을 중첩하면서 상체에 깊이를 만든다. 색도 크게 대비시키지 않아 목 주변의 입체감이 색보다 구조에서 나온다.

칼라는 장식과 기능 사이에 놓인다. 목을 감싸는 높이와 폭은 겨울 스포츠웨어의 실용성을 연상시키지만, PROJECT PUMA PLUS.에서는 칼라 자체의 선과 겹침이 착장의 중심적인 형태가 된다. 실용적인 구조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기술적인 외형으로 과장하지 않는 방식이다.

아우터와 이너의 관계도 비슷하다. 겉옷 하나를 완결된 형태로 보여주기보다 안쪽 상의의 목선과 밑단이 함께 드러나도록 구성한다. 한 벌을 여러 층으로 나누면서 각각의 길이와 색을 조금씩 달리하고, 옷 사이에 생기는 경계를 디자인의 일부로 사용한다.

PROJECT PUMA PLUS. FW26 전반에서 반복되는 넓은 몸판과 긴 팬츠, 높은 칼라 역시 이런 방향과 연결된다. 몸에 밀착하는 운동복의 이미지를 약화하고 여유 있는 구조를 사용하면서 스포츠웨어가 도시의 일상복과 만나는 지점을 넓혔다. 기능을 나타내는 시각적 기호를 전면에 놓지 않아도 옷의 폭과 겹침, 움직임을 위한 공간이 스포츠웨어의 배경을 남긴다.

로고와 그래픽을 줄인 자리를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이번 시즌의 성격을 가른다. PROJECT PUMA PLUS. FW26는 넓은 등판과 몸판, 겹쳐진 칼라, 서로 다른 밑단 길이, 길게 떨어지는 팬츠를 반복했다. 브랜드를 크게 표시하는 방식보다 옷을 입었을 때 형성되는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SS26에서 시작한 PROJECT PUMA PLUS.의 방향은 FW26에서 한층 구체적인 디자인 언어로 정리됐다. 낮은 채도의 색, 몸에서 떨어지는 실루엣, 여러 층으로 겹치는 상의와 절제된 브랜드 표시는 각각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로고가 물러난 자리에서 옷의 부피와 길이, 칼라와 레이어링이 푸마의 스포츠웨어를 다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