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셀렉션②] 화이트·골드·컬러 진주, 얼굴빛 따라 달라지는 선택
같은 흰 진주도 크림·실버빛에 따라 인상 달라져…옷 색과 금속, 착용할 자리까지 맞추면 얼굴 가까이에서 차이 선명
[KtN 임우경기자]진주는 모두 비슷한 흰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착용하면 차이가 꽤 크다. 맑은 화이트와 크림빛 화이트, 은회색을 머금은 색, 골드빛이 도는 진주는 얼굴 가까이에 놓였을 때 서로 다른 인상을 만든다. 귀걸이처럼 피부와 가까운 주얼리는 진주의 색뿐 아니라 금속 색과 옷의 색까지 함께 영향을 받는다.
밝고 따뜻한 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는 새하얀 진주보다 크림이나 아이보리 기운이 도는 진주가 한결 부드럽게 연결된다. 피치, 살구, 밝은 베이지, 옐로, 민트처럼 가볍고 따뜻한 색의 옷을 즐겨 입는다면 노란 기운이 아주 옅게 섞인 진주나 밝은 골드 장식도 활용하기 쉽다. 봄 계열을 밝고 가볍고 산뜻한 이미지로 분류하는 스타일링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따뜻한 골드빛이 도는 작은 진주는 화이트 진주보다 피부 가까이에서 색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베이지 재킷이나 아이보리 블라우스, 크림색 니트처럼 노란 기운이 섞인 옷과 함께 착용하면 진주만 따로 떠 보이지 않는다. 머리색도 완전한 블랙보다 브라운 계열이라면 전체 색의 흐름이 한층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크기가 작은 골드빛 진주는 출근이나 점심 약속, 낮 결혼식, 가족 모임처럼 과한 장식이 필요하지 않은 자리에서 활용하기 좋다. 금속 역시 옐로 골드가 함께 들어가면 진주와 피부 사이의 색 차이가 줄어들면서 전체 인상이 따뜻하게 정리된다. 다만 피부가 밝다고 해서 반드시 크림이나 골드빛 진주가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얼굴빛과 옷의 색을 함께 봤을 때 노란 기운이 지나치게 강해 보이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가을 계열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에게는 진주의 색을 조금 더 깊게 가져갈 수 있다. 브라운과 카멜, 올리브, 짙은 그린, 골드처럼 차분하고 묵직한 색이 많은 옷장이라면 크림빛 진주나 골드 진주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밝고 가벼운 골드보다는 색의 농도가 조금 더 깊은 쪽이 재킷이나 니트, 가죽 소재와도 잘 맞는다. 가을 계열은 부드럽고 깊은 색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방식이 많이 쓰인다.
화이트 진주는 가장 익숙한 선택이지만 흰색의 성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크림 기가 적고 비교적 맑은 화이트 진주는 네이비와 블랙, 그레이, 차가운 블루처럼 선명하거나 차분한 색과 함께 놓였을 때 깨끗한 대비를 만든다. 한 줄 진주 목걸이는 얼굴 바로 아래 넓은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귀걸이보다 옷 색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여름 계열처럼 부드러운 블루와 라벤더, 연한 핑크, 회색빛이 섞인 색을 자주 입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노란 진주보다 화이트나 은은한 실버빛이 편안하게 이어진다. 진주에 연한 핑크나 회색 기운이 느껴진다면 파스텔 계열의 옷과도 연결하기 쉽다. 여름 계열에서는 희고 부드럽고 옅은 색을 사용하는 분류가 일반적이다.
화이트 셔츠와 연한 그레이 재킷, 라벤더 원피스처럼 색의 대비가 강하지 않은 옷에는 진주도 지나치게 노란 기운이 없는 쪽이 안정적이다. 업무 미팅이나 세미나, 상견례, 낮 결혼식처럼 차분하고 정돈된 인상이 필요한 자리에서 활용하기 좋다. 금속은 실버나 화이트 골드처럼 차가운 색을 함께 사용하면 옷과 주얼리 사이의 연결도 자연스럽다.
진주에 블루나 보랏빛 컬러 스톤을 더하면 인상이 훨씬 또렷해진다. 화이트 또는 은회색 계열의 진주와 차가운 색의 스톤이 함께 놓이면 진주의 둥근 형태는 유지하면서 색의 대비가 생긴다. 평소 네이비와 블랙, 블루, 퍼플처럼 선명하고 차가운 색을 즐겨 입는 사람이라면 단순한 화이트 진주보다 이런 조합을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겨울 계열은 차갑고 선명한 색과 강한 대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블랙 재킷에 화이트 진주, 짙은 네이비 원피스에 실버빛 진주처럼 옷과 주얼리의 명암 차이를 분명하게 두는 방식이다. 진주 한 알만 착용해도 색의 대비가 충분하다면 크기가 크지 않아도 존재감이 생긴다. 겨울 계열을 차갑고 선명하며 세련된 이미지로 분류하는 방식과도 연결된다.
청록이나 블루 계열 스톤 아래에 화이트 진주가 내려오는 귀걸이는 컬러와 진주를 함께 쓰는 방법을 잘 보여준다. 파란색이 얼굴 가까이에 먼저 들어오고, 아래쪽의 흰 진주가 빛을 받아 밝은 점을 만든다. 단색 원피스나 재킷처럼 옷의 색이 단순할수록 이런 귀걸이의 색 구성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컬러 스톤이 들어간 진주는 출근용 기본 주얼리보다는 프레젠테이션이나 전시 관람, 저녁 모임, 문화 행사처럼 액세서리를 조금 더 보여줘도 되는 자리에서 활용 폭이 넓다. 블루 셔츠나 네이비 재킷처럼 귀걸이의 색을 옷에서 한 번 반복하면 전체가 정돈되고, 블랙이나 화이트처럼 무채색 옷에서는 귀걸이를 한 가지 색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다.
진주의 색을 고를 때는 웜톤이면 골드, 쿨톤이면 화이트처럼 한 줄로 나누지 않는 편이 좋다. 같은 웜 계열에서도 밝고 가벼운 색이 잘 어울리는 사람과 깊고 차분한 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다르고, 쿨 계열에서도 부드러운 파스텔이 자연스러운 사람과 강한 대비가 잘 맞는 사람이 있다. 진주 색뿐 아니라 함께 들어간 금속과 스톤, 평소 입는 옷의 색까지 살펴야 선택이 쉬워진다.
얼굴 가까이에 진주를 대봤을 때는 진주 자체의 색보다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지를 보면 된다. 크림빛 진주를 댔을 때 얼굴이 지나치게 노랗게 느껴지거나, 실버빛 진주를 댔을 때 안색이 차갑고 어두워 보인다면 다른 색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귀걸이라면 금속까지 함께 보고, 목걸이라면 목선 가까이에 놓이는 옷의 색까지 같이 살펴야 한다.
화이트 진주는 가장 기본적인 선택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화이트가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베이지와 브라운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크림과 골드빛이, 블루와 그레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맑은 화이트와 실버빛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컬러 스톤을 더하면 저녁이나 행사 자리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진주 색을 고르는 출발점은 유행하는 색이 아니라 평소 얼굴 가까이에 놓이는 옷과 머리색, 그리고 자신이 자주 서는 자리다.